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루슈카》는 제정 러시아의 니콜라이 1세 통치 시대였던 1830년경을 배경으로 한 발레곡으로, 페테르부르크의 사육제 때 광장에서 베풀어진 인형극 페트루슈카의 비극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곡에 생생하게 반영된 사육제의 떠들썩함은 기계적인 느낌이 나는 모티브의 연속 행렬로 표현되는데 스트라빈스키의 작곡가로서의 특징적 기법의 탄생을 말해 주고 있다.
본래 피아노를 놓은 관현악에 맞게 제작된 이 곡은 디아길레브의 권유로 발레곡으로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피노키오 격인 페트루슈카는 늙은 마술사가 가지고 있는 세 개의 꼭두각시 인형 중 하나로 축제에서 공연을 한다. 사람들에게 떨어져 있을 때마다 그는 발레리나 인형을 짝사랑하는 동시에 그녀가 마술사에게 사로잡혀 있다는 것에 분개한다. 배럴오르간과 타는 듯한 트럼펫 소리는 페트루슈카를 상징한다. 스트라빈스키가 여기서 사용하는 훌륭한 기법 중 하나는 사람들을 나타내기 위하여 자동적이고 무표정한 음악을, 이에 반해 인형들을 나타내기 위하여 좀 더 표현적이고 흐르는 음악을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대전이 있기 전 만들어진 음반은 대개 녹음의 질이 매우 떨어지지만 1937년 만들어진 레오폴드 스토코브스키의 음반은 녹음 상태가 좋은 몇 안 되는 초기 명반 중 하나다. 나아가 이것은 스토코브스키의 명연주 중 하나로 꼽히며, 음악의 방향성이 매우 뚜렷한 훌륭한 연주다. 오케스트라의 솔로주자들은 이야기의 익살스런 부분들을 표현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자유로움을 누리며 동시에 전체적 윤곽이 명확히 잡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