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태어나
시원~한 냉장고 냉동실에서 약 1시간의 인고를 겪고 나면
투명하게 때로는 불투명하게,
네모나게 동그랗게..요즘은 별 모양으로까지 새로 태어나는 얼음.
한 여름
수험생의 입시 스트레스,
직장인들의 업무 스트레스,
노동자들의 갈증 등등..을 싹~ 날려주기 위해서
한 몸 희생(?)우적우적 씹히기도 하고
기계에 넣어져 박박 갈리기도 하면서
-얼마나 아플까?ㅜㅜ-
우리 인간의 한순간 갈증과 더위를 싹 날려주니 그 이상 고마운것도 없다 싶다.
그러다
얼음도 가끔 너무 하다 싶으면 배탈로 쬐끔....복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의 희생 정신에 비하면 그깟 복수 정도야...
화장실 몇 번 가주면 그만 인걸...뿌직!...ㅋㅋ
그러고 보면,
사람도 인생이 다 제 각각 이겠지만, 얼음 역시 그 인생이 천차만별이다.
조각가에게 갈려지면
이쁜~ 얼짱 조각상이 되어.
-주로 백조, 돌고래, 아님 꽃?!-
"멋잇네~!"
라는 칭찬을 듣는가 하면,
어떤 얼음은
항구에서 비린내 물~씬 풍기는
꽁치, 고등어, 오징어..뭐 이런 친구들과 호형호제 하면서
털털한 인생을 살기도 하지 않는가?
하지만,
꽃도 피면 시들고, 사람도 태어나면 모두 흙으로 돌아 가는 법!
-미라, 냉동인간 제외!-
모든 얼음 또한 물로 돌아가는 건 매 한가지일 것이다.
그러기에
가끔 얼음은 억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게 여름 내내...
발바닥에 땀나도록(?!) 더위를 식혀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얼음 공주니, 얼음같이 차갑다느니...
좋지 않은 수식어로 자주 등장하기 일쑤니...
그래서 생각한 건데...
한 여름 만이라도 우리 얼음을 좋은 수식어로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
"넌 얼음 같애!"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정신
"이런 얼음 같은 사람..."
->여러모로 쓸모 많은 사람...
한 대 맞을 짓인가?...ㅋㅋ
암튼,
이 여름 얼음 한덩이 팍팍 갈아서 만든
맛있는 팥빙수 한 사발(?) 쭈~욱 들이키면서(?)
얼음 없음 안되겠구나! 싶은 게...
새삼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니일글은 재치가 넘치네요 얼음처럼 순수한 감성을 갖고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시원한거 먹고싶다~ㅎㅎ
얼음 과도한 복용은 뿌직~ 으로의 지름길입니다. 적정량으로 올 한해 여름도 시원하게 보내시길 빌구요.. 저역시도 올 여름 부탁합니다. 얼음님~ 알죠~ ㅎㅎ.
얼음아 날 살려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