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점: 경남 동래의 권세윤 씨 집안에서 내려온 비방
오골계는 간과 신장을 보익하는 힘이 강한 약닭
중풍으로 말을 못할 때는 술에 달여 먹으면 좋아
정력부족에는 황기·당귀·천궁 등 가미해서 써야
다음은 필자가 한 문헌에서 본 신경통·산후풍·산후부종 비방인 오골계탕(烏骨鷄湯)이다. 이 비방은 경남 동
래의 권세윤(權世允) 씨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오골계를 주장약으로 하여 7가지 약재로 구성
되어 있다. 권세윤 씨는 오골계를 사육하고 연구하는 데 평생을 바쳐온 동물학자로서, 1962년에는 자신의 집안
에서 대대로 길러온 깃털이 흰 오골계를 천연기념물 135호로 지정받기도 하였다.
아무튼 이 비방은 처방의 내용으로 보아 신경통 등에 효과가 크리라는 확신이 서 필자가 그간 활용해본 바 오래
된 신경통은 물론, 약재를 가미함에 따라 여성의 대하증이나 자궁출혈에도 효험이 컸다.
비방의 주장약인 오골계는 피부와 뼈가 까마귀처럼 검은 닭이다. 원산지는 동부 아시아라 추정되고 있다. 다른
조류에 비해 체질이 허약하고 번식력이 약하여 키우기 쉽지 않았던 탓에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궁중이나 양반
집에서만 약에 쓰기 위해 특별히 사육됐었다. 그간 일반인들은 무엇에 쓰는 지 모르다가, 1970년 무렵에 이르러 신
경통·부인병·산후부종 등에 효험이 크다는 게 알려지면서 점차 사육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는 권세윤 씨의 집안에서 내려오던 것과 같은 깃털이 흰 토종 오골계는 관리 소홀로 멸종
되었고, 전주 이씨 익안대군의 후손이 대대로 길러오고 있는 깃털이 검은 토종 오골계만 명맥이 이어지면서 1980년
에 천연기념물 265호로 지정받아 사육되고 있다. 이 오골계는 충청남도 연산면 화악리 이내진 씨가 보호 사육인으
로 지정되어 많은 숫자가 사육되고 있는데, 식용으로 가공되어 상당한 양이 판매되고 있다.
오골계의 약성에 대해 <본초강목>은 "수컷 오골계의 고기는 성질이 미온하고 독이 없다. 심장내막염과 위경련
을 치료한다. 가슴과 배에 차있는 악기(惡氣)를 다스리고, 신체 허약과 풍습으로 인한 통증을 다스린다. 태아를
편안케 하고 옹저를 치료한다. 쓸개는 눈을 밝게 하고, 피부의 부스럼을 다스린다. 염통은 오사(五邪)를 다스리고,
피는 중독증을 다스린다. 비계는 귀먹은 것을 낫게 하고, 창자는 아뇨증(兒尿症)을 치료해 준다. 또 간은 음위증
(陰萎症)을 치료하고, 계내금(鷄內金)은 유정(遺精) ·유뇨(遺尿) ·혈뇨(血尿) ·자궁출혈·대하증·설사증·장내가스
등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반면 암컷 오골계에 대해서는 "고기는 성질이 온하고 맛이 달고 독이 없다. 풍한습으로 인한 마비를 치료하고,
구토를 다스린다. 또한 태아를 편안케 하고 산후의 허약을 다스린다. 종기의 고름을 빼내고, 피를 생성케 한다. 사
(邪)를 없애고 악기를 물리친다. 창자는 유뇨증(遺尿症)을 다스리고, 피는 중독증·복통·젖이 나오지 않는 것 등을
다스린다. 그리고 계분백(鷄糞白)은 풍으로 말 못하는 것을 다스리고, 소갈증을 그치게 하고, 소변을 고르게 한다 "
고 하였다.
한편 <본초비요>는 "오골계는 맛이 달고 평하다. 닭은 오행(五行)상으로 목(木)에 속한다. 그러나 오골계는 수
(水)에 속한다. 따라서 목장부(木臟腑)인 간장과 수장부(水臟腑)인 신장의 정기(精氣)를 돋우고, 열을 없애며, 허를
보한다. 또 허로(虛勞)·소갈(消渴)·하리(下痢)·이질·대하증·자궁출혈을 치료한다. 급사자의 명치 끝에 오골계
피를 바르면 기사회생한다. 약에 쓸 때 남자는 암컷을, 여자는 수컷을 쓴다"고 하였다.
오골계가 여러 질병에 효과를 내는 이유는 첫째 간장과 신장을 북돋우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즉 <본초비요>
가 지적했듯이 닭은 본래 간장을 보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또한 오골계는 색소 이론상 신장의 색소에 속하는 흑
색소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수생목(水生木)의 오행원리에 따라 수장부(水臟腑)인 신장과 목장부(木臟腑)인
간장을 돋우는 힘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강한 약효를 발휘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인체 장부의 기능과 질병과의 상관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인체 조직의 상관관계상 신경과 힘줄
은 간장의 소관이다. 그리고 간장은 체내의 각종 독소를 해독하는 장기이다. 따라서 간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
아 체내의 독소가 제대로 해독되지 않는다면, 독소가 신경과 힘줄에 침범하여 통증을 일으키거나 마비를 일으키
게 된다. 이런 현상은 간장의 힘을 덜어주는 신장의 기능이 약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즉 신장의 기능이 약하
여 독소가 제대로 배설되지 않는다면, 체내에 축적된 독소가 신경과 관절 마디마디에 침범하여 통증을 일으키거
나 부종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간장과 신장의 힘을 북돋아주는 오골계는 관절 신경통과 산후통과 부종에 효험을 나타낼 수 밖에 없는 약
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예전부터 이런 오골계의 약성을 경험에 의해 깨닫고 해당질환의 치료에 활용해
왔으니 몇 가지만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남자가 중풍으로 말을 못할 때는 암컷 오골계 한 마리를 정종 10리터를 붓고 달여 4리터로 졸인 다음, 약물을
수시로 마신다. 그리고 오골계 살을 발라 여기에 대파 흰 뿌리·생강·천일염을 넣고 죽을 쑤어 먹고 땀을 낸다. 여
자가 중풍으로 혀가 굳어졌을 때는 수컷 오골계 한 마리를 대파 흰 뿌리를 한 줌 썰어 넣고 달여서 약물을 마신다.
그리고 오골계 살을 발라 앞서 설명한대로 죽을 쑤어 먹고 땀을 낸다. 언어장애가 심할 때는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오골계 똥의 흰 부분을 모아 검정콩과 함께 볶아 술에 타서 먹는다. 이것은 소갈증·소변장애·유뇨증 치료에도 좋
은 방법이다.
또 기력쇠약·시력약화·이명증·정력부족·유정·몽정·조루증·빈혈·건망증 등에는 오골계 한 마리에 인삼
·황기·당귀·천궁·대추·생강·밭마늘·찹쌀을 넣고 고아서 먹는다. 밥맛이 없고 몸이 야위면서 배에 가스가
차거나 설사가 잦을 때는 오골계 한 마리에 백두구와 초과를 넣고 고아서 먹는다.
한편 오골계를 쓸 때는 뼈와 살이 모두 검은 것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니 선별하여 써야 한다. 혓바닥을 보아 혓
바닥이 검으면 살과 뼈가 모두 검은 것이다. 또한 사료를 먹여 키운 것은 약효가 현저히 떨어지니 피하고, 방목상태
에서 풀씨와 벌레를 잡아 먹고 자란 것을 찾아 써야 한다. 달일 때는 털과 똥만 버리고 다리와 내장까지 넣고 은은
한 불로 뼈가 물러지게 흠씬 달인 다음, 식혀서 기름이 굳어지면 걷어내도록 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남자는 암컷 오
골계를 쓰고 여자는 수컷 오골계를 쓴다.
1.이 글은 저희 연구소 김석봉 소장이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민속비방을 소개하고자 쓴 글입니다. 또한 민속비방을 스스로 만들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라는 뜻에서 처방을 공개하였습니다. 처방을 이용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 의사에 따르며, 치료에 관련하여 개인적인 병력 차이로 인한 효과 또는 신상 변화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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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첫댓글 자료 잘 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