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새벽 다섯시 반에 전주 가는 첫차를 타기로 했는데 ,
자명종에 깨고 보니 6시다.
아고, 빨리가야겠다.
베낭 메고 옷입고 나와서 택시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 오니 6시 50분. 7시 차를 타고 가다 휴계소에서 소고기 국밥 한그릇 먹고 점심대용으로 안흥찐빵 4개 2천원어치 사서 배낭에 넣고 또 잠을 청한다.
터미널에 내려서 택시로 모래재 가는 버스가 있는 정류장으로 가다가 택시기사 말에 현혹되어서 만오천원에 모래재 까지 바로 가기로 결정.( 미터기가 정확이 14,850원 나왔으니 잘 탓지 )
모래재라는 곳이 지역은 전주와 진안의 중간쯤 되는 곳으로 10시 부터 타기 시작 했는데,
날씨가 금방 추워서 손가락이 터질려고 하다가 햇빛이 나고, 금방 눈보라가 치고...변덕이 엄청 나다.
강풍이 심해서 잿빛 하늘인데도 고걸을 쓰지 않으면 눈이 아플정도로 바람이 심하다.
4시간 반정도 하니까 지난번에 시작하면서( 가고파 산우회에서 금남정맥을 두번째 구간부터 참여 했기에 그 첫구간을 보충 하는 산행이다) 봐둔 푸른색 리본 두개가 있는 지점까지 왔다. 산행끝.
20여분 정도 계곡을 타고 내려 오니 지난번 도착해서 오르기 시작한 저수지가 보이고 도로가 나왔는데 문제는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곳.
한참을 어슬렁거리며 등산화도 씻을겸 발을 통째로 물에 담가서 헐렁거렸는데 물이 새 들어와서 발이 시리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승용차 한대가 오는데 손을 드니 대번에 방향등을 켜면서 세운다.
하이고~~고맙습니다.
안에는 강씨 성을 가진 남자( 50살) 한명이 운전하고 그 옆에 여자분, 뒷자리에 또 여자분, 자기들도 산에 가서 라면 끓여 먹고 온단다.
세사람이 모두 초등학교 동창들이고 여자들은 다 곱상하게 생긴 사람들이다.
주로 명산을 다니는 사람으로 서울근교산행도 가끔 온다고 한다.
감사의 뜻으로 서울 오면 전화 한번 주면 비싼 술은 못사도 샘맥주 정도는 대접하겠다고 하면서 전화 번호를 적어 주니 내 옆에 앉은 아주머니,
주저없이 번호를 베끼면서 ,
"내가 서울에 자주가니 전화 해도 되겠지요?" 물어 오니 오케이다.( 전화 할런지 안할런지 모르겠지만)
그러는 가운데 차가 전주에 도착해서 남자분이 " 전주에 유명한 막걸리집이 많은데 한잔 하고 가겠냐"고 물어 온다.
대답은 뭐...들을 필요도 없지 뭐.
막걸리 한되에 만원이고 안주가 15가지 정도 나오는데 먹을게 너무 많아서 눈이 돌아 간다.
점심도 부실했고, 출출하던 참이라 그냥 벌컥 벌컥이다. 체면이고 뭐고 없지.
고마운 사람들이였고 꼭 한번 보답을 하고 싶습니다. 사실 술값을 내가 내야 하는데 지갑을 바꿔 가면서 카드를 안가져 갔고 현금도 겨우 교통비만 남았으니 도리 없이 신세만 지는 형편이였습니다.
명함을 받아 왔으니 이담에 갈때 전화를 한 번 할 계획입니다.
하여간 차도 잘 타고 오고 막걸리도 배터지도록 얻어 먹고 왔으니 혼자 다니는 산행이 더 빛난다.
집에 오니 술도 깨고 가족이 저녁해 놓고 기다리고 나중에 포도주 한잔씩으로 마감....
자~~알 자고 나니 벌써 출근하고 없고,
그 때 부터 씻고 이빨딲고 아침 챙겨 먹고 화분에 물 주고,
베란다 앞뒤로 문을 활짝 열어서 환기도 시키고( 문을 앞뒤로 활짝 열어서 순환을 시켜야 건강한 공기를 마시고 곰팡이, 각종 세균들도 덜 생깁니다) ,
방에 넣어둔 선인장도 밖으로 옮겨서 햇빛도 쪼이게 해서 광합성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이번주도 셋째주니 가고파와 함께 세번째 구간 금남으로 갑니다.
울 마누라 "일요과부" 안되게 해야 할텐데...
건강 하십시요...회원님들.
첫댓글 건강하실때 열씨미 다니세요 ㅎㅎㅎ 보기 좋습니다
저수지가 혹시대야 저수지 운암저수지 거기는 나의 살던곳 전주가 우리향 말은 만ㄹ이 들었지만 가보지는못했는데 전주 아주 인심 이후한곳이니까 전주갈기회있으면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