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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만에 글을 올립니다~
이제 북유럽 여행기는 다 끝났고 잉글랜드 여행기를 올리는 셈이네요
내용은 많이 바뀌었지만 많이들 읽기를 바랍니다 ㅎㅎ
오늘은 드디어 북유럽을 떠나는 날. 2시 10분 비행기를 타고 가면 된다.
얼핏 생각하면 오전 시간이 비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으나……. 이건 정말 오산.
오늘 하루를 생각해보면 이동, 이동, 이동한 게 전부다.
우선 숙소에서 8시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씻고 9시 반쯤 숙소를 나와 트램을 탄다.
그리고 오슬로 버스터미널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면 12시 10분.
(라이언 에어는 항공료가 싼 대신에 세금을 아끼기 위해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공항을 쓴다.
어제 갔던 가르데모엔 공항이 아니라 토프 공항에 가니깐 여긴 1시간 반이나 걸리드라.)
출국 수속 밟고 밥 먹고 시간 때우다 2시 10분에 출발하는 뱅기 탑승.
요놈이 근데 연착해서 3시 5분 도착. 예정인데 3시 반에나 도착하더라.
이게 끝이 아니다. 공항에 내렸으면 숙소까지 가야것지! 런던 공항은 스텐스테드.
숙소까지 버스로 1시간 45분 걸리는 곳에 위치. -_- 진짜 갓뎀이다 갓뎀.
4시 버스타고 5시 50분쯤 도착해서 숙소로 전화해서 픽업해달라고 해서 최종으로 숙소에 짐을 푼 시각은 6시 반이 좀 안됐던가?
결국 생각해보면 오슬로의 숙소를 나와 이곳 런던의 숙소에 도착하기까지 ‘10시간’이 걸린 셈. -_-;;;
(왜 9시간이 아닌고 하니 런던은 시차가 1시간 느리니깐. ㅋ)
이게 오늘의 간략한 일정이었다. ㅋㅋ 쓰고 나니까 정말 이동한 게 전부네.
트램 30크로네, 버스 140크로네, 뱅기 22.8달러. 버스 10파운드.
뱅기값보다 뱅기 타러 가고 돌아오는데 쓰는 비용이 더 많다니 거참. ㅋㅋ
암튼 뭐 다 해도 10만원이 안 되니 싸긴 무지 싼 셈이다.
저가 항공이 이런 면에선 정말 좋은 듯. 뭐 뱅기에서 음료수 이런 거 안 사먹고 참으면 되니깐. ㅋ
아 오슬로 숙소에서 잠시나마 일본인 친구를 한명 사귀었다.
노부유키라는 남자였는데 기모노 제작 회사를 다닌단다.
근데 회사가 6개월쯤 문 닫고 3월에 다시 문을 연다 그래서 혼자 여행 중이라나.
이놈도 나 못잖게 영어를 못한다. ㅋㅋ
교토에 산다면서 혹시 교토 올 일 있으면 연락하라더라.
지가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준다고 하던데? ㅋㅋ
음……. 북유럽에서의 스토리는 이걸로 끝이고 이제부터는 런던에서의 스토리가 이어지는 건가. 후후.
우여곡절 끝에 공항버스 타고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 내렸는데 숙소에 대해 아는 건 전화번호뿐.
별 수 있나 전화 걸어야지. 근데……. 동전이 없다. -_-
샵에서도 인포메이션에서도 동전을 안 바꿔준다. 뭐 이런 개색히들이 다 있어?
진짜 개늠들이다. -_- 여하튼 전화는 해야 하니 기냥 엽서를 사고 남은 돈으로 전화했는데…….
버튼 잘못 눌러서 재발신 누르니 그냥 돈 먹었다. 씨발! ㅠㅠ
이렇게 두 번 실수해서 그 자리에서 3파운드나 날려 먹었다.
그리고 건진 건 엽서 한 장 과자 하나. 이게 뭐냐. ㅠㅠ
빅토리아 역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10분쯤 후에 주인이 픽업하러 왔다.
무지 큰 다크서클에 어두운 인상. 누구의 말을 빌리자면 좀비 같다고도. -_-;;; 나름 동의한다. ㅋㅋ
숙소는 반지하 한 층. 방은 달랑 두 개. 총 인원은 13명까지고 요즘은 10명이 좀 안된단다.
이거 꽤 편하겠다 싶더라. ㅋ 화장실 쓸 때나 밥 먹을 때 꽤나 느긋할 것 같다.
자 이제 짐을 풀고……. 올만에 감동의 식사. 라면도 먹어주고!
야경이나 보러 다닐까! 했으나……. GG.
이것 참 오늘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피곤하다.
이동이 사실 은근 피곤한 일이긴 한데 오늘은 정말 관광을 암것두 안 했는데…….
기냥 숙소에서 쉬기만 했다. ㅋㅋ
시간 좀 지나니까 사람들이 돌아와서 여러 명이서 맥주 파티도~
올만에 먹은 맥주의 맛이란 정말~ ㅠㅠb
힘든 여정은 이제 다 끝.
정말 할 거라곤 쉬운 거 밖에 없을 듯 한 런던에서의 일정. 완전 느긋하다. ㅎㅎ
낼도 느긋하게 하루 일정 소화해 볼까나~ (아 생각해보니 오늘 디카 꺼내지도 않았다. -_-;;;)
2월 11일 일 런던
어제 1시까지 술 먹고 무한도전 보다가 2시쯤에 잤으나 기상 시간은 8시 반. 왜?
아침 먹어야 하니깐. ㅋ 지인짜 올만에 먹은 아침‘밥’과 한국 음식들. 그리고 김치!
감동의 도가니탕이다. 3그릇 기냥 후딱 다 비워버렸다. 넘 죽여줘요. ㅠㅠb
근데 항상 그렇지만 밥 먹구 나면 졸리긴 한데 잠은 안 온다. -_-;;;
밥 먹구 바로 자면 소화 안 되니까 30분쯤 버티다보면 어느새 잠은 사라지고 피곤함만 남는다.
거참 다시 자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안자면 하루죙일 피곤할거 같은데…….
그래도 기냥 안자고 인터넷이나. ㅋ 인터넷도 며칠 만에 제대로 하는 거라 완전 신나드라.
그래 이런 거야. ㅎㅎ 정말 편하기 그지없는 느낌.
여행 때 유스호스텔을 다니면 많은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을 만들 수 있지만 사실 은근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그에 비해 민박은 안정감 같은 면에선 정말 좋다.
다들 한국인이고 같이 생활하는 듯 한 느낌. 요런 건 편하기 그지없음. 식사도 그렇고. ㅋ
갠적으론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7:3정도의 비율이 괜찮지 않나 싶음.
유스호스텔 두 번쯤 가면 민박 한 번 가는 정도?
이러면 민박집에서 충분히 재충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ㅎㅎ
얘기가 많이 샜는데 오늘 일정을 적어보자면……. 쇼핑, 축구 관람이 전부.
우와 일정 넘 죠아. 내가 짜고도 막 넘 좋다고 혼자 킥킥거리고. -_-;;;
정말 북유럽 여행하면서 많이 지치긴 했었나부다.
아주아주 느긋하게 11시반까지 인터넷하다 슬슬 외출 시작.
지하철 1일권 사다가 옥스퍼드 서커스로 이동. 여기서 쇼핑 시작이다. ㅋㅋ
이 동네에 스포츠샵이 많댄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꽤나 캐내서 적어놨었는데 요게 쏠쏠하다.
샵을 다섯군데쯤 돌아보고 그 담에 구입 개시하기로 맘먹었다.
대충 2시간쯤 둘러봤는데 나이키 타운에서 지성팍의 사진 발견.
오오 역시 맨유내에서도 제법 인지도가 있는 듯. 멋지단말여~
2년 반만에 다시 들른 동네. 여전하넹 ㅋ
나이키 타운 한쪽 벽면을 장식한 박지성~ 멋지당~
다 둘러보고……. 스포츠 월드에서 저지 좀 구매하기로 결정. 여기 가격들이 아주 기냥 대박이다.
첼시 저지 12파운드.(근데 이건 작년 시즌꺼) 잉글랜드 어웨이 저지 14파운드. 맨유 서드 저지 21파운드. 기타 다른 것들도 30파운드 수준이다.
마킹은 백 넘버 하나에 2파운드 이름 한 글자에 50펜스.
나는 아스날꺼랑 맨유 서드 사려고 했는데 아스날 마킹 HENRY에 E하고 N이 지금 없다고 그래서. -_-;;;
맨유 저지만 샀다. 마킹은 당근 지성이~ 요렇게 해도 27파운드밖에 안한다.
울나라 돈 5만원도 안하는 가격!
이거 울나라에서 사서 마킹까지 할라믄 10만원은 기냥 넘어가는데 정말 싸긴 싸다. ㅋ
이건 형 선물 줘야겠음.
수욜날에 앙리 마킹 가능하다고 하니 이때 와서 아스날 저지 다시 사야것다. 후후
기분 좋게 저지 하나 사고 이제 아스날 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으로 이동이다.
아스날 대 위건의 경기가 있는 날.
지하철 타고 가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스날 저지를 입고 구장으로 향하더라.
진짜 사람 많다. -_-a
나야 뭐 표가 없으니깐……. 경기하기 1시간쯤 전에 도착해서 기냥 서성거리고 있었다.
당근 암표상들이 접근하더라. 근데 이색들 첨엔 200을 부른다. 장난하나. -_-^
안사고 버티니깐 120까진 내려가는데 그 담이 잘 안내려간다.
난 80이나 마지노로 90을 생각하고 있는데 허허.
뭐 더 버티고 버틴 끝에 100까지 내려갔는데 지를까 말까 하다가 에이 좀 더 참자 요 생각.
그리곤 결국 90파운드에 표를 구했다. 흐흐.
아니 정확히는 표를 구한 게 아니고 시즌권 있는 애 카드로 입장만 한 것.
시즌권 산 놈들 이렇게 장사하면 정말 돈 많이도 벌겠다. 쳇.
암튼 나야 들어왔으니 좋은 거고 그럼 된 거지. ㅋ
전광판이 미쓰비시꺼. LG나 삼성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ㅋ
벵거 감독의 지시하게 연습중인 선수들. 열심이더군요
속속들이 입장하는 관중들. 60024명이 왔다. 크아 정말 단순 리그 경기인데 항상 만원이라니.
이 동네 참 대단하다. 마누라보다 축구가 더 좋다고 하는 영국 남자들이 많다더니만 경기 보면서 이해를 했다.
진짜 다들 미치광이처럼 빠져들더라.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응원도 하고.
특히 내 자리가 위건쪽 원정 응원단이랑 제법 가까웠는데
위건이 좀 실수하면 그쪽으로 야유하고 위건애들이 태클 좀 심하게 하니까 선수랑 위건 응원단 모두 졸라 욕하고.
진짜 시끄럽다. 그만큼 열광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선수입장~
킥오프~ 기대 잔뜩 했었음 +_+
앙리 야자씨는 집중마크를 당했었습죠
앙리 프리킥 준비~
슛~ 하지만 아깝게 골대 위를 살짝..
시합 자체의 재미와 응원의 재미. 정말 끝내줬다. 결과는 아스널의 2대1 승! 지고 있다가 후반 10분쯤 남기고 두골 내리 넣고 역전해 버리는데 으아 이건 진짜 드라마틱. 정말 스포츠야말로 최고의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던 순간이다.
관중들이 왼쪽을 보며 난리치는 이유는? 왼쪽에 위건 응원단이 있어서 -_-;;
90파운드나 냈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은 경기였다. 나중에……. 과연 내가 또 이곳 영국에 올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프리미어리그 보기 위해서라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만큼 얘네들은 관중들을 빠져들게 하는 축구를 한다. 대단스!
시합 끝나고 기념사진도 좀 찍고 샵에서 쿠션도 하나 사고 이러면서 늦장 부렸다가…….
뜨아 지하철 타는 줄이 가관. -_-;;;
지하철역까지 들어가는 데만 30여분을 소비.
젠장 6만 명의 대다수가 지하철 이동할 거라는 걸 까먹구 있었다.
그래도 경찰들이 무지 만이 나와 있어서 아주 질서 정연하게 이동하더라. 흐 대단하던데~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사진 아래쪽을 살짝 보면 엄청난 인파가..;
아주 아주 편하게 하루 끝!
정말 편하긴 했는데 숙소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까 돈을 무식하게 많이도 썼다. 끙…….
낼부턴 초 절약모드 발동해야겠는데? 가능할까? -_-;;;
첫댓글 와우 정말 부럽습니다.. 저도 에미레이츠 스타디엄을 다녀왔는데 비시즌이라 경기를 못 본게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아있어요..
여름이 유럽에 가는 성수기이긴 한데 역시 축구를 못보는게 아쉽죠~ 저도 예전엔 여름에 갔다가 너무 아쉬워서 이번에 겨울시즌에 맞췄습니다 ㅋ
캬~~ 티비에서만 보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이라~~~ 저거 표 구하기 쉽지않았을텐데 용케도 구했네요~~ 부럽슴다~~
표구하는건 어렵지 않아요~ 알아서 암표상들이 접근하거든요 ㅋㅋ 흥정만 잘하면 됩니다~ 사실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면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도 싶네요
벌써 앙리가 그립당 ㅜ 부러워요~~ 나도 에미레이츠 가보고싶다 ㅜ
ㅋ 이젠 앙리를 보려면 누캄프로 가야겠네요 ^^;
와! 님 정말 부러워요!!!!
음.. 뭐 별로 부러울것까진 없구요 님도 준비 착실하게 해서 다녀오시면 되는겁니다 ㅎㅎ ^^;;;
우왕~ 정말 부럽네요 저도 축구 좋아하는뎁~^^ 근데 올 여름에 갔어서 경기는 못봤다는ㅠㅠ 그래서 저도 담엔 시즌중에 영국 갈 계획을 잡구 있지요~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