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이 따뜻하게 올라오는 날 여수 영취산으로 향해 봅니다. 영취산은 여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439m의 낮은 산입니다. 산이 낮기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해져1993년부터 매년 진달래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지난 4월 첫주 주말에 축제가 이루어져 제가 간 날에는 축제는 끝난 시기였네요. 하지만 진달래만큼은 불붙은 듯이 활짝 피어 있어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 영취산 진달래 모습
청주에서 8시에 출발하여 약 4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보통 4시간 안쪽이면 충분한데, 아침 출근시간때문에 다소 지체되어 평소보다 더걸렸네요. 가는 도중에 섬진강변을 지나니 벚꽃이 활짝피어 장관을 이루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영취산 모습 상단부 군락지의 진달래군락이 장관을 이룹니다.
오늘의 코스는 진달래축제 행사장(GS칼텍스방면)을 출발하여, 진달래군락지를 거치고 봉우재에서 흥국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였습니다. 비교적 짧은 코스며 시간은 약 3시간~3시간 반정도 코스입니다.
▲ 산행길에 만난 활짝핀 벚꽃
▲ 김종안 시인의 진달래꽃 시비와 산신제를 지내는 제단이 보입니다.
진달래꽃 김종안 그대여 저 능선과 산자락 굽이마다 설레임으로 피어난 그리움의 바다를 보아라
모진 삼동을 기어이 딛고 절정으로 다가오는 순정한 눈물을 보아라
그리하여 마침내 무구한 사랑의 흔적으로 지는 가없는 설움을 보아라
그러나 그대는 알리라
또 전설처럼 봄이 오면 눈물과 설움은 삭고 삭아 무량한 그리움으로 다시 피어날 것을
▲ 산행로에서 보이는 여수국가산업단지 (광양만)
점점 군락지 가까이로 오르고 있습니다. 초반 경사가 가파러 쉬엄쉬엄 올라가 봅니다.
어느 새 군락지에 다다르니 진달래꽃의 정취에 흠뻑 빠져듭니다. 함께 하신 참가자분(청주교차로 60회 여성산악기행)들도 사진찍느라 분주하십니다.
▲ 여수 영취산 진달래 군락에서의 다양한 장면들.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헬기장쪽에 도착합니다.
▲ 왼쪽은 푸른 소나무와 오른쪽에는 분홍빛 진달래의 대비가 재밌네요.
허걱.. 놀라셨죠? 인증샷으로 한 컷 찰칵 ^^
▲ 약간은 초라한 정상 표지석 사람이 너무 많아 없을 때 빠르게 포착합니다.
정상에서 사먹은 아이스크림 1개 천원인데, 아이스박스에 덩치좋은 아저씨가 지고 나르네요. 많이 팔릴 땐 하루 세번도 지고 나른다는데 그 무게가 50Kg 라네요. 한철이지만 대박이죠^^.
▲ 봉우재에서 올려다본 모습 봉우재에서 더 진행을 안하고, 흥국사 방면으로 하산을 합니다.
봉우재에서 한 컷.
봄은 확실히 봄인가봅니다. 이제 파릇한 나뭇잎들이 올라오는 모습에 생명의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오랜만에 보는 연녹색 잎에서 꽃보다 더한 아름다움이 보입니다.
설정을 잘못해 색이 날랐지만, 느낌이 좋은 컷.
군락지어 풍성한 진달래도 멋지지만, 소박하게 한송이씩 피어난 꽃들도 정이 갑니다.
흥국사 방향의 원동천 계곡을 건넙니다.
물이 떨어지는 폭포는 그 크기가 크건 작건 각각의 매력이 있네요.
그늘진 곳에 있어 혼신의 힘으로 한송이 두송이 피워내는 벚꽃에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하산길에 가장 먼저 만나는 흥국사 전경(원통전)
■ 흥국사 소개 전라남도 여수시 중흥동 영취산(靈鷲山)에 있는 화엄사의 말사(末寺).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8호로 지정되었다. 이 사찰은 고려시대인 1195년(명종 25)에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이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뒤 조선시대인 1560년(명종 15)에 법수(法修)대사가 중창하였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동안 의승군의 주둔지와 승병 훈련소로서 호남 지방 의병·승병 항쟁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법당과 요사가 소실되었다. 1624년(인조 2)에 계특대사(戒特大師)가 건물을 중창하였으며, 1690년 법당을 증축하고 팔상전을 새로 지었다. 1780년 선당(禪堂)을, 1812년 심검당(尋劍堂)을 각각 중건하였고 1925년 칠성각과 안양암을 새로 짓고 팔상탱화를 봉안하였다. 가람의 배치는 대웅전(大雄殿)을 주축으로 되어 있다. 경사지 위에 사천왕문(四天王門)을 지나 봉황루(鳳凰樓), 법왕문(法王門), 대웅전, 팔상전(八相殿)이 순서대로 일축선상에 배치되었고 대웅전 전면 좌우에는 적묵당, 심검당이 있다. 경내에는 보물 제396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팔상전·불조전·응진당 등 10여 동의 목조건물이 있고 대웅전 후불탱화(보물 578), 흥국사 홍교(보물 563), 괘불(掛佛), 경전(經典), 경서판각본(經書板刻本) 등 많은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흥국사에는 옛날부터 ‘나라가 흥(興)하면 절도 흥하고 이 절이 흥하면 나라도 흥할 것이다’ 라는 말이 전해 내려온다. 원래 여천군에 속했으나 공단(工團)이 들어서면서 여천시가 되었고 1998년 여천시가 여수시와 통합되어 여수시 관할이 되었다.(출처 네이버 테마백과사전 참조)
소개글과 같이 보물급 문화재가 많이 있어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공사중이어서 들어가보질 못해 아쉽네요.
원통전 앞 바윗돌위에 작은 돌탑들과 동자승 인형들이 보입니다.
풍경대신 종이 매달려 있는 원통전
흥국사 뒷마당 한켠에 높은 키를 자랑하는 동백나무가 보입니다. 활짝 핀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네요.
대웅전 - 옆의 건물이 보수공사 중입니다.
입구쪽으로 나오니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청주에는 아직 무심천 벚꽃이 만개하려면 1주일정도 지나야 할 듯 싶은데, 미리 잘 보고 가네요.
아름다운 벚꽃길
마침 웨딩촬영을 하러 온 예비부부가 보여 뒤에서 한 컷.
꽃길을 걸어나오는 참가자분들의 발걸음이 산행이 끝날 무렵임에도 가벼워 보입니다.
처음 본 개량종 동백, 꽃잎이 많아 동백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개량종이라 하네요.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어갔다 하네요. ^^
영취산 흥국사 일주문.
흥국사를 벗어나 동네로 접어들었는데, 예쁜 백일홍 한 그루가 담장 밖으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길가에 정리된 가로수
주차장 어귀에 다다르니, 백동백도 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여수 영취산 산행에 대한 스케치를 간략하게 나마 해 봅니다. 하루코스로 다녀오기에 다소 멀긴 하지만, 산이 야트막하고, 그리 힘들지 않기에 다녀와 볼만 한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활짝 핀 영취산 진달래꽃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정상 부근에는 아직 만개하지 않았기에 더 좋은 풍광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말 나들이나 산행을 생각해 보시는 분들은 한 번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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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만으로도 다녀온듯한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