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08 22:19 / 수정 : 2010.08.09 00:38(조선닷컴)
'아들도 사위도 헬기 조종사' 조영식 준위 가족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평가관으로 근무하는 조영식(55) 준위 가족은 본인은 물론, 아들과 사위가 육군 헬기 조종사인 '헬기 가족'이다. 세 사람이 모이면 육군이 보유한 주력 공격 및 수송 헬기 대부분을 조종할 수 있다.조 준위는 공격헬기인 AH-1S와 수송헬기인 UH-1H가 주 기종이고, 아들 조민성(28) 중위는 UH-60, 사위 지형민(31) 대위는 500MD를 조종한다. 조 준위는 "다들 헬기 조종사여서인지 아들·사위가 같은 세계 동료라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 조영식 준위(가운데)가 헬기 앞에서 아들·사위와 함께 섰다. 왼쪽이 야전항공단에서
근무하는 사위 지형민 대위, 오른쪽이 항공작전사령부 기동헬기대대 조종사인 아들
조민성 중위. /육군 제공
조 준위는 1976년 하사로 임관해 종합행정학교에서 행정부사관으로 근무하다 '조종사의 매력에 빠져' 육군항공 준사관에 지원했다. 1979년 육군항공 준위로 임관한 그는 현재 조종사 경력 31년, 비행시간 8900시간의 베테랑이다. 특히 공격헬기인 AH-1S 코브라헬기 비행이 7500시간에 달하는 최고 실력자다. 육군은 "조 준위는 현재 코브라 비행평가관인데, 이는 부조종사와 교관조종사, 표준교관 조종사 등의 비행능력을 평가하는 교관 위의 교관"이라고 말했다.조 준위는 "1983년 부산 다대포 간첩 침투사건과 1998년 강원도 북한 잠수정 침투 사건 때 작전에 투입됐었다"면서 "육군항공의 핵심 전력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아버지의 헬기 사랑은 아들에게로 이어졌다. 아들 조 중위는 "어릴 때부터 조종복 입은 아버지 모습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2007년 학사장교로 임관해 보병 소대장으로 근무한 뒤, 작년 육군항공장교 선발시험에 합격해 현재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UH-60 헬기 대대 조종사로 있다. 그가 헬기 조종사가 된 데는 아버지의 조언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사위인 지 대위는 2003년 3사 장교로 임관, 이듬해 육군항공장교로 전과해 현재 야전항공단 운항장교와 조종사로 근무한다. 작년 가을 부대 안 교회에서 피아노를 치는 조 준위의 딸에게 반했고, 지난 5월 결혼했다.조 준위는 "우리 얘기가 알려지면서 주변에서 '이제 CH-47D 시누크 헬기를 조종하는 며느리만 맞으면 육군 헬기의 모든 기종을 조종하는 가족이 탄생할 것'이라고들 한다"며 "앞으로 태어날 손주도 이왕이면 조종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