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스펙터, 2015] 이후 오랜 시간 샘 맨데스 감독의 신작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2019년 12월 25일 개봉한 [1917]은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전쟁 드라마는 2019년 12월 25일 11개 상영관에서만 먼저 개봉했고, 드디어 개봉 3주차를 맞이한 이번 주, 상영관을 북미 전역을 확대하면서 새해 선물로 관객과 만났습니다.
2018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수장으로 있는 앰블린 파트너에서 판권을 사들인 이후, 샘 맨데스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담당하면서 시작되었던 프로젝트입니다. 이 정도의 규모를 갖고 있는 작품이라면 제작기간도 오래 걸리고 심지어 촬영 기간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약 1년 간의 프리-프로덕션 기간을 거쳐 2019년 4월 촬영을 시작해, 6월에 마치고 7월부터 포스트 프로덕션이 들어가 10월 완성, 12월에 개봉한 작품인데요.
[자헤드]에 이어 두 번째 전쟁 영화를 만들게 된 샘 멘데스 감독으로서는 (놀랍게도) 크레딧에 처음으로 작가로서 이름을 올리기도 한 작품입니다. 영화 [1917]은 연출, 제작, 각본 모두 샘 멘데스 감독 손 안에서 이뤄진 작품이기도 한 것이죠. 어떻게 보면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찌됐든 간에 샘 멘데스 감독이 내놓은 이 전쟁 드라마는 개봉 전부터 이미 전 세계 영화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고, 선개봉하고 나서도 관객들의 호평이 흘러넘쳤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상영관을 확대했을 때의 성적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라는 강력한 경쟁작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니까요. 게다가 이란과 미국의 갈등까지도 생기면서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르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물론이고, 함께 개봉했던 신작들마저 완벽하게 제압하며 이번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주말 3일 동안 약 3,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1917]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샘 맨데스 감독으로서는 [007 스펙터]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1위 작품을 갖게 되었습니다. [007 스카이폴, 2012]부터 해서 세 편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작품을 내놓은 셈이기도 하네요.
2019년 연말을 화려하게 해주리라 믿었던 [캣츠]로 뼈아픈 연말을 보낸 유니버셜 픽쳐스로서는 [1917]이 그 아픔 달래주는 작품으로 2020년을 시작하게 해주기도 했고요. [1917]의 경우는 한 주 바싹 벌고 나가떨어지는 스타일의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꾸준하게 버텨주면서 수익을 쌓을 것으로 보이고, 1억 달러 이상은 충분히 벌 것으로 보입니다.
2위(▼1) Star Wars: The Rise of Skywalker (디즈니)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2020.1.8 국내개봉
주말수익 - $15,509,000 (수익증감률 -56%)
누적수익 - $478,169,690
해외수익 - $511,400,000
상영관수 - 4,279개 (-127)
상영기간 - 4주차
제작비 - $300,000,000
-2019년의 마지막과 2020년의 첫 번째 1위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역시 '어떻게 나와도 스타워즈'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만큼은 철옹성같은 모습을 보여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3주 만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10억 달러를 넘는 것은 뭐 어렵지 않은 일이겠지만, 박스오피스에서 느껴지는 파괴력은 이전 시리즈보다는 못한 것 같기는 합니다.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1위를 하는 동안 특별한 경쟁작들도 없었던 상태였기에 좀 더 압도적인 수익으로 박스오피스에서 무서운 모습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못했으니까요. 물론 약 4억 8,000만 달러의 북미수익은 어마어마한 것은 사실입니다. 여기에 '스타워즈'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어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작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동기간 누적수익이 약 5억 7천만 달러였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성적은 진짜 많이 아쉬울 수밖에요. 일단 이렇게 총 9편으로 40여 년에 걸치면서 관객들과 만났던 [스타워즈] 시리즈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긴 한데요. 앞으로 디즈니가 루카스필름을 갖고 이 시리즈를 어떻게 판을 만들고 키워나갈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우면서도 두렵기도 합니다.
3위(▼1) Jumanji: The Next Level (소니)
쥬만지: 넥스트 레벨 2019.12.11 국내개봉
주말수익 - $14,000,000 (수익증감률 -47%)
누적수익 - $257,124,981
해외수익 - $414,000,000
상영관수 - 3,904개 (-230)
상영기간 - 5주차
제작비 - $125,000,000
-[쥬만지: 새로운 세계, 2017]가 2017년 연말에 개봉해 2018년 초까지 흥행이 이어지면서 4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기에, 2018년 드웨인 존슨의 티켓 파워에 대한 기대치가 좀 높았던 편입니다. 그동안 쌓아왔던 누적 티켓 마일리지도 상당했었죠. 그런데 누가 봐도 그의 원맨쇼에 가까웠던 두 작품 [램페이지, 2018]와 [스카이스크래퍼, 2018] 모두 흥행과 비평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래서 그 높았던 기대치를 접어두려 했는데, 2019년에 또 터지네요. 2019년에는 [분노의 질주: 홉스 & 쇼]와 [쥬만지: 넥스트 레벨]로 2018년의 아쉬움을 다 날려버린 상태입니다.
이 흐름이 2020년 개봉 대기중인 디즈니표 어드벤처 영화 [정글 크루즈, 2020]까지 이어진다면, 2021년 개봉하는 [브랙 아담]까지 이어질테고, 당분간은 그의 근육이 쉴 날이 없겠네요.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꾸준하게 상위권에 버티면서 누적수익 2억 5,600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4위(N) Like a Boss (파라마운트)
주말수익 - $10,200,000 (-)
누적수익 - $10,200,000
해외수익 - $5,800,000
상영관수 - 3,078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29,000,000
-2019년 힘든 한 해를 보낸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2020년 출발도 썩 좋지는 않네요. 2019년 6월 개봉 예정이었다가 개봉 일정을 변경해 파라마운트의 2020년 첫 번째 개봉작이 된 [라이크 어 보스]가 이번 주 4위로 등장했습니다. 주말 3일 동안 약 1,0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라이크 어 보스]는 일단 수익과 순위도 그렇지만, 관객들 평점부터 전문가 평점까지 아래쪽을 향하고 있는 터라,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로즈 번, 셀마 헤이엑, 티파니 해디쉬 등 할리우드의 매력 넘치는 여성배우들을 연령별, 인종별로 캐스팅한 것도 인상적이었고, 이들 모두 코미디에서도 충분히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제대로 뽑아내질 못한 듯 싶습니다. 이쯤되면 개봉 일정이 변경된 이유는 2019년 최악의 해를 보낸 파라마운트 픽쳐스가 더 상처받기 싫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한 편이 더 추가 되는 빠지든 큰 상관 없었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여름이 아닌 새해 초에 개봉한터라 그 손해 폭 줄이는 것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우선 2020년 여성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번째 개봉작이기는 한데, 흥행에서는 삐끗했네요.
5위(▲24) Just Mercy (워너)
주말수익 - $10,000,000 (수익증감률 +12,952%)
누적수익 - $10,435,988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375개 (+2,371)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
-2019년 12월 25일 4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던 [저스트 머시]가 [1917]과 마찬가지로 상영관을 북미 전역을 확대하면서 수익과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수익증가율이나 순위상승 수치로만 본다면 [1917]을 압도하기는 하지만, 실제 받은 성적표는 이번 주 5위입니다.
영화 [저스트 머시]는 마이클 B. 조던, 제이미 폭스, 브리 라슨이 출연하는 실화에 바탕을 둔 드라마로 1986년 백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 기소된 흑인 사업가 월터 맥밀란과 그의 변호를 맡았던 브라이언 스티븐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2019년 연말에 워너가 배급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리차드 주얼]처럼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과 그의 누명을 벗겨주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두 작품의 차이라면 실제 피해자가 백인과 흑인이라는 점이겠죠. 공통점이라면 두 작품 모두 전문가 및 관객 평점이 높은 반면에 흥행이 잘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겠네요.
두 작품 모두 국내 개봉일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개봉한다고 해도 흥행이 잘 된다고 보기도 힘든), 연기, 연출, 이야기까지 모두 좋은 평을 듣고 있는 작품인지라, 숨은 찐작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6위(▼3) Little Women (소니)
작은 아씨들 2020.2.12 국내개봉
주말수익 - $7,650,000 (수익증감률 -44%)
누적수익 - $74,031,009
해외수익 - $33,200,000
상영관수 - 3,216개 (-92)
상영기간 - 3주차
제작비 - $40,000,000
-이번 주 박스오피스 톱5에는 두 편의 새로운 얼굴이 들어오면서 [작은 아씨들]이 그 자릴 내주고 말았네요. [작은 아씨들]의 관객층이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와 [쥬만지: 넥스트 레벨]보다는 [1917]이나 [라이크 어 보스]와 겹칠 확률이 높기는 했을테고요.
감독으로서는 (공동 연출 제외) 두 번째 연출작인 [작은 아씨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레타 거윅은 [레이디 버드]로 봤던 가능성을 확신을 만들었는데요. 두 작품 모두 시얼샤 로넌과 함께 했다는 것도 흥미롭네요. 이쯤되면 그레타 거윅 감독의 차기작인 [바비]에도 출연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차기작인 [바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마텔사의 바비 인형 캐릭터를 실사화하는 작품으로 2017년부터 계속 제작을 해왔던 작품이었고, 에이미 슈머, 앤 해서웨이 등의 배우들과 디아블로 코디 작가를 비롯해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갔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레타 거윅 연출, 그레가 거윅 / 노아 바움백 각본 그리고 마고 로비 주연까지 확정되면서 2021년 (예정) 최고 기대작이 되었네요. [작은 아씨들]을 만든 감독의 차기작이 마텔사의 [바비] 실사판이라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워집니다.
7위(N) Underwater (폭스)
주말수익 - $7,650,000 (-)
누적수익 - $7,650,000
해외수익 - $-
상영관수 - 2,791개 (-)
상영기간 - 1주차
제작비 - $80,000,000
-2019년 그렇게 마음 고생했던 폭스였는데, 그래서 2020년에는 조금 달라지려나 했는데 박스오피스에서는 2020년에도 달라진 게 없네요. 파라마운트 픽쳐스도 마찬가지지만 폭스사도 2020년 첫 번째 신작을 들고 왔지만, 눈물이 앞을 가리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파라마운트 픽쳐스 상황이 훨씬 좋습니다. 수익도 두 배, 제작비는 1/3 정도였으니까요.
8천만 달러(라고 알려진) 제작비가 들어간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공상과학 액션 영화 [언더워터]가 이번 주 8위로 등장했습니다. 할리우드의 블랙리스트(영화화되지 않았지만, 좋은 시나리오라고 평가받은 리스트)에 오른 시나리오를 가지고 만든 작품인데, 이것은 연출과 배우 티켓 파워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이 작품도 문제가 있던 것이 이미 2017년 촬영이 끝나고 거의 3년이 지나서야 개봉을 하게 된 것인데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하면서 꼬인 일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에 대한 평가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데, 영화는 망했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2020년 첫 번째 폭탄맞은 영화는 [언더워터]고, 폭스사의 불운은 2020년에도 시작된 것 같습니다.
8위(▼3) Frozen 2 (디즈니)
겨울왕국 2 2019.11.21 국내 개봉
주말수익 - $5,761,000 (수익증감률 -51%)
누적수익 - $459,384,042
해외수익 - $912,000,000
상영관수 - 2,655개 (-520)
상영기간 - 8주차
제작비 - $150,000,000
-어디갔나 했던 [겨울왕국 2]가 이번 주 8위를 차지했네요. 톱 5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을 것 같았던 작품이었으니까요. 8주 연속 톱10에 머물면서 4억 6,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인 [겨울왕국 2]는 일단 역대 애니메이션 북미 흥행수익에서 [슈렉 2]를 제치고 4위에 올랐고, 1위부터 4위까지 디즈니로 줄세우기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월드와이드 수익 기준으로는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처음으로 13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1위에 오르게 되었고요. 이전까지 월드와이드 수익 애니메이션 1위가 12억 8천만 달러를 기록했던 [겨울왕국, 2013]였는데, 결국 자신의 기록을 자기가 깼습니다.
9위(▼2) Knives Out (라이온스게이트)
나이브스 아웃 2019.12.04 국내 개봉
주말수익 - $5,725,000 (수익증감률 -36%)
누적수익 - $139,621,744
해외수익 - $125,800,000
상영관수 - 2,060개 (-82)
상영기간 - 7주차
제작비 - $40,000,000
-[나이브스 아웃]도 7주 연속 톱 10을 기록했네요. 1위를 한 적은 없고, 최고순위 2위를 기록했지만, 2019년 박스오피스 1위 작품 중에서도 [나이브스 아웃]보다도 최종수익이 낮은 작품이 꽤 있습니다. 그만큼 관객들이 꾸준하게 찾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속편 제작도 가능하리라고 여겨졌던 [나이브스 아웃]은 이미 이 작품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라이언 존슨 감독이 속편 각본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브누아 블랑의 수사를 최소 한 번은 더 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네요.
첫댓글 이번주도 자료 감사드립니다
크윽...오늘눈오네요 다시한번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써든님
나이브스 아웃 보고 싶은데 상영하는곳 찾기가 힘드네요..곧 내려갈꺼 같은데
감사합니다. 1917 궁금하네요. 좋은 한 주 되세요
스타워즈 울나라서 겨우 백만정도하게 생겼네요
저스트 머시 보고 싶은 영환데... 국내개봉 잠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