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빙글빙글 돌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빙글빙글 돕니다. 모든 것이 빙글빙글 뒤죽박죽 진실한 것이 없는데
하물며 저같은 것이 진실과 거짓을 판단 할수 있겠습니까?
저는 문학 특기생으로 대학에 갈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정말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장래를 소설가로 정했을 때 이미 마음 먹고 있던 일이 였습니다. 공부를 못하니까요. 흥미가 없는 일에는 손이 잡히지 않고 집중을 할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저는 문학과 화법 정도가 중상위권 정도에 들고, 수능도 언어영역만 상승세 입니다. 물론 문학 특기생으로 갈 때에도 성적은 필요합니다. 특히 수시 1학기가 사라졌으니까 더욱 중요해 졌죠. 저도 알아볼 만큼 알아봤습니다. 각 대학의 전형이나 성적을 최대한 안보는 학교를 보았으며 어쩌면 될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가졌습니다. 각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백일장, 신춘문예, 청소년 문학상 등 우리나라 전국각지의 우수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만이 참여 할 수 있는 대회 뿐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희 선생님과 화법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안돼. 너한테는 재능이 없잖아. 공부보다 어려운 것이 글쓰기야. 글쓰기는 공부의 2배나 더 어려워. 선생님이 교직 생활 10년인데 지금까지 딱 한명, 우수하다고 얘는 될 줄 알았던 학생 조차 안됬어. 근데 그걸 니가 할 수 있다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때까지 상을 엄청 많이 받아 놓고 현 고등학교에서 최고로 글을 잘 쓴다 해도 될까 말까 하는 상황인데...... 니가 그것을 해내는 가능성은 5% 조차 안돼. 그건 진짜 재능이 있는 애들, 그런 애들만 되는 거야. 너보다 글 잘쓰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데 학교에서 몇번 받은거랑은 수준이 달라. 니가 10년에 나올까 말까 하는 그런 애 중에 한명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니네 부모님이 라면 그런 무모한 일은 시키지 않을 거야. 온라인에서 가르키는 걸로 니가 배워도 너는 안돼. 일단은 공부하고, 만 1년 뒤에 글을 써. 글쓰는 것 보다 공부하는 것이 훨 쉬워. 너한테는 가능성이 없고 재능도 없고 니가 하면 너의 인생은 망할 수 밖에 없어. 너의 원래 의도는 조언을 받고자 함이 겠지만 직설적으로 너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말하는건 네가 마음을 다 잡게 하기 위해서야.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는게 정말 더 났단다.
선생님께 차마 말을 못했던, 변명을 하겠습니다.
저도 알아요.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 일인지.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수상 성적 보다도 내신 성적도 중요하다는 것을. 저도 알아 봤어요. 선생님이 다시 한번 더 말씀하시지 않아도 다 알아요. 퇴고 작업을 할 때 봤던 거 또 보고 이상한거 틀린거 없나 보고, 시간은 12시를 향하는데 퇴고 작업은 아직 한참은 더 남았고 뒤에 내용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바꾸려고 시도할 때, 괜찮은 아이디어가 안 떠올라 막막해 하고 있을 때, 아니 아예 글을 쓰고 싶어도 저의 글 솜씨가 제대로된 묘사를 하지 못해 몇 일을 글도 쓰지 못하고 지나가게 만든 시간들. 네, 죄송합니다. 습작노트 못 보여 드리고 수상실적도 대상 하나 없어서. 그런 학생이 문학 특기자생으로 대학교에 가겠다고 하다니 미친 짓이죠. 저같은 학생에게 재능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믿었던 것이 창피해서 도망가고 싶어져요. 그런데요, 그런데 말이죠 선생님 저는 청개구리라서 말리면 더 하려고 든답니다. 바보 같은 학생이죠. 솔직히 재능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1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학생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저는 따지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제가 여태 까지 배운 화법 내용하고는 정반대 였으니까요. 제대로 된 화법, 대화를 하려면 그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배웠거든요. 아니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저한테 재능이 없다고 보여요? 얼굴에 써 있기라도 해요? 저한테는 정말 재능이 없나요? 그렇다면 1년 뒤에는 없던 재능이 생기나요? 저는 안되나요? 저도 혼자서 많이 공부하고 존경하는 작가분의 책을 베껴쓰기도 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고 나에게는 재능이 있다고 아니,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지만 곧 나타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 저는 바보에다가 머저리인가봐요. 그런데 제가 고집이 쫌 많이 쎄요. 제 고집은 정말 황소 고집이라서 누가 뜻을 굽히라고 말하면 더 굽히지 않으려고 해요. 별 것도 아닌거 가지구요. 다들 포기하라고 너는 할 수 없다고 하는 데, 누가 얌전히 네 그럴게요 하겠어요? 보여주고 싶을거라고요. 자, 봐. 보라고. 당당히 합격했잖아!
두려워요. 뒤에서 지탱해주는 건 제 의지와 친구들 뿐이라서. 아버지는 반정도는 믿으시고, 어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제 고집에 못 이기셔서 마지 못해 허락하시고.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공부는 지식을 억지로 넣으면 되니깐 쉽죠. 저도 안다구요.
결국 저의 의지는 고집을 뿐인가요. 다 아는 내용 굳이 다시 주지시키지 않아도 알고 있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재능이 없나요? 노력으로 재능을 못 이긴다면 재능을 이끌어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만약 실패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할지도 다 정해 놨어요. 성적 필요없이 면접만으로 가는 대학. 엄밀하게는 학원이지만 그 학교를 나오면 유아자격증이 생겨서 어린이집에 취직은 할 수 있다고 하네요. 한때나마 소설가하고 어린이집 선생님하고 투잡을 할까하고 고민 했던 적도 있는 터라, 게다가 어머니께 얼굴이라도 들이밀려면 일단은 직업을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니까요. 이것은 어디까지나 실패했을 경우예요.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요.)
그래도 저는 저는 할 수 있다고 한때나마 자신감에 차 있었는데 그것이 마치 헛 된 꿈같아요,
선생님과 상담한 일을 방금 들어오신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어머니와 대화를 해볼까 합니다.
세상은 마치 차가운 눈 같아요. 아름답게 보이던 미래도 하루가 지나면 금방 녹아 없어지는, 그 짙은 안개와 진흙 밭 속에 꿈틀거리는 지렁이가 겨울인지 봄인지 모르는 무식함. 세상은 왜 바른 말만 내뱉고 악행만을 저지를 까요. 하늘은 어째서 낮과 밤이 있는 걸까요.
첫댓글 노력하는 재능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재능이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공감합니다. 다소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계신 듯 하여 제가 어줍잖은 말을 하게 될까봐 조심스럽기도 합니다만, 뭔가를 해보기 위해 노력을 해 보셨다니 아시겠지만 노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잘하고 못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의 차이보다, 그것을 하고 싶은 참을수 없는 열정이 얼마나 다른가가 더 많은 것을 가름한다고 믿습니다. 힘들고 지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한계를 정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힘들고 지치고 괴로운 일인데 어찌 잘 할 수 있을까요. 본인의 진심어린 의지를 현명하게 판단하고 그렇게 스스로 정한 의지와 열정에
소신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힘들었는데, 특히 재능이 없다는 말은 정말 여태까지 들은 것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라서요. 정말 감사합니다.
작가가 되고 싶은 겁니까? 아니면 문창과에 가고 싶은 겁니까? / 지금 나이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거라면, 문창과보다는 다른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더 좋을 겁니다. / 투잡을 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문학공부"를 위해서 그게 더 낫다는 겁니다.
당연히 작가입니다. 소설가가 되려고 합니다. 라고 하면 다들 국문학과나 문창과에 가는게 낫다고들 하더라구요. 문창과보다는 국문학과가 더 낫나요? 혹은 국문학과가 아니라 다르 인문학도 포함해서 낫나요?
그런데요, 인문학을 전공으로 배우는게 낫나요? 제가 지금 온라인 강의 월25만원을 주고 배워서 문학특기생으로 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혹시 다시 보신다면 답변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소설은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훨씬 중요한 것은 내용이겠지요. 형식은 배우는 것이 빠르지만 내용은 배워서 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데 문창과나 국문과에서 가르치는 것은 주로 형식입니다. 어떤 형식으로 소설을 써야 하는가를 배운다는 거지요. 어떤 내용을 담는 소설을 써야하는지는 전적으로 개인적 사고의 깊이에서 나올겁니다. / 사고의 깊이는 넓고 깊은 사고에서 나오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을, 특히 철학이나 역사학, 심리학 같은 학문이 소설을 쓰는데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보는겁니다.
남들 보기에 화려하게, 문학특기생으로 문창과에 입학하여... 어쩌고 저쩌고... 십분 이해합니다. 저또한 그 나이 때에는 그러고 싶었으니까요. 펜을 잡은지 몇년 안에 등단을 해야하므로 속전속결로 빠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근데 등단은 자격증이 아닙니다. 빨리 된다고 해서 그 권리(? 혹은 이권? 혹은 명예?)를 죽을 때까지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 탄탄한 내공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제가 문창생이 되고 싶었던 이유가 지겹도록 글을 쓰고 싶다는 이유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지금이 아니라도 지겹도록 쓰는 일이 되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느낌때문에 아무런 반대도 무시함도 없이 (대학에서 글을 쓰는 일이 많으니까요.)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결정한 일이 였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되네요.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도 주변에 반대를 무시하고 제가 원하는 과를 갔는데요, 정말 만만치가 않은 게 쏟아지는 학교 과제고 매일매일 골머리를 앓고 있어요. 좋아하고 희망하는 일이었고 나름 재능도 있다 생각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남들에 비해 많이 뒤처지게 될 때면 열등감에 그만큼의 상처도 받지만,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다면 애진장 자퇴를 했을 거 같아요. 확고하던 생각조차 가끔씩, 이 길이 내 길이 아닌 게 아닌가하는 혼란이 올 때도 있어요. 그런데 그거 다 뿌리칠 수 있는 게 꿈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하고 사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물론 깊지 못한 생각이라고 질타 받을 수도 있지만, 자기가 좋아서 한 선택은 결과가 나빴다 하더라도 자기가 얼마든지 책임질 수 있잖아요. 어른들이 꿈을 말릴때 많이 하는 말이, ‘그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줄 아느냐’라는 말이지만 안 어렵고 안 힘든 직업이 어디 있는지.... 여기까지 그냥 제 의견이에요..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깊게 생각한다고 한 제 선택이 과연 맞는 길인지 남들의 시선이 두렵기도 하고 했는데 님 말이 원래의 목적을 다시 상기 시켜주었습니다.
편재 형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는 부족한 성적과 글빨로 ㅡ_ㅡ 철학과 와서 글쓰는거 정말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 저랑 스터디 하는 선배가 하는 말이 있는데, 글 못 쓰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단지 애들이 익숙하지 못해서 자기가 쓸 단어가 생각 나지 않아서 그럴 뿐이지 남들 말하는 글쓰기는 아무나 다 한답니다. 스킬은 시간에 비례하지만 내용은 스킬처럼 올릴 수 없는 거랍니다. 굳이 인문학과가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 가도 된다고 봅니당. 중요한건 자기 중심을 잡고 있는 거 아닐까용.
네 번째 줄에 공부를 못하니까 진로를 소설가로 정했다는 말씀은 듣기 좀 그렇네요. 혹시 '나는 공부를 못 하고 글쓰기에는 좀 소질이 있는 것 같으니까 난 소설가가 될래' 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요. 글쓰기에 대한 열정보다는 공부로부터의 도피, 글쓰기에 대한 경시가 엿보이는 것 같은데 제가 님의 생각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그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어린이집 취직을 아무나 할 수 있는 보증수표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처럼 보이는데 세상 그렇게 쉽지 않을 거에요. 어린이집에 취직하면 그곳에서 몇 년이나 일 하실 수 있을 것 같나요?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이 그럴거에요. 어린이집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몽둥이 들고 뛰어오시지 않을는지...
제가 너무 급하게 써서 오해를 하신 듯 하네요. 그 날 바로 상담을 하고 기분 적으로 쓴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요. 어린이집 자격증이나 글쓰기에 대한 경시 등에 대해 말씀 하셨는데요. 저는 갈라파고스갈매기님의 말씀 처럼 글을 못쓰는 사람은 거의없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글을 제대로 쓸 생각할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글쓰는 것이 쉬우면서도 얼마나 어려운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정한 것은 아닙니다. 중2때 부터 진로 고민을 했고요. 어째서, 여태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존경하는 작가와 글에 대한 욕구를 느끼면서 소설가가 될 생각을 못했을까요.
라는 생각을 하면서 확고하게도 소설가라는 길을 택했습니다. 일단 택한 길을 걸어가려면 지식도 필요하고 그 일에 대해 알수록 힘든 길을 택한 것을 새삼 느꼈지만 더욱 매력적인 것도 느꼈기에 택한 것입니다. 또 보육자 자격증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원체 남을 돕는 걸 좋아하고 어린이들을 잘 돌봐주고 부모님도 내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이 되시길 바라시는 것 같아서 만약에 혹시나 안된다면 내가 다른 목족을 가지지 않고 순수하게 다른 일에 임할 수 있는 길은 이 길이 라고 생각하여 말씀 드렸던 것이랍니다. 공부를 못한다는 말은 사실이 그렇고 그 사실은 꼭 알려들여야하기에 그 부분에 첨가한 것입니다.
글을 보시고 기분이 나빴다면 죄송해요. 기분 적으로 글을 써서는 안되는 것인데,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 지 저도 분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엥... 제가 기분 나빠야 할 이유는 없는데... 저도 조금 오해한 듯. 소설가가 되는 길은 정말 어렵고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요. 뜻이 있으시다면 열심히 하세요~.
저도 꿈이 있었습니다. 교사에의 길이였지요. 그런데 운이 없었던지 그게 아니면 잘 풀리려고 (저는 후자를 택했습니다만) 그랬는지 재수까지 해도 결국 떨어지고 말더군요. 어영부영 점수 맞춰 들어간 대학에서 1학년이 끝날 즈음에 (우연은 아니구요. 이것저것 하다보니 ) 혼자 조용히 정해버렸습니다. 글을 쓰자.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책, 작문, 문법 모두 저와는 동떨어져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꿈이 생겨 든든했습니다. 저는 님이 부럽네요. 저보다 훨씬 일찍, 정하셨잖아요. 제가 워낙에 한량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자기 인생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는 다는 말도 있잖아요. 하는 겁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열리겠지요.
그래서 저도 나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글줄이 막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몇 시간씩 멍하니 앉아 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예전보단 훨 즐겁습니다. 행복합니다. 살맛 납니다. 같이 한국문학을 일으켜세워, 내친김에 번쩍 들어올릴 동지가 되봅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는데 누가 뭐라는 게 대수는 될 수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