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해보니 어지간한 여행지는 거의 다 둘러본 것같은데 정작 집근처 가까운 곳은 소홀히 한 것같다. 그래서 겨울 햇살이 제법 도타운 주말 오후. 여행자의 마음으로 가까운 저도연육교를 찾았다.
그기에는 사랑스런 연인들의 소망이 담긴 오래된 다리와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겨울바다, 그리고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넉넉한 길이 있었고....... 싱싱한 제철 굴구이를 파는 집들에서는 굴이 익어가는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연육교 근처 구산면 구복은 홍합과 굴양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싱싱한 굴을 먹을 수 있다.
저도연육교;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소재. 구복리와 저도를 이어주는 다리로 1987년 세워졌으나 지금은 안전상 차는 통행이 금지되어있고 그 곁에 2004년, 새로 연육교를 세웠다. 먼저 세워진 다리는 이미연과 박신양이 주연한 영화'인디언썸머"의 배경이 되기도 했으며 연인들이 손을 잡고 다리를 끝까지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야경도 제법 운치가 있다.
연육교 가는 길에 있는 찻집에 들리다.
연탄난로가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풍긴다.
마차를 먹다.
찻집에서 나와 연육교를 향해 가는데 굴구이집앞에 대구가!!
양식이 안된다는 가리비도 한 가득 있다.
굴이 익어가는 냄새,.. 정겹게 모여앉아 굴구이를 즐기는 사람들. 나도 굴구이 먹고싶당.!!
날씨도 추운데 그물손질에 여념이 없는 분들.
연육교에 도착...다리를 걷다 한참동안 멈춰서서 겨울바다를 느낀다.
오래된 영화'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다리와 닮았다하여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기도 한다.
얕은 쪽에는 속이 투명하게 비칠 정도로 바다는 맑고 깨끗하다 고기를 낚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다리위에는 연인들의 소망이 빼곡하게 걸려있다.
삶이 묻어나는 바다...그래서 더 정겨운지도 모르겠다.
비치로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 179-1 저도연육교근처 하포마을에서 시작하여 용두산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길 두 개의 코스로 나누어지며 쪽빛 바다내음을 맡으며 걷는 완만한 둘레길.
제 1코스 (단거리코스, 3.7㎞. 약 1시간20분 소요) 주차장-제 1전망대-제 2전망대-사각정자터-코스분기점-코스합류점-하포길 제 2코스 (장거리코스, 6.6㎞. 약 3시간 소요) 주차장-제 1전망대-제 2전망대-사각정자터-코스분기점-바다구경길,1,2,3- 용두산정상(202.7미터)가는 길-코스합류점-하포길
지난 봄에 들렀던 비치로드 제 1전망대
비치로드를 걷다보면 바다와 아름다운 풍광이 줄곧 따라온다.
구산면 구복리에는 요즘 제철을 맞은 굴구이가 한창이다. 먹고는 싶은데 혼자 잠시 나온 길이라 길가에 차를 세우고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노라니 순박한 인상의 주인장께서 선뜻 들어오라고 하신다.
혼자라 굴구이 제일 적은 것도 많을 듯싶다 주인장께서 만 원어치만 드시라고 하신다.
곁에 바다를 두고 먹는 굴구이라니...
사실 굴은 엄청 좋아하지만 구이로 먹는 건 처음이다. 주인장께서 불을 피우더니 장갑이랑 집게랑 칼을 가져다 놓는다
김치가 맛있을거라며 굴이 익으면 싸먹으라신다 작년에 담근 김치라는 데 군내도 전혀 안나고 사각사각, 정말 맛있다.
굴이 익어가는 듯...냄새가 코로 스민다.
굴구이가 처음이라는 나를 위해 주인장께서 일일이 다 까주셨다.
주인장의 마음씀씀이가 고마웠다.
굴도 익고 고구마도 익고....
굴구이의 맛,,,얼마나 맛있던지 오직 굴구이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배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따는 어부의 딸은 피부가 하얗다는 속담은 굴이 피부에 좋다는 뜻이리라.
껍질에 고인 국물의 오묘한 맛! 굴은 칼슘,철분이 많아 빈혈이나 골다공증예방에 좋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매끼 굴을 챙겨먹었다고 하니 굴은 남자에게도 좋은 음식인가 보다
다 먹고나니 그제야 곁에 있는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다음엔 친구들이랑 꼭 다시 와야겠다.
** 저도연육교와 겨울바다를 구경하고 비치로드를 다녀온 다음 싱싱한 제철 굴구이로 마무리한다면 하루 여행으로는 그만일 것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62번 버스를 타면 된다. 저도연육교입구나 비치로드입구에도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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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
첫댓글 굴 향기가 여기 까지 전해지는듯 합니다문득 가고 싶어지네요안내 하신대로 꼭 한번 가야 할까봐요..
여유가 부럽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이라...더 이상 바랄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