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슬램덩크란 만화의 한장면이 생각나는데...
그때 북산의 '불안요소'라고 상대팀 감독이 지적한 것들이 우리 국대를 보면서 언뜻 떠오르네요... ^^;;
월드컵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이 10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겠습니다. (불안감에 몇자 끄적여 봅니다.)
1. 명장 아드보가트(?)
아드보가트... 명장 맞습니다. 네덜란드 국대를 두번이나 이끌었으며, 스코틀랜드에서도 성공한 감독.
하지만 그가 우리 국대를 맡기 전의 성적들이 명성에 걸맞지 않아 무척이나 걱정됩니다.
자국의 팬들조차 '좋은 감독이 아니다' 라고 말할 정도니... (물론 일부의 의견일 수 있겠지만... )
감독이 3차례나 바뀌면서 시간,적응력 모두 부족한 상태... 과연 이 짧은 시간에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2. 수비진의 세대교체
아시다시피 4백으로 월드컵에 나가는건 역사상 처음입니다. 그동안 우린 3백만을 써왔기 때문에 강팀들이 즐비한 본선에서는 어떤 효과를 볼지 알 수 없습니다. 더욱이 90년대 이후로 홍명보 없이 치루는 첫 월드컵이란 점은 우리의 수비가 적절한 세대교체가 됐는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될것입니다.
3. 유럽 징크스
2002의 화려한 성적과는 달리 원정월드컵, 특히 유럽대륙에서 벌어지는 월드컵에서는 번번히 참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심지어 전지훈련, 컵대회 등등... 유럽에서 치른 경기는 승리한 적이 거의 없죠.
이는 시차적응부재, 다른 문화, 음식 문제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엔 제대로 적응할까요?
월드컵 본선 경험이 풍부한 우리는 분명 충분히 커버 가능한 문제라 보여집니다.
4. 氣싸움
우리는 98월드컵 네덜란드전 악몽을 기억합니다. 온통 오렌지색으로 물든 경기장에서, 캡틴 홍명보조차 경기가 빨리 끝나길 바랬다는... 그 웅장한 서포트들의 소굴 속으로 우리는 들어갑니다.
그동안 안방에서, 온실의 화초처럼 길들여진 우리 국대선수들의 자신감이 원정에서도 이루어질지 미지수입니다. 최근의 바레인전,멕시코전,사우디전 등을 돌아볼때 결코 자신만 할 순 없을것 같네요...
5. 부상 + 피로
우리는 주축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잃었습니다. 많은 전지훈련동안 손발을 맞춰온 제1 스트라이커를 잃었다는건 미드필드에서 시작되는 공격진의 흐름을 다시 짜맞춰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또 현재 국대선수들이 갖고 있는 크고 작은 부상들... 그리고 앞으로 발생할 지도 모를 부상들... 부상은 가장 큰 적입니다.
해외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경기수가 많아지고, 체력적으로 떨어져 피로를 느낄 선수들이 부상위험이 크다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박지성이나 이영표같은 주축선수들이 언제 이만큼 많은 시간을 뛰어봤습니까? 제일 중요하게 여길 사항입니다.
6. 개념없는 KFA
파주에서 훈련하는 내내 국대선수들은 각종 이벤트, 통제되지 않는 언론으로 인해 많은 휴식시간을 빼앗겼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계획되었던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해프닝까지...
우리 축협의 후진성을 보는 순간이였습니다. 8년만에 원정 월드컵을 치루는 우리 국대에게 일사천리로 지원을 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7. 강팀과의 평가전이 없다.
히딩크는 자신감을 향상시키기위해 잉글랜드,프랑스,체코같은 강팀과 연달아 시합을 가졌고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예정된 평가전 일정을 보면 지난 대회와 많이 비교되는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그동안의 평가전도 KFA의 '돈'때문에 국내에서 치뤄졌고, 당연히 상대는 부실팀(1.5군의 성격)이 나오게 되었죠...
월드컵에 나서는 팀은 평소실력에 정신력까지 더해진 최고의 팀들입니다. 사전연습없이 맞딱뜨릴 강팀들과의 경쟁... 과연 어떻게 될까요...
8. 검은 돌풍, 복병의 아프리카
대한민국팀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팀과 붙는건 사상 최초입니다. 다행히 아프리카팀들과의 평가전이 연이어 계획되어 있지만, 역대 월드컵이 그랬듯이 아프리카팀은 정말 변수가 많습니다.
처음 맞딱뜨리는 토고라는 아프리카팀과의 첫경기... 결과가 궁금합니다.
9. 원맨팀이 돼버린 Korea
아드보가트의 4-3-3 전술의 핵심은 꼭짓점에 있는 공격형 미들, 바로 박지성입니다.
플레이메이커 박지성이 게임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내용은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대팀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며, 박지성을 2중,3중으로 견제하려 할것입니다. 우리가 2002 이탈리아전에서 고전했던 이유도, 당시 플레이메이킹 역활을 했던 홍명보가 압박을 당하면서부터입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지금 보다 많은 전술적 요소가 필요합니다!
10. 국민들의 반짝관심 + 선수들의 부담
솔직히 K리그 몇분이나 보시나요? TV에서 중계는 잘 합니까?
요즘엔 월드컵 마켓팅이다 뭐다 해서 번번히 축구를 붙잡고 온국민, 온기업이 난리를 치는데... 좀 웃깁니다. 평소에 축구엔 관심도 없다가 반짝 이용해 먹으면서, 국민들에게 너무 풍선처럼 꿈만 푸풀린건 아닌지... 솔직히 16강이 어디 쉽습니까? 선수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부디 이 많은 불안요소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기를 고대하겠습니다. ^^
Let's go together~!
첫댓글 제생각과 일치하녜요 좋은글입니다
대
한
민
국
화이팅
이벤트 많은것 인정
이벤트 많은것 인정
좋은글..
기싸움 공감... 유럽파가 많은 토고도 이 점에선 우리보다 유리할지도...
진짜 꼭 월드컵시즌만되면 짜증나는 광고들이 하나둘씩 생겨나죠...평소엔 얼마나 관심가졌었는지 참
공감합니다.^^
공감해요!! 좋은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