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학익1동 주민자치회 촉구 "주민 위해 장기적 우회도로 건설을" 시 "옥련IC 구간 확장 등 난관 많아"
제2경인고속도로 학익분기점(JC)부터 능해JC 구간의 교각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인천시가 추진 가능성이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천 환경단체와 학익1동주민자치회는 9일 인천시청에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전면 재검토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상기 학익1동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제2경인선의 경우 준공 후 30년이 지나면서 노후화 문제가 발생해 가설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데, 이곳에 약 4천억 원을 들여 방음터널을 설치하는 것은 이중 투자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방음터널 설치안을 전면 재검토하고, 도로 우회 및 개발 타당성 조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도 시의 제물포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에 제2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계획 및 분기 신설 계획이 담겨 있다며, 교각을 철거하고 우회도로를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현재 해당 교각에서 진행 중인 방음터널 공사만 임시로 준공해야 한다"며 "다시 지어야 할 도로에 4천억 원을 투입하는 것은 낭비"라고 했다. 이어 "인천시는 옹암지하차도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우회도로 계획을 마스터플랜에 담았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능해~학익 구간을 아예 철거하고 우회도로를 만드는 게 문학산 일대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에서는 지나치게 이상적인 이야기라며 난색을 표했다. 우선 이들 주장이 가능하려면 능해JC~학익JC 구간을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전환해야 한다.
제2경인고속도로의 운영 및 관리 주체는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이기 때문에 시에서 철거 방침을 검토할 수 없다.
앞서 2017년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서인천나들목(IC) 10.45㎞ 구간을 시가 이관 받은 바 있지만, 원도심 단절 해소 및 남북측 직선도로 개설 등 당위성이 충분히 설명돼 가능했던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 능해~학익 구간은 인천 남항 및 내항까지 연결되는 주요 도로인 만큼 철거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라며 "우회도로를 건설하려면 편도 1차로인 옥련나들목(IC) 연결구간도 확장해야 하는 등 수많은 난관이 있다. 당위성 없이 추진할 경우 시가 전액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