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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맹은 나름대로 새로운 K리그 앤섬을 제작하면서 고충이 있었다. 기존 K리그 앤섬처럼 장엄한 선
율 대신 짧고 리듬감 넘치는 시퀀스가 메인 테마로 쓰인 이유가 있었다. 뉴미디어 시대를 거치면서 짧고 리
듬감 넘치는 시퀀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스포티비’의 하이라이트가 나올 때 먼저 흐르
는 1초짜리 강렬한 메탈 사운드를 생각하면 된다. 이를 업계에서는 ‘징글’이라고 부른다. 1초짜리 ‘징글’만
들어도 ‘이건 스포티비 영상이구나’라고 알 수 있다. ‘징글’은 영상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여러 방면으로 활
용이 가능하다. 장엄한 오케스트라 선율이 아니라 1~2초 안에 임팩트를 남겨야 한다.
K리그 앤섬 제작을 주도한 프로축구연맹 임동환 마케팅팀 팀장은 <스포츠니어스>와 현대가더비에서 만
나 이 부분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임동환 팀장은 “이 부분이 가장 고민이었다”면서 “‘징글’을 먼저 만들었
다. ‘따다따다단’이라는 시퀀스를 먼저 만들어 놓고 이걸 변주하는 방식으로 작곡을 의뢰했다”면서 “이 ‘따
다따다단’이라는 ‘징글’만 들으면 ‘이게 K리그를 상징하는 사운드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한 번 이 ‘징글’을 만들어 놓으면 이 부분만 따서 영상 하이라이트에 붙일 수도 있고 변주를 통해 활용이
가능하다. 우리도 기존 K리그 앤섬의 멋진 선율을 포기하는 건 아쉽지만 새로운 시대를 맞아 ‘징글’ 활용
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임동환 팀장은 “이 과정에서 연맹의 결정권자 분들을 설득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면서 “기본의 K리그
앤섬이 이미 익숙해진 상황에서 ‘징글’을 테마로 한 K리그 앤섬을 새롭게 도입하는 것에 부정적인 의견
도 많았다. 하지만 K리그가 많은 팬들에게 더 깊숙하게 자리 잡으려면 이런 익숙한 ‘징글’을 자주 노출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징글’은 이미 2년 전부터 작업을 시작했고 이 ‘징글’이 만들어진 뒤에는
그렇게 곡 작업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K리그 출범 40주년인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 K리그 앤섬을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