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계란을 나누는 일은 현대의 모든 교회에서 행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성경은 예수께서 떡을 떼며 나누는 육체의 찢김과 죽음에 대한 상징으로 떡과 잔을 말하고 있을 뿐 계란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혹자는 계란을 먹고 나누는 것은 바벨론의 여신 이스터를 숭배하는 사상에서 유래된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십자군 전쟁에 남편을 보내 잃게 된 로잘린드 여인을 한 마을에서 살게 해주었고 여인은 닭을 키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인은 배려해준 마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어느 날 달걀에 집 가훈인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손길을 믿으라. 하나님은 반드시 도와주신다.’라는 글을 계란에 써서 동네 여러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중병에 걸린 어머니에게 한 소년이 계란을 받아들고 전해주러 가다가 길가에 다 죽어가는 한 병사를 만나 어머니에게 전달해줄 계란을 병사에게 줬습니다. 병사는 계란을 보자 아내의 필체와 자기집 가훈이 적힌 글을 보고 소년을 통해 아내와 가족을 만났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이후로 희망의 상징인 계란을 나눠주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것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계란은 삶을수록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과 박해를 당하며 더욱 단단해진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신앙에 고난은 필수 과정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목회를 하며 경험하는 것은 ‘고난은 머물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기 위해 오는 것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경에는 십자가를 지시는 고통과 절규의 함성이 있고 난 후 부활의 기쁨과 감격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또한 제자들이 고난 받고 순교의 결과로 땅끝까지 복음의 기쁜 소식이 전달되었듯이 오늘날 우리 성도분들의 아픔과 절망의 시간은 조만간 부활의 기쁨과 감격의 시간으로 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