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중의 프레임 넘어[2]=
*어느 아버지의 미완성 기도*
이맘때면 유독 발거름이 무거워지곤
한다.휴가를 나온 듯 빳빳하게 줄이잡힌 군복을 입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청년들을 마주할 때다.짙어진 신록 사이에 걸린,보훈의 의미를 되새
기는 현수막이 펄럭이는 이 계절이면 유독.
누군가에게는일상의풍경이겠지만,이 푸른 계절,생동하는 청년들의 뒷모습은 오랫동안 가슴속에 품어온미완성의 꿈이자,끝내 이루지 못한 기도의 제목 같다.듬직한 청년들의
어깨 위로 나도 모르게 혁준이의 얼굴이 겹쳐지곤 한다.전 세계에서 10여 명에 불과한 희귀병을 안고 살아
가는 내 아들이.
혁준이가 자라는 동안 나는 한 가지소망을 품었다.대한민국에서 아들을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상상해보는풍경,아들이 군복을 입고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군인을 볼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수천 번도 넘게 기도를 올렸다.먼저그 청년의 안녕을 기도하고,이어 혁준이도 저 청년처럼 건강하게 자라
군대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훈련소 앞에서 짧게 깎은 머리를어색해하며 거수경례를 하는 그 평범한 통과의례가 내게는 세상 그
어떤 목표보다 간절한 꿈이었다.
내게 군복은 단순히 국방의 의무를 상징하는 의미로 끝나지 않았다.그것은 아이가 세상의 평범한 속도에
발맞춰 걷고 있다는,가장 확실하고도 눈물겨운 증표였다.남들 다 간다
고 말하는 그곳에,내 아들도 당당히 발을 내닫는 기적이 일어나기를갈망했다.
결국 혁준이는 군대에 갈 수 없었다
이제는 시간이 흘러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현실이지만,지금도 군복 입은 청년들을 보면 가슴 한구석이 아릿하게 저려오는 부러움까지는어쩌지 못한다.
그 부러움은 이내 미안함으로 번진다.평범한 군복 한 벌 입혀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를때마다,혁준이는 자신에게 주어진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묵묵히 웃어준다,
인생이란 무대에서 우리는 늘 남들이 보기에 그럴싸한 장면들만 편집(CUT)해서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남들이정해 놓은 기준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이들의 진짜 삶
(UNCUT)을 들여다보니,거기에는
군복보다 더 빛나는 훈장들이 이미가득했다.아이는 매일 신체적 불편함과 편견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들과 싸우며 당당하게 승리하고 있기때문이다.
6월은 나라를 위해 자신을 던진 이들의 승고한 희생을 기리는 달이다.그분들이 지켜낸 이 땅의 평화위에서, 내 아들 역시 자신만의 방식
으로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있다.
살아 보니 남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똑같은 길을 걷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었다.자신의 한계를 등지지 않고 매일 성실하게 나아가는 그 깊은
밝거름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을 이제야 배운다. 집에 도라와 아들의뒷모습에 마음의 말을 보낸다.
너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고 네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세상 그 어떤 훈장보다훨씬 더 무겁고 고귀하다고 말이다.
= 배우 =
첫댓글 오늘은 6.25동란이 난지 76년
그때 피난도 가고 구호물자로
살아가던 슬픈기억의날
밀가루신자 옥수수가루죽
굳어버린 빠다 염색해 입은 군복바지
새마을 운동도 나무심기도 ~
그 시절 다 곁고 나니
이제는 노년의 아픔들~
아~이 어찌 잊으랴 ~
댓글도 나누는 거라네
인색하지 말자구요
밀닌숙제 다했네 모두가
감사였습니다
댓글도 나누는 거라네
인색하지 말자구요
밀닌숙제 다했네 모두가
감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