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최고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PBR 종목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운송업종은 장기 성장성이 제한적이고 재무 건전성도 불안한 특성 상 디스카운트를 많이 받아왔습니다. 팬데믹 기간 물류대란에 따른 수혜마저도 저평가받아왔던 만큼 주주환원 노력만 뒷받침된다면 PBR 업사이드는 크다고 판단됩니다.
먼저 운송에서 PBR이 가장 낮은 종목은 한진으로 2024F PBR 0.2배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택배/항만 이익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부담으로 CJ대한통운 대비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했습니다. 다만 대한통운이 중국 해외직구 성장, 물류 자동화 수혜로 재평가받으며 택배시장에 변곡점이 찾아왔고, 한진은 올해 메가허브터미널 완공으로 capex 사이클도 일단락됩니다.
대신 주주환원 역량까지 감안하면 실제로 가장 저평가된 종목은 현대글로비스입니다. 2024F PBR이 0.8배인데, ROE 14%, EBITDA 2조원에 현금성자산은 4조원입니다. 현금창출능력이 가장 꾸준하고 지배구조 상 주주가치 제고의 필요성이 높은데 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소극적이었던 만큼 반대로 상향될 여지가 큽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원하던 것은 신사업 투자인데, 수년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 M&A에 나설게 아니라면 주주환원 확대만으로도 충분히 투자심리는 반등할 수 있습니다. 결국 늘 그렇듯 그룹 오너일가의 의지가 중요한데, 이번 정부 대책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