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구의 시간으로 1430년. 하지만 그곳은 지구가 아니었다.
그곳의 이름은 아이어. 첫번째 자손이라는 뜻을 가진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모행성이었다. 그곳에서, 한 프로토스 가족들이 쫓기고 있었다.
"배신자가 저기 도망간다!"
"반체제 인사와 붙어먹어 애까지 본 더러운 기사를 처단하라!"
"크윽!"
"여보, 이제 어떡하지요?"
"어떻게든... 도망가야지."
"아빠..."
아둔과 더불어 프로토스의 영웅으로 칭송받은 한 기사. 하지만 그는 당시 프로토스의 수뇌부인 대의회에 의해 반역도들로 찍힌 반체제 인사들과 엮이고 말았다. 반체제 인사들은 프로토스가 신성시하는 칼라의 규율을 어긴 자들로 찍혀 발견 즉시 참살하라는, 동시대 지구의 기독교 이단, 혹은 이교들과 똑같은 처지에 몰렸다.
지금 도망가는 그는 아둔처럼 반체제 인사들이 잘못된 길을 가는 것이 아닌, 신성한 칼라를 숭배하는 자신들과 생각이 다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반체제 인사들과 알고 지내다가 그들 중 한 여성과 사랑에 빠져 비밀 결혼끝에 아들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이 들통나는 바람에 목숨을 건 도주를 하고 있었다.
"자네..."
"아둔! 너까지 네 앞길을 가로막으려는 것인가!"
"아니. 한때나마 정을 봐서, 마지막으로 그대의 탈출을 도우려는 것 뿐이네."
"...고맙네."
그의 절친인 아둔은 한때 목숨과도 같이 여겼던 동료를 보면서 대의회 몰래 훔쳐둔 한 우주선을 보여주었다. 본디 프로토스는 칼라의 신경망을 통해 모든 생각과 감성을 공유하는 바 이런 행위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했다. 하지만 아둔과 그의 동료는 반체제 인사들을 칼라의 망에서 숨겨줄 힘을 전수할 정도로 강한 자들. 그들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고맙습니다. 대영웅이시여..."
"배웅은 못해주는 것은 이해해 주시오."
"고맙네... 반드시 살아남겠네."
"그대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오. 하지만, 멀리서도, 반드시 살아남으시오! 언젠가는, 대의회도 그들을 받아들일 날이 올 때까지!"
그 가족들과 아둔과의 대화를 끝으로 그들은 우주선을 타고 대의회의 집요한 추격을 벗어나 아이어를 탈출, 머나먼 우주로 정처없는 길을 돌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들은 장성한 아들을 두고 동시에 세상을 떠났다. 대의회와 기사단으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아들아... 너는 자랑스런 프로토스, 칼라이의 일원이다. 언젠가, 그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라..."
"그리고 카스의 법도도, 우리의 법도도, 모두 소중하다는 사실도 알고..."
"아버지, 어머니! 가시면... 안됩니다!!!"
그들이 죽은 후, 살아남은 아들은 홀로 우주선을 몰다 유성우에 부딪혀 근방에 있는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다...
쾅-
"크윽! 우주선이 고장나다니... 이거... 다시 운행할 수는 있을까?"
그는 불시착한 곳 주변을 둘러보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어렸을 때 본 아이어만큼은 아니지만, 문명의 흔적이 느껴진다.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볼까?"
한동안 민첩하게 주변을 둘러보던 그는, 하지만 우주선이 요란하게 착륙하였으며, 은신 기능이 망가진데다 이 행성에 있는 배들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섬 사람들이 눈치채기 너무 쉬웠다는 점을 간과했다. 곧 중무장한 기사들이 우주선을 발견했고, 그로 인해 돌아오던 그와 기사들이 마주치는 것은 필연이었다.
"웬놈이냐!"
"침입자다!"
"쳇. 재수 옴 붙었군. 그래봐야."
그 기사들은 용맹하게 프로토스 기사를 향해 돌진했지만, 굳이 살상무기를 쓰지 않고도 전원 제압당했다. 하지만 우주선 상태도 좋지 않은데다 상륙한 행성에 호기심이 생긴 어린 Templer는 그들의 뇌를 해킹(?!)해 제반사정을 대충 알아차리고, 대담하게도 그들을 정신적으로 조종하여 그들의 지도자에게 안내하도록 하였다.
그때 그 프로토스 기사, 칼리스는 자신의 호승심,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그곳으로 찾아갔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훗날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로도스 기사단이 믿는 신이 그를 도구로 삼아 역사를 바꾸기 위한 이적을 행한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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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로토스 기사단(Templer)과 구호기사단(the Templer) 사이의 유사성만 생각해보고 이 컨셉을 차용한 것을 후회한다. 프롤로그 짜는게 플레이하는 것보다 어렵다니."
"뻥 치지 마! 너 구호기사단 하면서 몇 번이라 리겜-로드 했냐?"
"험험. 어쨌든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1편에서 다시 만나도록 하지요."
첫댓글 ...프...프로토스...
기사단 어감이 똑같아서 컨셉상 해봤는데... 맞는 사진 구하기 어려웠어요.
제 추측이 맞다면 박님께선 리사쑤를 외치며 만든 암드 그래픽 카드를 쓰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시피유는 i9이겠지만 ㅠㅠ
그게 무슨 뜻인가요?
@박팽년과박원종 랄까 컴부품 회사인 라이젠 회사 사장 이름이 리사 수...에서
읽다보면 '리사쑤'....
프로토스가 됩니다.. 일종의 밈이죠
무튼 연재 기대해보겠습니다..
@Jung von Hessen 아, 감사합니다.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오,...오오.....엔타로 아둔!!!!!
엔 타로 테사다르!
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하겠습니다
템플러X템플러!
니 목숨만 아이어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화충격에 자결하는 엔딩 가시죠!
http://cafe.daum.net/Europa/H2Z/35710 1분이면 끝나는 이야기! 와 좋다!
그럼 기사단 이야기가 안되지요!
프로토스라니 매우 신선하쿤요!
프로토스 '기사단'과 구호 '기사단'의 환상의 콜라보!
???:양민 학살 하지마시죠!(프로토스 기사단이면 냉병기만으로 상대하기에는 너무 강합니다!)
화기는 곧 나옵니다만...
@박팽년과박원종 하지만 그 화기수준으로도 프로토스 기사단은 너무 강해서요...
@노스아스터 어차피 1명입니다. 1명!
@박팽년과박원종 충격,사격,기동이 100인 육군지휘관으로 애용하시죠 ㅎㅎ
@노스아스터 +공성 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