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앞경기 뉴욕전의 재방송을 보는듯한 경기였습니다.
경기 전에 스토츠 감독이 수비를 다시금 강조했습니다만, 그말이 무색하게도 전반에 포틀랜드의 수비는 뉴욕전과 마찬가지로 no answer였습니다. 공격력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거기에 나이트와 드루먼드도 없는) 디트로이트에게 57실점 야투율 58%를 헌납하는 참상이었죠. 처음에는 모션 오펜스, 그 다음에는 픽앤롤에 정신없이 휘둘렸고, 피지컬이 좋은 스터키와 윌 바이넘 두명의 가드에게 대량 득점을 허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점차로 전반을 마칠수 있었던건 공격 자체는 그럭저럭 돌아갔고, 공격 리바운드를 털어서 세컨 찬스 포인트를 꾸준히 적립했기 때문입니다. 알드리지가 1쿼터 일찌감치 2파울에 걸렸을때 프리랜드의 깜짝 활약(8득점)도 눈에 띄었고요.
그리고 후반전.. 포틀랜드는 시작 2분만에 가볍게 역전을 시켜버립니다.
하지만 뉴욕전과 달리 수비가 계속 발목을 잡았고, 일단은 역전을 시켰다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4쿼터 들어 알드리지가 연속 10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왔고, 바툼과 매튜스의 3점에 힉슨의 엘리웁까지 터져서 점수차는 두자리수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플레이가 느슨해졌고, 스터키와 바이넘에게 연거푸 속공을 먹으면서 순식간에 2점차까지 쫓기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바툼의 3점으로 급한 불을 끄고, 알드리지가 풋백과 앤드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더이상의 반전은 없이 그대로 경기 종료.
알드리지는 최근 두통에 시달리면서도 올스타에 걸맞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자신보다 작은 맥시엘이나 먼로 상대로 편안하게 득점을 쌓아나갔습니다. 초반에 파울트러블로 리듬이 흐트러질 법도 했는데 후반 들어 고비마다 득점을 쏟아부어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바툼 또한 손목 부상을 잊고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슛감이 돌아와서 다행이긴 한데 조마조마하네요;;
릴라드는 슛감이 좋지 않았고 디트 가드진의 압박에 고전했습니다. 20+득점 행진도 8경기에서 끝났습니다.
힉슨은 이제는 익숙해진 더블더블을 하나 더 추가했고, 매튜스는 스터키한테 탈탈 털렸습니다.
벤치에서는 조엘 프리랜드의 깜짝 활약이 있었습니다. 첫시즌인 이번시즌에는 nba의 템포와 피지컬에 적응을 못하고 컨디션 난조까지 겹쳐서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는데, 어제 경기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1쿼터에만 8득점을 올렸습니다. 이지샷도 제대로 못넣고 헤메던 모습은 더이상 없더군요. 클러베어의 발목 부상과 배빗의 로테이션 탈락으로 출전 기회가 생겼는데 잘 살려서 로테이션에 진입했으면 좋겠습니다.
클러베어는 샌안토니오 원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는데, 생각보다 결장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붓기가 다 빠지지 않은 상태라서 이번주 원정 5연전에는 빠진다고 하네요. 백투백이 두번이나 끼어있는 등 워낙 빡빡한 스케줄이다보니... 이제 막 로테이션 고정 멤버가 되나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스케줄은 헬입니다. 남은 17경기 중 13경기가 플옵 시드권 팀과의 경기거든요;;(그나마 그 4경기 중에 3경기는 댈러스와 유타라는게 또 함정..) 당장 7일간 5경기를 해야 하는 이번주 원정 5연전(필라델피아-밀워키-시카고-애틀랜타-오클라호마시티)부터 큰 문제인데 원정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지라(시즌 9승 22패, 최근 14경기 2승 12패) 잘하면 여기서 플옵 탈락이 산술적으로 확정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_- 꼭 그렇지 않아도 현실적으로 플옵은 이미 물건너 갔습니다만..
그래도 의적모드로 일관하고 있는 이번시즌이라서(5할 이상팀 상대 15승 20패, 5할 이하팀 상대 16승 14패), 맥없이 무너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고춧가루나 팍팍 뿌리고 다녀야죠 흐흐..
첫댓글 알드리지 몸상태가 안좋아 보였는데 두통을 안고 뛰고 있었군요... 알드가 꾸준히 잘해주고 있지만 좀 더 수비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지금이 딱 꾸준한 올스타 레벨이라면 여기에 수비에서 존재감을 더하면 슈퍼스타 급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보는데... 너무 기대가 큰걸까요 ㅎㅎ
자 가봅시다. 고춧가루 뿌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