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할리우드 레전드 여배우 다이앤 래드의 사망 원인이 2주 뒤에야 확인됐다. 오스카 후보로 세 차례나 이름을 올린 래드는 지난 10일 화장됐다.
피플 닷컴은 고인의 사망 진단서를 입수했다며 저산소 호흡부전이 급성을 일으켜 죽음에 이르렀다고 17일 전했다.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조건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되어 온 간질성 폐 질환, 식도 운동 이상도 언급돼 있었다.
고인의 딸로 함께 영화에 출연했고 책도 세 권이나 함께 쓴 로라 던(58)이 어머니의 죽음을 맨먼저 알렸다. 로라는 고인과 첫 남편 브루스 던(89) 사이에 태어난 두 딸 중 둘째였다.
로라는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나의 놀라운 영웅이자 어머니의 선물"이라며, 래드는 "오늘 아침 캘리포니아주 오자이 자택에서 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녀는 "꿈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딸이자 어머니, 할머니, 배우, 아티스트, 그리고 공감 능력 있는 영혼이었다"면서 "우리는 그녀를 가질 수 있어 축복받았다. 그녀는 이제 천사들과 함께 날고 있다"고 덧붙였다.
래드는 1960년대 경력을 시작한 이후 영화와 TV 분야에서 활발한 경력을 쌓았다. 그녀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 앨리스는 이제 여기 살지 않는다'(1974)로 오스카 후보로 처음 지명됐다. 딸 로라도 함께 출연했지만 크레딧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1984년 이 영화의 스핀오프 TV 시트콤 '앨리스'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했다. 딸 로라와 함께 '광란의 사랑'(Wild at heart 1990), '넝쿨 장미'Rambling Rose 1991)로 오스카 후보 지명을 받았다.
그녀는 1960년 브루스와 결혼했다가 1969년 이혼했다. 이혼한 해에 윌리엄 시어 주니어와 두 번째 결혼한 뒤 1977년 이혼했다. 세 번째 남편 로버트 찰스 헌터와는 1999년 결혼했다. 한때 펩시코 푸드 시스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헌터는 지난 7월 77세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브루스와는 첫 딸 다이앤 엘리자베스 던이 있었는데 생후 18개월 만에 수영장에서 머리를 다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로라와 손자 엘러리 워커와 자야 하퍼를 남겼다.
브루스는 사망 당일 성명을 통해 전 부인을 기렸다: "그녀는 좋은 삶을 살았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았다. 그녀는 동료 배우들과 훌륭한 팀원이었다. 그녀는 유머러스하고, 영리하며, 품위 있었다."
위키피디아가 정리한 데 따르면, 고인은 주부이자 배우인 메리 버나뎃 래드너(본명 앤더슨)와 가금류 및 가축용 제품을 판매하는 수의사 프레스턴 폴 래드너의 외동딸 로즈 다이앤 래드너를 본명으로 1935년 11월 29일 미시시피주 로렐에서 태어났다. 가족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친척들을 찾았다가 미시시피주 메리디안에 거주했다. 어머니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여서 그 그늘에 있었다.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시인 시드니 라니어와 친척 관계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래드는 제시 잭슨의 1988년 대통령 선거 운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2018년, 래드는 집 근처 농장에서 독성 스프레이를 흡입하는 바람에 식도가 수축돼 폐렴 진단을 받고 6개월에서 길어야 일 년을 살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로라가 그녀를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고, 그곳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다른 영화 출연작으로 '차이나타운', '블랙 위도우', '죽음 전의 키스', '카르노사우르', '아빠 만들기', '프라이머리 컬러스', '28일 동안',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인랜드 엠파이어', '조이', '라스트 풀 메저' 등이다.
텔레비전 출연작으로 '천사의 손길', '스티븐 킹의 킹덤', '콜드 케이스', 'ER', '레이 도노반', '영 쉘든' 등이 있다.
모녀는 스크린을 넘어 세 권의 책을 함께 쓸 정도로 깊은 공감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