나한(아라한)이란
‘깨달은 자’ 라는 뜻으로서,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석가의 제자라는 뜻도 다분히 들어있고, 보살의 뜻도 다분히 들어있는 소승불교의 용어이다.
아라한은 자기 완성을 하는 지혜를 얻어서 열반(깨달음, 부처의 경지)을 얻은 사람을 말한다.
八正道라고 하는 正道가 아라한에 이르는 길이다. 三毒(貪瞋痴)을 멸하고, 보다 높은 지혜를 얻어서 기쁨과 즐거움, 편온함을 얻고, 자비의 마음을 얻은 사람이다.
이것만으로는 아라한이 될 수 없다. 특별한 자질로서 자비가 필수이다.
자비의 개념이 소승과 대승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소승은 자기 자신을 구원한다는(깨달아서 부처가 되는) 의미가 강하다.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 자비가 된다.
대승에서는 자기 자신보다는 세상에 대한 자비심으로 자신의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다. 세상에 대한 자비심이란 어느 개인에 베푸는 자비심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의 모든 인간에게로 향하는 자비심을 말한다. 이처럼 자비심에 대한 개념이 하나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불교종파나,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다르다.
아라한의 한문 번역어가 여럿 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이 나한, 응진, 진인 등이다. 대표적으로 16나한, 500나한 등이 있다. 나한을 모신 절의 법당 이름이 나한전, 응진전이라고 한다.
불교미술에서 나한상은 자주 만나는 조각상이다. 나한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아직 부처에 이르지 못한 사람이므로 승려의 모습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나한을 어떻게 해석하고, 설명하는가에 따라 표현 양싞도 달라진다.
(우리나라에는 500나한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령 거조암의 500부터는 나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