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회원의 코로나 감염과 극심한 한파를 피하기 위해 한 달여 휴식기를 거친 후 가진 새해 시무식을 송년회 자리였던 고구려 청요리집에서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끌벅적하게 열렸다.
얼마 전 긴 와병중으로 고생하는 임 승렬 회장이 친구들과 함께하고싶은 뜻을 두둑한 온정의 찬조금으로 보내와 회원들을 당항하게 하고 한편 임 회장의 뜨거운 우정에 울컥한 감정을 갖게 된 회원들의 뜻을 따라 임 회장 집 근처 음식점을 물색해 모처럼만에 임회장을 모셔 아팠던 사연의 회포를 풀기로 한 것이 본래의 시무식 계획이었다.
최총무와 제가 몇 번의 전화 접촉을 했으나 뚜렷하고 힘찬 목소리와는 달리 밖으로출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을 감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차선의 방법을 생각하니 지난 송년회 때 거금을 써가며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준 송 재덕 회장도 참석할 수 있도록 송회장 집 옆에 위치한 같은 청요리 집에서 열기로 했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 조 원중 거사가 배 동호 회원의 최근의 나빠진 상황을 알려주니 회원들 모두의 마음이 무거워진다. 배 동호 회원 뿐인가,박 종현,송 종홍, 권태찬,송희경,임승렬,한 철상 등등 상당 수가 자기 의사대로 거동을 못하는 친구들이 아닌가!
오늘도 푸짐한 몇 가지 청요리가 두 상에 화려하게 펼쳐지고 빨간 뚜껑 소주 7병이 등장한다.(나오며 주인장에게 80대 중반에 이렇게 술먹는 노인들 모임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처음이라 하며 대단하시고 건강이 뒷받침해주시니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답을 들었다)
송 재덕 회장이 지난 송년회 모임 때 내가 냈으니 오늘은 윤총장이 쏘는 것이 어떠냐고 윤총장을 닥달하지만 윤 총장은 묵묵 부답. 이때 심술첨지 조 원중 거사가 송 재덕 회원에게 일침을 가한다. "네가 낸 거야? 이 여사가 낸 거지?" 백번 맞는 말이라 참석 회원 모두 그렇다는 사인을 보낸다. 송 재덕 회장이 쌍소리(이재명과 맞먹는)로 불평을 토하자 조심술 첨지가 또 한마디 거든다."재덕이가 참석해야 재미있는 쌍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매번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달 여 심심했던 입을 풀기 시작하니 별별 얘기가 다 나오고( 동영상을 참조) 좌중 분위기는 계속 업그래이드 되는 가운데 주인장이 자주 찾아줘 고맙다는 인사로 오늘은 물만두가 아닌 푸짐한 양잠피 요리를 두 접시나 서비스로 가져오니 술잔의 오가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대화의 농도가 허리 아래쪽으로 짙어지는구나!
파장 시간이 가까워오자 윤 총장이 슬며시 일어나 옷걸이 쪽으로 걸어갔다 돌아오며 자기 옷을 못찾아 지갑을 꺼낼 수가 없어 식대를 지불할 수 없게 되었다고 능청을 떤다. 윤 총장의 이러한 모습이 구수한 숭늉같은 해학을 느끼게 해준다. 이에 질세라 회장이 일어나 재빨리 옷을 찾아오니 그제서야 카드를 꺼내 식대를 책임지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금년 겨울 한파가 불규칙하게 매서운 세를 떨치고 우리의 단골 재미인 홍어 파티도 가질 수 없으니 본격적인 매주마다의 금요 등산은 2월까지 쉬고 3월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이 나와 수긍하지 않는 회원도 있었으나 안전 제일 주의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보았다.
일단 2월 네째 금요일(24일)에 재단합 시무식을 갖기로 했으니 그 때까지 회원님들 각자 건강 관리 잘 하자고 약속하고 바로 앞에 위치한 단골 2차 카페로 옮겨가 하트 모양이 얘쁘게 그려진 라떼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해산했다.물론 커피 값도 윤 총장의 카드가 해결했다.
[오늘 함께 즐긴 회원들] 김병철,송재덕,전완묵,조원중,조남진,주재원,윤영연,최기한,이평희 자문위원,한현일
[다음 모임 계획] 2월 24일(금) 재단합 시무식 때까지 휴무에 들어갑니다. 그때 다시 문자,전화로 알려드립니다(위 사진은 조 남진 회장 작품)
첫댓글 백수 회원 여러분! 건강한 모습으로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식기를 더 연장하여 부지런한 회원님들은 아쉬워 하실 것입다만 금년 추위가 불규칙하게 극한적인 한파와 눈을 몰고오기 때문에 부득이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추워지면 적응력이 약한 노인들은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고 눈으로 인한 낙상도 우리 나이에는 엄청난 데미지를 준답니다.
윤총장님! 새해를 시작하며 또한번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는 양질의 식사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고 감사합니다. 열심히 베풀려는 윤장로님에게 주님이 늘 함께하며 축복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동안 백수회 친구들을 위해 식사대를 대납한 액수를 심심해서 어림잡아 보니 5,6백만원이 넘는 것 같구려 세월을 기다릴 수 없는 우리 나이에 열심히 더 베풀어 1천만원을 채우는 은사를 친구들에게 안겨주기를 바랍니다.(ㅋ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