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에 와닿는 바람에 제대로 겨울이 실린 지난 주말, 거가대교를 거쳐 거제 외포항으로 향했다. 계획대로라면 외포항은 축제로 북적여야 할테지만 올해 여덟 번째 대구수산물축제는 취소되었다. 어민들간에 조업구역을 두고 갈등을 빚는 바람에 대구어획량이 줄어 축제를 치를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외포항에는 대구잡이 배들이 분주히 드나들었고 여기저기 그득한 대구가 길손의 발길을 붙잡았다.
거가대교휴게소...뒤편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외포항에 도착...입구에 차를 세우고 슬슬 걷기 시작하다.
그물을 손질하는 할아버지
말린대구와 생대구를 파는 부스가 늘어서있고 어판장도 보인다.
축제는 열리지 않지만 대구를 사러, 혹은 대구탕을 맛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구는 산란기인 12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인데 이 시기에는 산란을 위해 영양을 비축하기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사람들은 곤을 품은 수컷을 많이 찾았는데 크기에 따라 2만 원에서 7만 원까지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다.
어판장에 쌓아놓은 대구.
아귀도 못지 않게 한 자리를 차지했다.
어판장앞....오후로 접어든 시간임에도 대구잡이배들이 연이어 들어와서 대구를 내리고 있었다.
엄청 큰 대구다.
뱃전에 아귀가 가득!
잡아온 대구를 저장고에서 꺼내는 어부.
칠순은 넘어보이는 허리가 굽은 어부와 앳된 얼굴의 어부. 아무말 없이 묵묵히 잡아온 고기를 정리하는 두 사람....
한쪽에서는 대구를 말리기 위한 손질이 한창이다.
대구는 버릴게 없는 생선이다 수컷에서 나온 곤을 넣으면 한결 탕이 시원하고 맛있다.
아가미로는 젓을 담근다.
뒤편으로는 대구탕을 파는 집들이 있다.
나도 대구탕을 한 그릇 맛보기로 했다.
지난해 먹었던 집보다는 맛이 좀 덜했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여 한 그릇 먹고 겨울을 느끼다
대구탕을 먹고 느긋해진 기분으로 어판장 뒤편 바닷가쪽으로 걸어갔다.
바다........
다시 어판장쪽으로 오니 작업이 한창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대구수산물축제가 취소된 외포항. 지난해보다 활기로움은 덜했지만 대구는 여전히 외포항 사람들보다 많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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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