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춘천 강대 후문을 비롯해서
명동 주변에 16절지만한 포스터가 붙어 있길래
재야 단체에서 붙은 솜씨는 아니고 누가 자발적으로 붙인거 같아서
흐뭇했는데 님이 셨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함께 동참하고 싶습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멜 주세요
choihy1955@hanmail.net
맥도날드 점장 쉐리가 그랬단 말이죠 죽일놈
글구 그 가게에 치킨이랑 햄버거 사먹으러 간 인간들은 뭐꼬
골빈년놈들...
--------------------- [원본 메세지] ---------------------
춘천에서도 시위를 했습니다..
저 혼자........
어제 부랴부랴 올린거긴 했지만 그래도 한분이라도 동참해주실줄 알았는
데...
모임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눈물이 나더군요...
울진않았습니다. 그냥 한심하고 답답했습니다..
너무 맥이 빠져서 하지말까도 생각해봤는데 그건 스스로 용납을 못하겠더
군요..
다섯가지 정도 자료실에서 뽑은 포스터를 각각 100장씩 복사를 했습니
다.
그리고 학교 정문의 대로에 붙이고 터미널로 가서 터미널 곳곳에도 붙였습
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쟤 뭐야?" 라는 시선으로 절 보시다가
제가 포스터를 붙이고 물러서니 다가가서 읽어들 보시더군요..
그래도 읽어보시는 분이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시내로 향했습니
다.
춘천에도 명동이 있는데요...
서울의 명동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중심거리다 해서 불리는 이름이지
요.
명동에 들어서면서 잠시 주춤했습니다.
솔직히 많이 창피하기도 하고 절 처다보는 시선들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한장, 두장 붙이기 시작하니 그런 마음은 많이 누를수 있었습니
다.
열장정도 여기저기 붙이자 슬슬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군요.
중앙거리의 양쪽 건물들 벽면에 붙이다가 이래봤자 잘 안보이겠다 싶었습
니다.
그래서 심호흡을 한 번 하구 맥도널드 앞으로 갔습니다.
맥도널드는 시내거리의 거의 중심에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KFC도 있구요. 건너편에는 버거킹도 있지요.
저는 길 한가운데 바닥에 "맥도널드의 실체"라는 제목에 닭대가리튀김 사
진이 있는 포스터를 차곡차곡 붙여나갔습니다.
제 행동이 눈에 띄었던지 순식간에 사람들이 주변을 빼곡히 에워 싸더군
요.
이제야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힘도 났구요.
그런데 처음 붙인곳에 50장 정도 깔고
좀 떨어진 곳으로 가서 다시 바닥에 50장정도를 깔고 돌아보니 바닥은 깨
끗했습니다.
맥도널드짓이었겠지요.
순간 화가나기는 커녕 웃음이 나더군요.
"그래....떼어냈다 이거지? 해보자구..."
맥도널드 바로 앞 처음 붙였던 자리에 다시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이번엔 한 100장정도?
다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들었고, 한쪽에서는 수고한다며 제 어깨를
두드려 주시던 아저씨가 방송국에 전화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금방 강원민방에서 나와 촬영해 갈꺼니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군
요.
기뻤습니다.
솔직히 강원민방에서 이런 장면을 방송해주면 다른 방송사들도 그냥있지만
을 않을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서있던 다름 아저씨가 태클을 걸었습니다.
맥도널드 점장정도 되었나봐요.
저때문에 장사에 손해나면 책임질꺼냐더군요.
전 맥도널드를 찾아온것이 아니라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을 찾아왔을 뿐이라
고 했지요.
그랬더니 계속 남의 장사집 앞에 와서 이러면 곤란하다고 협박을 했습니
다.
열받으면 절 고소하라고까지 했지만 먹혀들지 않더군요.
조금 더 개기면 일하는 애들 불러서 밟을 기세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전 좀 떨어진 곳으로 쫓겨났습니다. ㅠ.ㅜ
그리고 다시 바닥에 포스터를 붙였습니다.
그 사이에도 맥도널드 직원들은 왔다갔다 하면서 감시를 하는듯 흘끔거렸
습니다.
저는 바닥에 100여장의 포스터를 쭉 붙여깔고
발걸음을 멈춰 포스터를 보는 사람들에게 호소문을 나누어주었습니다.
포스터를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대부분 징그럽다고 맥도널드에 안간다고 하며 다시 발걸음을 떼었고
어린꼬마들도 롯데리아 간다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블매운동 목록을 받아가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바닥에 포스터를 열심히 붙이는 저에게 같이 붙여달라며 자기가 직접 연습
장에 써 온 글을 부탁하는 어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런 광경들을 보면서 참 뿌듯했습니다.
몇몇 어르신들께서
"훌륭한일 하는거야!힘내!!"하는 말씀을 해주실때마다
울컥 눈물이 나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기도 했습니다.
저는 쫓겨난 그 장소에서 포스터를 붙인 후 한시간동안 포스터를 들고 침
묵시위를 했습니다.
춘천에서는 그런 시위가 있던적이 없던터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더군
요.
일어나자마자 물한모금 못마신채여서 온 몸이 후들거렸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동안 소리없는 시위를 하고
바닥에 붙여놓았던 포스터들을 다 떼어서 철수했습니다.
오늘 춘천의 맥도널드 매상이 1%라도 떨어졌다면 전 만족을 느낄것 같습
니다.
그러나...아직 아무 꺼리낌없이 불매매장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
습니다.
춘천시민으로서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오늘만으로 끝나지 않겠지요...
앞으로 한달 더, 일년더, 그리고 계속적으로 불매운동이 이어지길 빕니
다.
긴 글 읽으시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카페 게시글
유쾌방
Re:펌) 어제 춘천에서 혼자 ..님이 붙였던거군요^^
으~~~메
추천 0
조회 92
02.03.02 15:19
댓글 0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