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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디즈니 트릴로지의 평이 아무리 처참하고 팬들이 욕을 해도, 흥행엔 성공을 했고 디즈니는 돈을 벌었습니다. 이걸 망했다고 표현하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상업적으론 성공했지만 팬들이 등을 돌린 이유라고 보는게 더 정확할 것 같네요.
1. 감독
- 이 시리즈는 개봉 전부터 7편 JJ, 8편 RJ로 감독이 바뀌는게 확정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치명상이었다고 생각하는게, 대부분의 팬들 (+9편 이후 전문가들의 트릴로지 평가) 이 이야기하는 "기획성 없는 노답 플롯"의 원인이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JJ는 대놓고 3편의 영화중 첫 편을 통째로 밑밥까는데 사용합니다. 다음 감독을 위한 배려였다고 보는게 맞겠죠. 레이의 정체, 핀의 출신, 벤 솔로가 흑화한 이유, 스노크의 정체, 렌 기사단, 아나킨의 광검 등등 수많은 떡밥들을 뿌려놨지만, 어느 한쪽으로도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았고 그냥 캐릭터소개+시대상 설명에 한 편을 할애했어요. 덕분에 7편은 폭발적 재미를 자랑하는 영화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오랜시간 시리즈를 기다려온 스타워즈 팬들이 그 후 2년간 위에 언급된 떡밥들에 대해 추리하고 썰을 풀면서 속편을 기다리게 만드는데 성공합니다.
문제는 8편을 맡은 RJ입니다. 위에 언급됐고 팬들이 2년간 난리를 치면서 추측하던 전작의 수많은 떡밥들을 모조리 묵살합니다. 레이,핀의 정체에 관련해서도 전혀 스토리상 진전이 없었고, 벤이 흑화한 이유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스토리로 묘사했으며, 스노크는 쓰레기같이 죽여서 그냥 없애버렸고, 렌 기사단은 영화 내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아요. 3편의 영화 중 1편을 통째로 떡밥뿌리기에 사용했는데, 2편에서 그 떡밥들을 대부분 무시하고 그나마 사용한 떡밥들은 황당하게 죽이거나 최악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9편은 다시 JJ로 돌아오죠. 차라리 7편에서 JJ가 깔아놓은 설정들이 맘에 안들어서 8편의 RJ가 저런 디렉팅을 한거라면 차라리 9편도 RJ가 맡아서 본인이 쓰고싶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게 나았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9편은 다시 7편의 감독이었던 JJ가 지휘봉을 잡았고, 본인이 과거에 뿌려뒀지만 8편에서 내팽개쳐진 떡밥들을 어떻게든 회수하고 활용하면서 동시에 8편의 망해버린 플롯과 돌아선 팬심까지 달래주면서 시리즈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 결과 이미 죽여버린 스노크는 팰퍼틴으로 대체했고, 레이의 정체는 팰퍼틴과 엮을수밖에 없었으며, 이미 앞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와 한 솔로는 죽었고, 레아 오르가나는 배우분이 별세해버렸기 때문에 어거지로 포스 고스트들을 우르르 등장시켜 만능열쇠처럼 사용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뭔가 대단한 것 처럼 떡밥을 던졌던 렌 기사단은 그냥 카일로 렌의 샌드백으로 쓰고 퇴장합니다.
트릴로지를 크게 기획하려면 첫편이 캐릭터,설정 소개 + 약간의 전개 -> 후속편에서 여러 가닥으로 이야기를 전개 -> 마지막편에서 떡밥회수 + 마무리 (or 반전형 스토리라면 반전 등장) 으로 갔어야 하는데, 감독이 바뀌는 바람에 이 트릴로지는 첫편에서 아무런 전개도 하지 않고 소개만 하고 끝나버렸고, 그러면 후속편에서 이야기를 부지런하게 풀었어야 하는데, 후속편 감독이 첫 영화에서 뿌린 떡밥들을 대부분 내다 버리고 이상한데 시간을 할애하면서 마지막 편에서 감독이 무슨짓을 해도 소생이 힘들정도로 트릴로지 전체가 망했다고 봅니다.
2. 억지 PC
- 디즈니 스타워즈의 총괄디렉터 캐서린 케네디는 유명한 페미니스트죠. Force is Female같은 옷을 입고다니면서, 스타워즈의 상징과도 같은 광검이 너무 남성적이라 스워 시리즈에서 광검의 비중을 줄이겠다고 말하는 등, 스워 시리즈가 미국에서 레전드로 남은 프랜차이즈가 된 인기의 근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모습을 보인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PC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죄다 영웅은 백인남성, 타인종은 사이드캐릭터, 언제나 백인남성이 영웅이되고 짱짱맨! 으로 끝나는 서사가 나와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디즈니 스타워즈의 가장 큰 문제는 PC 메세지를 넣고싶은데 본인들의 기존 스타워즈에 대한 이해도가 너무나 한심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메세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매우 이질적이고 괴상했다는 점입니다.
스타워즈는 70년대 후반에 첫 등장한 작품이고, 프리퀄조차 나온지 20년이 된 고전영화 시리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워즈는 이미 "정치적 메세지"를 가득, 차고 넘치도록 품고있는 시리즈에요.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제국vs반란군, 프리퀄의 팰퍼틴수상vs제다이 대립구도부터 독재vs민주주의, 인간우월주의vs전종족평등주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기존 6부작에서 이미 스타워즈는 전 종족이 평등하다는 메세지를 수도없이 던졌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인간,드로이드,기계,외계인,괴물(?) 등등 수많은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제다이 마스터급 고위인사 중에도 외계인과 여성이 존재하며,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레아 오르가나, 프리퀄의 파드메 아미달라 등은 시리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남자 주인공 옆에 달라붙어서 도움받고다니는 민폐녀 수준이 아니라 메인 플랏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대단한 존재(레아) 거나 어리고 철없는 주인공이 오히려 여주때문에 휘둘리고 칭얼거리고 다니는 여왕 (파드메) 으로 등장합니다. 수십년 전부터 위엄있고, 자기 사상에 따른 행동을 하고, 귀족의 양녀와 여왕이라는 높은 지위를 가진 여성이 늘 등장해왔다는겁니다.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잘생긴 백인남성이라는걸 제외하면 페미니스트들이 싫어할 이유가 애초부터 없는 시리즈였어요. 그런데 저 둘은 부자지간입니다. 이미 루크가 인간 백인남성이라고 소개됐고 베이더가 "내가 니 아빠"를 시전했는데 프리퀄에서 아나킨을 여자, 흑인, 외계인으로 쓰는건 불가능합니다. 전설적인 클래식 시리즈를 이어받아 시퀄을 만들겠다고 했다면 적어도 기존 시리즈에서 이정도는 존중했어야죠.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캐서린 케네디는 저런 기존의 스워가 "남성적"이며, PC 메세지를 더 넣어야한다고 판단했고, 주인공을 여성과 흑인으로 설정해서 시퀄을 시작합니다. 여기까진 좋아요. 주인공이 여성과 흑인이건 괴물과 로봇이건 아시안과 홍인이건 문제될건 없어요. 봐줄수 없을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8편에서 발생하는데, 소개되지도 않았던 로즈 티코라는 전형적인 페미니스트 캐릭터를 구겨넣어서 주인공급 비중을 몰아주는 바람에 스토리와 아무 관계없는곳에서 동물보호한다고 행성 하나를 초토화시키는 민폐를 끼치고 다닌다거나, 아군의 본진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는데 전투기를 타고 아군 전투기에 갖다박는 트롤링을 하면서 덕분에 불바다가 된 아군의 본진 앞에서 키스를 하면서(?) "파괴하지 말고 사랑하자"는 개소리를 던지는 등, 보는 입장에서 무슨 뇌구조로 영화를 만들면 저따위 플롯을 만들 수 있는가 의심이 되는 수준의 영화를 찍어내죠. 위의 감독 부분에서 말씀드렸듯, 7에서 던져놓은 떡밥들을 대부분 내다버리고 전개하지 않은게 이 트릴로지가 망가진 가장 큰 이유라고 보는 입장에서 8편에서 저런 동물보호라던가, 아군에게 자폭테러(...)따위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대신 핀의 비하인드스토리나 렌 기사단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전개하는데 활용했으면 이런 사단이 나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3. 기존 스워 팬덤에대한 몰이해/공격
- 스타워즈는 세계관의 창시자이자 원작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가 이미 6편으로 이야기를 끝냈고, 스타워즈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이야기라고 공언을 해두었던 시리즈입니다. 세번째 작품이자 시대순으로는 6편에 해당하는 제다이의 귀환에서 너무나 깔끔하게 이야기를 종결해버렸던 작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사망하거나 리타이어했고 세계관 악의 축인 시스는 그 대가 끊어졌어요. 그때문에 새로운 트릴로지를 만들기 어려운 작품이기도 했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를 훼손하거나 캐릭터를 망가뜨리는 일 없이 새로운 스토리를 풀어가기에도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남아있는건 세계관 절대자 루크 스카이워커, 레아/한솔로 커플, 그리고 기타 로봇들밖에 없죠. 디즈니는 그 중에 가장 건드려선 안될 존재인 루크 스카이워커를 처참하게 망가뜨립니다. 오죽하면 루크의 배우 마크 해밀옹조차 8편 이후로 "이번작의 루크 스카이워커는 내가 아는 루크가 아니고 제이크 스카이워커같은 다른 캐릭터"라고 표현했을만큼 개판이었죠.
세계관 최강의 시스군주 둘 (시디어스,베이더)의 유혹에도 어둠으로 넘어가지 않고 맞서싸워 타락한 시스군주인 아버지를 다시 제다이로 귀환시켜 "선택받은 자"의 예언이 이루어지게 만든 루크는 스타워즈 세계관에선 성역입니다. 제가 위에서 세계관 최강자라고 쓰지 않고 절대자라고 쓴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루크는 단순히 강하기만 세계관 최고가 아니라, 가장 정의롭고 light side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지난 40년을 자리잡아왔습니다. 그런 루크가 그저 포스의 어두운 면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조카를 암살(...)하려고 했다? 심지어 암살조차 제대로 못해서 광검이 빛나는 바람에 애가 깨서 실패했다(...), 그 때문에 애가 타락하고 저 지경이 되었음 이라는 전개는 스타워즈 팬들에겐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스토리죠.
거기다 몽둥이 든 레이한테 두들겨맞고 자빠져서 혼나는 루크의 모습이나 강민도 아니고 할루시네이션 리콜하고 과로사하는 최후는 기존 스워 팬들에겐 빅엿을 먹이는거나 마찬가지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의 공격입니다.
그리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관통하는 예언이 있었죠. 제다이의 예언 "선택받은 자가 포스의 균형을 가져올 것." 그 선택받은 자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였고 루크의 영웅적인 활약에 의해 light side로 돌아온 아나킨은 마지막 시스군주 다스 시디어스를 끝장냅니다. 그걸로 1000년을 내려온 제다이의 예언이 이루어지면서 시리즈가 끝났었는데, 디즈니 스타워즈에선 "팰퍼틴이 죽은줄 알았지만 사실 살아있었네?" 이러면서 다시 튀어나오죠. 이건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를 부정하는 설정입니다. 1000년을 내려온 The Chosen One 예언이 이루어진지 30년만에 시스군주가 다시 튀어나온것도 황당한데, 심지어 그 튀어나온 놈이 새로운 놈도 아니고 선택받은 자의 손에 죽은줄 알았던 그 놈이 "사실 살아서 흑막짓을 하고있었음 ㅅㄱ" 이러면서 다시 등장하는것도 기존 스워팬들에겐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되냐"라는 말이 나올수밖에 없는 전개에요.
잡담 - 개인적으로 7편은 그냥 무난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나왔고, 8편은 리뷰가 좋아서 기대하고 봤다가 보자마자 개빡쳐서 친구랑 욕하면서 나왔고, 9편은 보기도 싫었지만 그냥 제 눈으로 마지막편 보고 끝내려는 생각으로 (처참한 리뷰와 더불어) 기대를 접고 관람했는데 그냥 "역시 어쩔 수 없었구나" 정도 생각하면서 나왔습니다.
세 편의 영화중 평점이 가장 낮고, 유튜브 리뷰어들에게도 혹평을 받고있는 작품은 9편인데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 8편이 받았어야 할 혹평을 9편이 대신 받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8편을 호평했던 리뷰어들조차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비판적으로 봤던 부분이 로즈 티코와 루크 스카이워커 활용이었는데, 사실 저 둘이 8편의 거의 전부라고 봐도 될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데 저걸 비난하면서 영화를 호평하는 이유를 개인적으론 이해하지 못했어요.
8에서 자기들이 나름 좋게 평가해놨는데 개봉하고나니 대중의 반응도 별로, 팬들은 분노했고 심지어 캐넌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등을 돌리는 팬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로즈 티코같은 망캐는 배우까지도 저 캐릭터때문에 고생하는 참극이 벌어지자 9편 리뷰에서 "트릴로지 전체로 봤을때 망했다"라고 말하면서 뒤늦게 점수를 까는 느낌인데, 이건 뭐 제가 그 사람들이 아니라서 확실한건 아니니 개인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는다?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스타워즈는 한국에 있던 어린시절부터 광적으로 좋아했고 15년 전 미국으로 건너온 이후로 단언컨데 깨어난 포스 개봉 전 1년이 제가 어떤 영화를 가장 설레며 기다렸던 시기라고 할 수 있을만큼 기대했던 시리즈였습니다. 세계관은 정말 멋지게 만들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창조해냈지만 거지같은 연출능력과 발대본(...)때문에 영화 각각으로 놓고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루카스 대신 디즈니가 이어받았기 때문에, 루카스의 세계관과 캐릭터들에 디즈니의 연출과 대본 (+자본)이 합쳐지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참 기대 많이했었는데, 아쉬움만 남은 채 시리즈가 종결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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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토리의 문제는 솔직히 감독이 바뀐게 문제가 아니라 계획 없이 감독 바꾸면서 그 감독에게 스토리와 각본까지 쓰게 만든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에피소드 4-6도 매편마다 감독은 다릅니다. 하지만 3부작의 스토리는 죠지 루카스가 일관되게 만들었죠. 개인적으로 8편을 리안존슨 감독이 그대로 감독하더라도 누군가가 따로 7-9편 전체 스토리를 책임지고 각본을 쓰고 해서 7-9편 만들기 전에 전체에 대한 스토리가 짜여져 있어야한다고 봅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원작 스토리가 있어서 감독이 영화를 만들면서 마음대로 매편마다 설정 붕괴시킬 수 없도록 말이죠. 7-9편 마다 감독이 바뀌면서 스토리 설정도 맘대로 바뀌었는데
이건 감독의 문제이기 이전에 디즈니가 7-9편 3부작을 기획하고 들어가면서 아무 계획 없이 들어간게 문제라고 봅니다. 영화 하나 하나 만들면서 감독이 바뀌어서 이렇게 스토리가 막 바뀌고 설정이 바뀌고 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감독 바뀌기 전에 기획 단계에서 문제이고, 그냥 그때그때 생각나는데로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거죠. 7편에서 JJ가 스토리 짜놓고 다음 감독에게 '이제 너가 알아서 해' 라고 넘기는게 아니라 3부작에 대한 큰 그림과 악당에 대한 설정과 스토리가 있었어야 하는데 그런게 없다보니 매편마다 먼가 중구난방이었죠. 리안존슨 감독이 감독으로 역량은 좋은 감독입니다. 4-6편처럼 누군가가 스토리와 각본 담당해서
@Durant a.k.a K-Smoove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같이 전체 스토리는 짜여져 있고, 감독은 그 안에서 최고로 좋은 영화를 만드는 방향으로 갔어야했다고 봅니다. 레이의 부모의 비밀 관련해서도 3부작 들어가기 전에 누가 부모고 어떻게 된 상황인지에 대한 설정이 있었어야하는데, JJ가 떡밥 깔아놓고 8편에 감독 바뀌었다고 그 설정 날라가 버리고, 9편 되서 JJ 돌아왔다고 갑자기 설정 또 바뀌고....먼가 처음부터 잘못 기획된 시리즈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이고 있죠.
@Durant a.k.a K-Smoove 느낌이 왠지 마블 MCU 느낌으로 가고자 한게 아닌가 싶은데, MCU랑 스타워즈는 성격 자체가 다른데 잘못 계산한게 아닌가 싶어요. MCU는 각자 히어로 들의 스토리가 따로 있기 때문에 큰 설정만 적당히 잡아놓고, 각 영화 안에서는 감독들이 독립적으로 마음대로 스토리를 짜고할 여유가 되지만, 스타워즈는 그거보다는 반지의 제왕 같은 하나의 긴 서사가 됬어야 했다고 보는데, 정말 한참 잘못 계산했다고 봅니다.
네 공감합니다. 연출이나 대사, 세세한 디테일은 감독마다 차이가 날지라도 큰 스토리는 기준점을 잡아놓고 갔으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겠죠. 예로 드신 반지의 제왕처럼 원작이 존재해서 중구난방 튈 여지가 없거나, 기획단계에서 큰 틀은 정해놓고 그 안에서 제작했어야 하는데 이번 디즈니 스워는 7의 JJ는 8의 RJ에게 떠넘겼고, RJ는 노골적으로 JJ가 깔아준 떡밥들을 무시했고, 9편은 감독조차 안정해져서 JJ가 고사했던걸 캐서린 케네디가 직접 찾아가 사정해서 다시 해달라고 부탁해서 JJ로 돌아왔으니 기획단계에서부터 아무런 준비없이 되는대로 진행하다 엎어진 느낌이에요
@Mike Trout 스타워즈 9는 쥬라기월드를 만든 콜린 트레보오루 감독이 제작 준비 단계에서 루카스필름과의 의견 차이로 하차하고 쌍제이가 대타로 투입된 것인데 이럴거였으면 개봉을 뒤로 미루던가 했었어야죠.쌍제이 입장에선 시간도 없었습니다.그리고 3부작을 만드는데 각 영화마다 감독이 다를거였으면 마블 스튜디오의 케빈 파이기같은 전체를 총괄하는 제작자가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해야 할 캐슬린 케네디는 케빈 파이기는 커녕 저스티스 리그를 말아먹은 워너/DC의 제작진들이 떠오를 정도였으니...같은 디즈니 산하에 있는데 마블 스튜디오와 루카스필름이 너무 역량 차이가 나네요.
@르질라 브롱코스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한 미드 스타워즈 만달로리안의 반응이 좋았던 것을 보면 앞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스타워즈 시리즈는 만달로리안의 제작자이자 과거 아이언맨1,2편과 작년 라이온킹 실사 영화의 감독이었던 존 파브로의 역할이 커질 것 같습니다.실제로 디즈니쪽에서 존 파브로가 조지 루카스처럼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죠.
@르질라 브롱코스 만달로리안은 아직 초반이지만 정말 볼만합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나쁘지 않게 만들고있고, 스핀오프도 한솔로는 망했지만 로그원은 준수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제일 중요한 영화 3부작을 초토화시킨게 문제지만요..ㅠ 차라리 개봉을 미루더라도 제대로 기획하고 더 좋은 스토리로 만들었어야 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루벤님 말씀대로 재미도 없는 것 같아요. 스워 올드팬들이야 배신감과 세계관 파괴같은것에 상처받는게 있다 치더라도 영화가 재미있다면 기존 스워세대가 아닌 신규 유입세대라도 재미있어했어야죠. 그것도 아닌거보면 그냥 누가봐도 재미도 없는 영화라는거라고 보는게 맞죠
라스트제다이에 대한 평론가들의 우호적인 시각은 전형적인 기존 설정 뒤집어 버리기에 대한 자칭 평론가들의 기계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007 스카이폴때 그랬죠, 역사상 최고작이라고 극찬에 극찬, 물론 잘만들긴 했지만 실제 대중들은 보면 딱히 전작 카지노로열이나 나중에 평론가들이 졸작 취급하는 스펙터 보다 나은게 없었는데 말입니다.
아름다운 본드걸 대신 노년의 주디덴치가 파트너 역활을 했고 최신 무기 대신 구식 사냥용 엽총을 가지고 싸웠고 화려한 이국적인 풍경 대신 우울한 스코틀랜드의 황무지의 모습등 기존 007 설정을 다 뒤집으니 평론가들은 열광하는거죠, 새로워 보이니까요.
라스트제다이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시리즈 2번째 주인공이자 최고의 영웅인 루크는 상등신이었고, 기존 시리즈에서 중요 인물들이 해오던 개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며, 시리즈 전체의 주제였던 포스니 균형이니 하는건 그냥 웃기는 농담이라고 말하면서 하이퍼 비행 카미카제 같은 뜬금 설정까지 던져주니 그냥 기계적으로 열광해주는 거죠.
그들에겐 스타워즈는 진부하고 낡고 고루하고 지루한 구닥다리 SF영화인데 그야말로 충공깽급의 모든걸 다 헤집어 버리게 작품을 만드니 그저 칭송 칭송 ....
설정 파괴를 떠나 개연성이나 영화적 완성도도 별로였던 영화에 몰린 극찬을 생각하면 팬들이 디즈니에 돈들 먹었냐?란 의심이 이해 됩니다.
팬들이 제작진과 평론가들에 분노한게 바로 그런 부분이구요, 오랜 전통의 시리즈물에 대한 몰이해와 존중이 없다는거죠.
그들 눈엔 촌스러운 설정들과 지루하고 반복적인 구닥다리 내용들인건데 팬들은 그런 부분들 때문에 돈을 내고 작품을 감상합니다, 설정을 파괴하는건 쉽습니다.
저도 할수 있고 모든 스타워즈 팬이면 다 할수 있죠, 문제는 그 파괴된 설정만큼 새롭고 매력적인 설정을 채워넣어야 시리즈물은 생명을 유지할수 있습니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12편까지 만든가 그러지 않았나요? 평론가들은 그걸 몰랐나요?
디즈니 스타워즈의 문제는 기존 설정만 잔뜩 파괴 조롱하고 새로운건 하나도 채워넣지 못했다는거죠.
자기들이 기존 설정들과 세계관을 실컷 조롱하고 파괴해놓고 영화를 팔아먹겠다고 내미는 매력적인 부분이나 상품성 있는 부분은 모조리 과거 추억팔이거나 그 추억팔이 부분의 디자인만 살짝 바꾼 복제품들입니다.
작중에서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유니폼 디자인조차 안바꾼 제국군이나(프리퀄 3부작에선 최소한 공화국시대 클론병사들 디자인은 다르게 했습니다) 수십년간 기술발전이 없는지 신형 우주선 디자인 하나 없는 정체된 세계관에 아무것도 아닌 포스라고 조롱하며 여주는 뜬금 포스 최강자입니다.
페이마녀 사장과 디즈니 그리고 제작진이 뭔생각으로 이 시리즈를 다시 만들기 시작한건지 도저히 모르겠는 부분이죠.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돈되는거니 대충 만들어서 팔아먹는데 내가 좋아하는 PC 요소 잔뜩 넣어서 근거는 없지만 백인우월주의 마초영화인 스타워즈라는 죄악의 시리즈를 갱생시키겠다 정도의 마인드라고밖에 이해가 안되는 행보입니다.
이번 시리즈는 열광하며 티켓을 사준 팬들과 스타워즈 시리즈 팬이라며 단역 출연을 자처한 수많은 배우들에 대한 모욕이자 배신이죠.
가장 욕먹어야 하는건 캐서린등 디즈니 수뇌부 그리고 라제 감독이지만 시리즈를 시작한 JJ 역시 깨어난포스에서 보여준 그 안일한 설정과 내용들 생각하면 뭐 딱히 옹호받을 상황도 아니라고 봅니다.
보기 괴로우니 제발 스타워즈 시리즈를 그만 보내줬으면 하네요.
@D@UaNvCiAdN 스카이폴은 제가 안봐서 모르는데 007시리즈때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나보네요. D@U님께서 마지막 댓글에 써주신 "돈되는거...갱생시키겠다" 이 부분에 공감이 많이 가네요. 저도 저거 외에 다른 해석이 불가능한 수준의 3부작이었다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ㅠㅠ
스카이폴에 대한 찬사는 007 올드팬으로서 다르게 생각합니다. 다니엘 크레이크가 제임스 본드가 되면서 사라졌던 제임스 본드 특유의 클리셰 몇 개가 되살아 났던 것에 대해 반기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머니페니의 부활도 마찬가지구요.
스타워즈 팬은 아니지만 로그원보고 새로운 스타워즈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7편 보고 내가 잘 몰라서 그런가 설정이 이상해 보였는데 8편보고 그냥 재미없고 잘 못만든 영화였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같이 팬도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말씀해주신 다양한 깊은 설정은 모르는 상황에서 재미만 있어도 상관은 없었는데 말이죠...
에피7에서 마지막에 살짝 나온 루크를 보고 설레이지 않은 스타워즈 팬이 없을 건데 완전히 빅엿을 날려버렸으니
저같은 경우엔 하도 페미다 피씨다 이야기가 많아지니까 흥미가 식어버린것도 있네요.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 미리 지레짐작으로 안보게되는 저같은 사람도 있을거 같아요.
잘봤습니다. 근데 pc가 뭔가요?
Political Collectness. 정치 사회적으로 올바름을 추구하는 성향입니다. 성차별, 인종차별 등등의 일체의 차별에 반대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나가야 한다는 사회운동의 조류이지요. 문제는 그 자체로 보면 흠잡을데 없이 좋은 운동인데 이게 지나쳐서 그럴 필요가 없는데까지 트집을 잡으며 갈등, 또는 갈등을 넘어서 역차별을 빚어낸다는거지요...
요즘 영화계에서 pc열풍인데 다 좋은데 프랜차이즈 시리즈에 얹혀가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매드맥스분노의도로처럼 찍어줄꺼 아니라면 말입니다..스타워즈 고스트버스터즈 맨인블랙...ㅠㅠ 개인적으론007하고 토르도 지금 불안하네요..
얼마든지 새로운 시리즈로도 스파이처럼 좋게 만들수 있는데 꼭 끼어서 근간을 흔드는 일좀 없으면 합니다
이런식으로 만들면 사우론이랑 볼드모트도 부활시켜서 시리즈 다시 이어갈듯 ㅋㅋ 펠퍼틴이 렌&레이 포스를 손으로 흡수해서 원기 회복하는거 보고 동방불패2의 흡성대법인건가 싶어서 깔깔거리며 웃었네요. 그리고 레이가 "and i am all the jede" 할땐 제다이가 아니라 아이언맨이라고 하는건가? 라고 순간 흠칫했고요. 라스트씬은 아내의 유혹 오마쥬인듯.
https://youtu.be/HXrTIei0W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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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매니아가 아닌 제가 봐도 루크에 대한 묘사는 최악이었어요. 더구나 시리즈의 팬이 아닌 관객의 입장에선 영화의 완성도 자체는 처참한 수준이라는 느낌이었구요. 하지만 그래도 앞의 두 편이 북미에서만 거의 10억 달러, 이번 작도 개봉 2주차에 이미 4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을 보면 PC가 눈덩이처럼 붙어도, 알고보니 로즈가 포스의 구원자... 라고 해도 흥행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 같습니다. 팬들에게는 프랜차이즈가 이어진다는 것만으로도 극장에 가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SF 팬이자 시리즈의 가벼운 팬으로선 그냥 광선검과 포스액션만 봐도 재미있더라구요.
8편 만든 감독은 진짜 스타워즈가 뭘 의미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막 잘라냈죠.. 제일 쓰레기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영화 보는 내내 JJ가 총체국 난국에 빠진 시리즈를 한편으로 마무리하려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 시퀄트릴로지의 가장 큰 문제는 일관성 있는 로드맵의 부재였다고 생각합니다 ㅠㅠ
너무 아쉽습니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개봉할때의 세대는 아니지만 뒤늦게 한편한편 보면서 스타워즈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이번 9편은 오랜만에 두근두근 개봉일만을 기다린 작품이었는데요. ㅠㅠ 이게 최선이었나 싶네요.
다 떠나서 영화가 개판이든 아니든 시리즈가 끝났다는 사실 자체가 슬프고 공허합니다. 간만에 후유증좀 오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