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추석.....
소위 말하는 명절이다
이 명절을 생각하면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내겐 그저 귀찮고 성가시기만 한 날이다
나이 들어가며 누구는 어릴적의 명절에 대한 추억에 젖어 즐거움을 떠 올리기도 한다만
내게도 어린시절의 즐거웠든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 굵어가며 명절만되면 한마디로 연속적인
서글펐든 기억이 너무 큰 탓인것 같다
그 서글픈 기억이란게......
내가 공직생활을 23년 하고는 지겨워 명퇴를 했지만 23년 공직에 있으며 명절에 고향내려가 본 것은
단 한번 총각시절 비행기타고 대구에 내려가 집에서 30분에 걸쳐 밥 한그릇 먹고 귀경 비행기
시간에 맞춰 돌아 온 기억 밖에 없다
초임시절 내 형편에 비행기를 타고 다녀와야 할 처지가 못 됨에도 비행기를 이용한것은 몇년간 공직생활하며
남들 다 가는 명절에 고향열차가 출발하는 서울역을 담당하는 남대문 경찰서에 근무를 했기에 귀성인파 안전
을 위한 비상근무가 떨어지기에 도무지 갈수는 없고 나도 남들처럼 고향한 번 다녀 와 보는게 소원이라
잠간 틈나는 시간에 다녀 오려니 어쩔수 없이 그렇게 단 한번 고향엘 가 보고는 명절만 되면 23년간
어김없이 비상근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 동안 남대문경찰서에 근무를 하다 경찰청으로 근무지를 옮겼으나 이 상급기관도 명절엔
어김없는 비상근무다 정말 지겨웠다
그렇게 날밤새며 근무한다고 누가 알아 주는것도 아니건만 경찰은 왜 그리 바쁘게 살아야 했는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음에도 이번 명절에 고생한 경찰후배들에게 나라도 박수를 보낸다 후배들아!!`
~ 화이팅!!~~)
어쩌다 명절 당일은 휴무라 쉬어도 이튼날은 교대 근무를 들어가야 하니 북새통속의 고향열차는
탈수도 없고 다음 근무시간에 맞춰 돌아 올수도 없다
지금은 명절에도 문을 연 식당이 많지만 7~80년대만해도 명절엔 문을 여는 식당도 드물었다
근무날엔 구내 식당이라도 있지만 쉬는 날은 식당이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명절을 보냈다
15년 전 명퇴하고 명절을 맞으나 갈데가 없다
서울생활 청산하고 고향도 아닌 충청도에 내려 와 살며 부모님은 계시지 않고 제사마져 차남인
내가 모셔야 하기에 어디를 간단 말인가?
(제사에 대한 사연도 집집마다 많겠지만 나 역시도 예외없이 사연있어 내가 모실수밖에 없다)
반백수가 (내가 반백수라 하는 이유는 기회되면 다시 얘기하겠지만....) 하는 일 없으니 어디
여행이라도 다니면 좋으련만 차례땜에 갈수도 없거니와 차례지내고라도 가고 싶지만 못가는
이유가 또 있다
하지말라고 말려도 아내 고집으로 6년 넘게 운영하는 가계가 있는데 명절만되면 손님이 미어
터질지경이다
내가 관여를 하지 않지만 명절엔 어쩔수 없이 도와야 한다
주 야간에 알바를 쓰지만 아내와 내가 교대로 같이 근무해야 하고 밤 12시를 넘기면 여자 혼자
가계를 볼수 없으니 이후는 나 혼자 가계를 보는데 평소도 2~3시를 넘기는게 다반사인데
명절엔 새벽 4~5시까지 날 밤 새다시피 하고 겨우 잠간 눈 붙이고 차례지내랴 낮 12시에 다시
가계 오픈하느라 명절만되면 파김치가 된다
(그래서 평소에도 난 밤 3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고 아침엔 11시가 되어야 일어난다)
객지에 나가 사는 자식, 손자 손녀들 오면 뒤 치다꺼리 아내가 해야하니 가계는 당연 내 몫이다
생각다 못해 지난 추석부터는 자식들도 모두 여행을 가든지 처가로... 시집으로 가든지하고
집에는 오지 말라 일러두어 아내와 단둘이 정신없는 명절을 보내는 실정이다
이러니 내가 명절에 대한 좋은 기억을 할수가 없어 명절이 닥아오면 그저 성가시고 귀찮다는
생각만 드는 것이다
이번 명절은 왜 또 그렿게 길어 소위 말하는 뺑이를 치게 하는지...... ㅆ
암튼 지겨운 명절은 그렇게 지나갔다
첫댓글 저도 공직을 정년퇴직을 했는데~~~ 이해가 갑니다~~~ 고생이 많었읍니다~~~
저는 당연히 내가 해야 할일이라고 자신을 달래엇기 때문에 그렇게 까지 스트레스는 안받엇읍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잊고 사시면 되겠네요~~~ 수고하셨읍니다~~~
ㅎㅎ 그래도 명절이나 되어야 귀여운 손녀 손주들을 볼수 있으니.....
손자 손녀들과 놀아 줄 시간이 없으니 문제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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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밤낮으로 수고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이제 쉴나이에도 바쁘기만하니 명절이 겁나요 ㅎ
저도 명절이 싫습니다. 명절 일하고 나면 안아픈데가 없답니다.
참 네원
복이 터지신 소리를
난 오는사람 하나없이 그냥 친정에가사 비비는데요
입맛대로 다니는 친구가 부러워,,,ㅎㅎ 이번 설엔 부침게 많이 드셨는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