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사랑 받는다는 것은 힘이 생기게 하는구나
평소 하루 중 이 시간 즈음이 되면 (20:40..) 지안 윤우에게 뭔가 편안하지 못하게 대하고 있을 컨디션일텐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 마음의 여유도 있고 설거지나 이런 저런 정리들도 뚝딱뚝딱 하고 있는 나..
왜 그렇지? 생각해 보면서 지안 윤우에게 물어봤는데.. 지안 윤우도 기분이 좋다고 하고, 나도 기분이 좋고 힘이 나고..
그냥 당연한 거였다. 작년처럼 올 여름도 당연히 뵈어야 하는 거였다. 그리고 그랬다. 역시나 좋았다..
사실 맛집이나 유명한 디저트 가게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일은.. 우리 가족에겐 있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오늘 점심을 1시간 훌쩍 넘게.. 기다려서.. 먹게 됐다.. (이렇게나 맛있는 거 먹이고 싶으셨던 거다.. 그 진심을 아니까, 그래서였나보다. 그 웨이팅 시간, 체감은 20분 정도..?였다.)
우리 도착했을 때 현재 번호표 32번 진행중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30분 일찍 오신 걸로 들어서 넉넉잡아 40번 대려나.. 생각했는데.. 쟌과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궁금한 뉴뉴가 여쭤봤는지.. 우리 82번이래- 라고 이야기해줬다. 들을 때 나 표정 관리 잘 했겠지..? 어땠더라.........
맛있게 식사하고, 아예 손도 대지 않은 제육볶음(고기도 안드시는데 우리 맛보라고 시켜주신..ㅜㅜ)과 직화구이 고등어 세 마리나 사주시구.. 지안윤우 할아버지, 할머니, 지안윤우아버지 드리라고.. 감동.. ㅜㅜ
땅콩조림, 연근조림 - 직접 전문가의 손길로 만들어와주시고..(놀라운 맛..) 또 놀 때 먹을 간식들 보냉백에 싸와주시고..
계곡과 어우러져 있는 카페에서 차 마시는 중에 지안이가 “금송~오늘도 우리 놀아줄거야?” 라고 물었다..(작년에.. 내가 여벌 옷도 없이 치마를 입고 가는 바람에 금송이 (감히 금송이..ㅜㅜ) (아, 지안이 윤우를 4년동안 돌봐주셨던 해와달 조리사 선생님의 별명이시다. 금송=소나무의 한 종류.) 계곡에서 트래킹하듯 아이들과 직접 놀아주셨었는데 그걸 기억하는 지안이..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어쩜 나 그랬을까??? 감히 금송께서 놀아주시는데 말이다.. 언제 철들지.. 후ㅜㅜ)
지안이의 그 한 마디, 참으로 감개무량했다.. 그렇게 편하게 친근하게 툭.. (물론 정말 별 거 아닌 걸텐데 나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울 쟌.. ㅠ ㅠ) 금송의 그 사랑과 진심이 전해진 거겠지.
‘이게 여름이지’ 라는 이름의 한 가지 의식이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졌다. 풍성함, 뿌듯함, 특별함의 선물까지 듬뿍 받았다.. 일기 끝..
첫댓글 해와 달 조리사 선생님을 만나셨나 보네요~ "금송" ... 별명이 좋네요
그쵸 금송의 꽃말이 보호라고 하더라구요^^
좋은 사람 곁에는 좋은 사람이 있죠.
앗 그래서 저희가 만난 거지요....?.. 히히..... 항상 감사해요 하진어머니..♡
지안이 가족 주변에는 참 좋은 사람이 많나봐요~^^ 복이여요~^^
으앙 감사할 뿐이에요.. 축복 가득한 이야기 감사해요 넘 기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