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가까이 있는 사물들을 때로는 장난기 어린 마음으로 때로는 맑고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본 동시입니다. 작가의 마음이 ‘어린이’로 돌아가 있는 동안 지은 동시들이라고 합니다. 파리, 붕어빵 봉지, 매미, 토끼똥 등 작고 사소한 사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재치 넘치고 아기자기합니다. 김유대의 삽화도 밝고 순수한 시의 세계를 잘 포착했습니다.
작가 소개
이상교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을 강화도의 아름다운 바다와 들판에서 뛰놀면서 보냈습니다. 보석 같은 그 시절을 잊지 않고 있는 한 시를 쓰는 일을 그만둘 수 없다시면서, 요즘도 날마다 작품을 쓰거나 책을 보면서 지내신다고 합니다.
1974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 동시가, 1977년에는『조선일보』와『동아일보』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한국동화문학상, 세종 아동문학상, 해강 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집『술래와 아기별』『날아간 목마』『꿈꾸는 사다리』『롤러브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열두 살의 봄』과 동시집『우리 집 귀뚜라미』『나와 꼭 닮은 아이』, 그림책『아주 조그만 집』『나는 잠이 안 와』『야, 비 온다』들이 있습니다.
김유대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원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였고, 한국출판미술대전 특별상(1997)과 계몽사 주최 서울 일러스트 공모전 대상(1997)을 수상하였습니다. 경원대학교 차세대 디자인정보센터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 그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 『들키고 싶은 비밀』『나는 책이야』『삐노끼오의 모험』『어린이 동물 백과』『시튼 동물기』『학교에 간 개돌이』『나는 고도슴치야』『도망자 고대국』『롤러블레이드를 타는 의사 선생님』『거인들이 사는 나라』등이 있습니다.
본문 읽기
잘못 걸려 온 전화
“거기
재선이네 집, 맞아요?”
“아닌데…”
초록 잎사귀에 얹힌
햇발 같은 목소리 남자 아이가
전화를 잘못 걸어 왔다.
“죄송합니다.”
아이는 빨리 말하고
얼른 끊었다.
재선이라는 아이는
그 애의 친구일까?
친구라면
여자 친굴까? 남자 친굴까?
난 재선이가 아니지만
무슨 얘기든
좀 더 나누고 싶었는데……
귀에 또 들린다.
“거기
재선이네 집, 맞아요?”
왠지 친해질 것 같던
낭랑한 그 애 목소리.
(본문 38∼39쪽)
미디어 서평
소년조선일보
천진난만한 동시작가 이상교 씨의 동시집이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에도 늘 관심을 두고, 평범함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는 시인의 눈이 돋보이는 53편의 작품이 실렸다. 작품마다 빠르게 걷던 걸음을 잠깐 멈추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가만히 귀기울여 그것들의 내면 속으로 우리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동시집은 ‘속상한 좀벌레’ ‘짝이 좋아’ ‘매미는 힘이 세다’ ‘마른 풀내 폴폴폴’ ‘뿌리끼리 손잡고’ 등 5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매미는 힘이 세다’ 편에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하늘과 땅과 나무들의 변화를 세밀하면서도 정겹게 엮은 시들이다. 소나기가 쏟아지자 물장난 나가고 싶은 매미들의 들뜬 기분을 표현한 시, 무더운 여름날 온숲을 뒤흔들 정도로 시끄러운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매미가 힘이 세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등 자연의 아름답고 놀라운 섭리를 노래했다.
2004.08.11
첫댓글 핸복해여-
나 서평 썼어요, 기다리시와요
선생님 시집은 그림이 알맞아서 시를 더욱 돋보이게 해요. 다른 시집은 그림이 매우 강해서 시가 객이 되고 그림이 주인이 되잖아요. 선생님은 복이 많으셔요.
다시 들어와서 보았어요. 또 기분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