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게으른 회사인의 경제철학
공대 출신인 나로서는
경제쪽에 극심한 문외한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했어야 했는데..
나의 게으름은 그것을 쫓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별로 쫓아가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나 처지에서 보면, 지금 나의 경제적 수입이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더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한 미래를 위해서는 이것저것으로 돈을 불려봐야 하는데..
작년에 많은 사람들이 펀드로 돈 좀 벌었다는 소리도
얼마전에 알았다.
나도 한번 펀드나 해볼까 하는 생각에
주위 사람들한테 말했더니
요즘에는 수익률이 좋지 못하니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한다.
음.. 세상 돌아가는 것이 너무 복잡하구나.
작년 여름 몇권의 경제학 입문서를 봤지만
역시 실천을 하지 않으니..
그 앎은 꺼진 촛불의 연기 사라지듯 사라지고 말고..
나란 존재도 한낱 연기련가?
...
그리곤 핑계를 댄다.
인생의 돈이 전부냐.. 돈에 얽메여 살지 말자.
그러다가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되나?
만일 어느날 갑자기 수입이 딱 끊기면?
음 상상하기 싫지만, 그런 일이 나를 빗겨간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그럼.. 미래를 대비하여
돈을 불려야 하나?
이 게으른 회사원은 그동안 돈하고 경제하고 동일시하였다.
돈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돈이 곧 경제인가? 아닐텐데..
이 짜증나는 자본주의 사회에 동승해 볼려고
오늘도 게으른 회사원은 어느 펀드가 좋은가
인터넷 경제신문을 기웃거린다.
1. 경제학이란?
작년에 본 책에서 보면
아무리 훌륭한 경제학자도 정확한 경제이론을 내놓을 수 없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너무나 복잡해서
정확한 경제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경제를 연구하는 학문?
아니면 인류가 잘 살게 할려고 노력하는 학문?
이 책의 지은이 유시민은 모든 경제학 원론에 나오는 경제학의 정의를
발췌해서 알려주고 있다.
"경제학이란
인간의 무한한 물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희소한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통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이 뜻을 유시민은 다음과 같이 쉽게 설명하려고 한다.
살짝 고개가 끄덕여진다.
"쉽게말해 가진 돈이 1만원 뿐인데(유한한 자원) 하고 싶은 건 너무 많다고(무한한 욕구)하자. 그 돈으로 무얼할 것인가? 자장면을 한그릇 먹고 비디오방에나 갈것인지, 호프집에 가서 생맥주를 한잔 때릴 것인지, 그도 저도 아니면 서울역 지하도의 노숙자에게 집어줄 것인지, 여하튼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때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관찰한다. 그리고 왜 저런 짓을 할까, 그걸 밝히느라 불철주야 고민을 거듭한다. 경제학이 선택에 관한 학문이라는 건 이런 뜻이다"
2. 지식소매상 유시민.
현재 복지부 장관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쓰고 있을 당시의 유시민은 시사평론가였다.
군사정권 시절 감옥을 들락거리다보니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고긴 했지만,
경제학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실토한다.
나중에 독일에서 유학을 한 덕분에
이런 경제학 책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지식소매상으로써 일반인들과 대학생들에게
이 책을 썼다고 한다.
..
복지부장관 임명을 놓고,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도 유시민을 껄끄럽게 생각했다.
왜냐면
그는 같은 당이건 다른 당이건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이야기하다보니
여당 내에서도 그를 꺼려하는 이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시원한 부분을 긁어주는 것이
이 책에도 고스란히 나와 있었다.
이 책이 경제학에 관련된 책이긴 하지만,
정치를 경제원칙으로 풀이해주기도 하는 것도
그 그런 맥락인듯하다.
그밖에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사업의 모순점을 시원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글을 읽고나서는 도저히
새만금 사업에 대해 찬성할 수가 없다.
노태우의 물정치의 산물치고는
너무나 큰 사업이었으며,
너무나 큰 손해가 있었지만,
여기서라도 멈처야 된다고 생각된다.
소탐대실의 지혜를 기억해야 한다.
3. 그래도
읽을때는 하나하나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지만,
아직이다.
더우기 이 책을 읽을때는
너무나 바쁜 시기였다.
집중해서 읽을 틈이 없었다.
다시 한번 집중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
도대체
오늘이 무슨요일인지조차 알 수 없다.
언제쯤 한가로이 벤치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올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