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지개영상편지 ▒▒▒▒▒▒▒
개그맨 김정렬의 효심과 자비심[2]… 처음 산 자가용과 어머니의 사랑
♤♠♤ 2012년2월10일 금요일 ♤♠♤2012 전2카2호 |
개그맨 김정렬의 효심과 자비심[2]
처음 산 자가용과 어머니의 사랑
개그맨 김정렬 어머니는 아들이 개그맨이 되겠다고 하자 반대했다. 그때의 부모들은 연예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자식들이 연예인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족한 정보 탓이었는지 모르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들 보다 농촌에 사는 사람일수록 그런 편이었다. 김정렬의 어머니도 자식 걱정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더군다나 군에 간 큰아들이 억울하게 죽고, 남편마저 병을 얻어 먼저 세상을 뜨고 말았으니 남은 자식이 얼마나 소중했겠는가. 그래도 코미디언이 되고자 했던 김정렬은 어머니 모르게 MBC 코미디언 모집에 공채 1기로 뽑혔다. 그리고 그는 방송을 타게 된다. 아들이 나와 웃음을 선사하는 방송을 본 그의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에게 ‘내 아들이 개구맹(개그맨)이 되었다.’고 자랑했다. 나이 많은 시골 어른들에게 개그맨이라는 외래어가 낯설기도 하고 구강구조의 변화 때문에 ‘개구맹’이라고 우스꽝스럽게 표현이 되었던 모양이다. ‘개그맹’이라고 했을 지도 모르겠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학교’를 ‘핵교’로 발음하게 되는 변화를 보인다.
김정렬이 코미디언 겸 개그맨으로 성공하여 번 돈으로 처음 자가용을 사서 금의환향(錦衣還鄕)하는 날이 왔다. 파랑색 자가용을 타고 어머니가 계신 충남 청양의 시골 마을로 내려가던 날은 비가 온 뒤였을까. 고향집 마당에 들어선 파란 자가용은 흙이 많이 묻어 있었던 모양이다. 어머니는 자가용을 몰고 내려온 아들이 자랑스럽고 즐거웠다. 그러나 흙 묻은 차를 안타깝게 생각한 어머니는 아들이 잠든 밤 그 흙을 씻어내기 시작했다. 밤이 새도록 씻고 또 씻어도 피곤함도 잊었을 것이다.
이튿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김정렬은 마루에 나왔다가 깜짝 놀랬다. 파랑색 새 차가 은빛 차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처음 산 자가용이라 색깔도 흠 없이 좋았을 텐데 은빛 차로 변해 있으니 얼마나 기가 막힐 일인가. 차에 대한 상식이 없는 그의 어머니가 아들 차를 깨끗이 씻어 준다며 철수세미로 도색된 페인트를 모조리 벗겨버렸던 것이다. 잘 안 씻어져서 철수세미로 밀었다는 말에 마음이 좋을 리 없었겠지만 김정렬은 밤을 세워 자식 차를 깨끗이 닦으려고 정성을 쏟았을 어머니가 안타깝고 고마웠다. 뒤늦게야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어머니가 미안해 할까봐 김정렬은 안심시키기 위해 한 마디 건넸다.
“어머니, 괜찮아요. 차 페인트는 또 칠하면 되니까요.”
그런 일이 있은 뒤 김정렬은 어머니를 서울로 모시고 와서 살았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면 그의 어머니는 그런 자식을 ‘내 아들이 개구맹’이라고 자랑했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흐른 뒤 그의 어머니는 마을 어느 쉼터에서 모르는 남자에게 목덜미 지압을 받았는데 목뼈가 부서지는 일이 일어났다. 나이가 많은데다 골다공증이 있었는데 남자의 손힘이 세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 후론 어머니의 몸은 마비 증세가 온데다 치매 증세까지 생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결혼생활은 파경 위기까지 와서 별거 생활을 하게 되었다. 공연을 위해 전국을 다녀야 했던 김정렬은 어머니를 누님이 모시게 했다. 결혼해서 수도권에 사는 누님 부부에겐 자식이 없었는데 딸과 사위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모셨다고 한다. 그 후 김정렬 어머니는 구순을 넘긴 지난 2011년 어느 날 이승의 운명을 다하셨다.
별거생활을 하던 김정렬 부부는 다시 모여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그는 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레이디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저는 결혼 후 가정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그냥 밖의 일만 잘하면 가정은 저절로 돌아가는 줄 알았죠. 사회생활 위주로만 살았어요. 앞으로는 가정에 더욱 집중하는 삶을 살 계획입니다.”
“늦게 깨달았지만… 지금처럼 저와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산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돈을 버는 것도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 참고자료 : 레이디경향. 국민일보 등 각 언론 뉴스
<글 : 김기홍>
|
▦ 송경동 시인이 보석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
희망버스 기획자라는 이유로 구속되어 있던 송경동 시인과 함께 구속된 사람이 보석허가로 나왔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그렇쟎아도 며칠 전 그에게 면회하러 가야겠다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했는데 이제 미안함만 앞섭니다. 앞으로는 제발 노동자들 해고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일이 없는 나라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어제는 제 큰아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했고, 작은 아들은 오늘부터 봄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어젯밤부터 바람은 자고 매섭던 날씨도 상당히 풀렸습니다. 봄은 소리없이 다가오나 봅니다.
움추렸던 어깨를 펴고 넓은 들판길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건강하세요.
- 선율: 명상 "비움"
- 사진출처: 화가 이상원의 작품
|
▶알림판[제목 클릭] ◀
▣ 함께해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희망발걸음 행진 ▣
▣ 순천 놀이패 두엄자리 2012년 풍물강습회원 모집 ▣
▣ 김규만 여행 에세이 『지나간 길은 모두 그리워진다!』/ 바보새 ▣
|
첫댓글 이 글은 순천에 계신 철근공 시인 김기홍 시인께서 제게 보내온 메일을 올린 것입니다.
저는 제목이 개그맨 김장렬에 관한 글이라 우스개 소리였거니 하고 읽었는데 웃을 수 없는 코끝이 찡해지는 글이었습니다.
개구맹이었던 아들의 차가 흙이 묻은게 안타까워 밤새 페인트가 다 벗겨지도록 차를 닦으신 어머니의 사랑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가슴 찡한 감동의 얘기네요
그 어머님이 얼마나 자식이 자랑스럽고 또 자랑스러웠을까요
밤새 차를 닦으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니 목이 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