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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세간살이 >> 세간/살림/살림살이]
비가 많이 오네요. 아무쪼록 큰 피해가 없기를 빕니다.
텔레비전에 이번 비로 세간이 많이 상한 집이 나오네요. 하나같이 손때 묻은 살림살이일텐데...
오늘은, 그런 아까운 살림살이를 생각하면서 글을 씁니다.
흔히, "집안 살림에 쓰는 온갖 물건"을 두고, '세간살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틀린 겁니다. 그것은 '세간'이나 '세간붙이'라고 해야 합니다.
이와 비슷한 '살림'은, "한집안을 이루어 살아가는 일"이라는 뜻도 있지만, "집 안에서 주로 쓰는 세간"이라는 뜻도 있어, 살림이 늘어나다, 살림을 장만하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살림살이'는, "살림을 차려서 사는 일"인데, 여기에도, "숟가락, 밥그릇, 이불 따위의 살림에 쓰는 세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부엌 살림살이, 그 사이에 살림살이가 많이 늘어났구나처럼 쓰죠.
정리하면, 집안 살림에 쓰는 물건은, 세간, 살림, 살림살이라고 하나, '세간살이'라는 말은 없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비에, 못쓰게 되는 세간이나 살림이 없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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