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절기상 하지(夏至)입니다.
통상 낮시간이 가장 길고 밤시간이 가장 짧다는 날입니다
벌써 6월도 하순에 접어들고 계절은 본격적인 여름으로 달려 갑니다
북극지방에서는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기 시작하여
이날 가장 짧아지는 반면 낮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길다.
예전에는 늦어도 하지전에 모내기를 마쳐야 했다
지금은 관계수로가 많이 개선되어 가뭄이 들어도
모를 대부분 심을 수 있지만 우리 어릴적에는
그야말로 천 수답이 대부분 이였다
하늘에서 비를 내려 주어야 모내기가 가능했다
지금은 봄 가뭄이 많이 해소되었지만 옛날에는 봄 가뭄이 무척 심했다
기우제도 많이 지냈고, 농촌에 양수기 보내기 운동이 늘 독려되기도 했고
가뭄이 심해 모를 호미로 심는 일도 많았다
중, 고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모내기에 동원되었다.
그리고 "하지감자" 라 해서 이맘때쯤 감자를 캤다
논에도 이모작 개념으로 감자를 심었는데~,
감자 캐고 바로 모를 심기도 했다
재배 면적은 적고 식량은 부족해 대체 작물이였다
모를 심다보면 덜 캐진 감자가 가끔 나오기도 했다
이 햇 감자로 감자전을 해 먹기도 하고
쪄 먹으면 보슬, 보슬한게 맛이 참 좋았다.
하지때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지금의 지방 단체장이
제관이 되어 기우제를 지냈다
고향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에서는 한강 지류의 소(沼)속에 있는
용바위에서 소를 잡아 용바위에 피를 칠하고
소머리만 소(沼) 속에 넣어 놓기도 했다
일종의 토속 신앙적인 주술적 행사였다. 그렇다고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농민들을 위한
마음적 위안이였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 보면 기우제 지내고 나서
많은 비가 내린 적도 있었다.
이제부터 점차 짧지만 하루, 하루 밤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그렇게 동지까지 가면 다시 시간은 되돌아 오기를 반복한다
우주의 원리는 참 묘하다. ♧
첫댓글
아...
오늘이 하지군요
하지엔 햇감자 먹느 날 (강원도의 속설)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
네 주말 그리고 휴일에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