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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맛을 완성시키는 허브들
허브란 '푸른 풀'을 의미하는 라틴어 Herba에서 유래된 단어로, 향기가 나는 식물을 통틀어 이른다. 고대부터 약용 혹은 요리의 풍미를 위해 사용되었고, 다양한 화장품과 술 등에도 쓰인다. 우리가 주로 아는 허브는 라벤더, 로즈마리, 민트 등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늘, 쑥, 결명자 등도 모두 허브라고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해외 요리에 자주 쓰이는 허브들과, 그 효능은 무엇인지 이번 글에서 살펴보자.
바질
민트과에 속하는 1년생 식물로, 원산지는 동아시아이지만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에 많이 사용된다. 특히 바질페스토 소스, 피자, 샐러드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약효로는 두통, 신경과민, 구내염, 강장 효과, 건위, 진정, 살균, 불면증과 젖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고, 졸음을 방지하여 늦게까지 공부하는 수험생에게 좋다. 토마토, 마늘 등과 궁합이 좋아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고수
특유의 향 때문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고수는 동남아시아와 중국요리에서 특히 많이 활용된다. 원산지는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지만 로마인에 의해 유럽에 소개된 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잎은 얼얼한 향을 내고, 말린 씨는 달콤하면서도 매운 감귤 맛과 향을 낸다. 입맛을 돋우고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으며, 위장의 가스와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레몬그라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가 원산지인 레몬그라스는 이름처럼 레몬향이 풍기는 허브다. 레몬과 같은 '스트랄'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으로, 세계 3대 수프로 뽑히는 태국 똠얌꿍의 핵심 재료이다. 복통, 설사, 두통, 발열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어린잎을 말려 허브차로 마시기도 한다. 향긋한 향과 더불어 살균작용이 있기 때문에 방향제나 입욕제로도 많이 쓰인다.
루꼴라
지중해 지방에서 자라는 허브인 루꼴라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잎과 꽃을 모두 먹을 수 있는데, 고소하고 쌉쌀하면서도 겨자처럼 톡 쏘는 매운 향이 있다. 이탈리아 요리에 많이 쓰이는데, 샐러드 혹은 피자의 재료로 주로 사용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독특한 향 덕분에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로즈마리
라틴어로 '이슬'과 '바다'의 합성어인 로즈마리는 '바다의 이슬'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고대부터 병을 물리치는 약으로 사용했는데, 실제로 살균, 소독, 방충 작용이 있는 허브다. 두통을 가라앉히고 기억력,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상큼하고 강렬한 향 덕분에 고기나 생선의 잡내를 없앨 때 애용된다.
민트
박하로도 불리는 민트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식용으로는 서양 박하의 종류인 스피어민트와 페퍼민트가 많이 쓰인다. 허브차로도 많이 마시며, 서양에서는 고기 요리의 향신료로 애용한다. 또한 특유의 청량감 덕분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의 디저트 재료로도 많이 사용된다. 호흡기질환이나 소화불량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약으로도 널리 쓰인다.
오레가노
유럽 남부와 아시아 서부에서 자라는 오레가노는 파스타, 샐러드 등 지중해 음식에 주로 쓰인다. 톡 쏘는 향과 씁쓸한 맛이 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각종 육류 요리와 피자에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로 이용한다. 방부, 진통, 진정, 강장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의료용으로도 널리 사용되었다. 또한 류머티즘, 소화불량, 두통 등에도 효과가 좋아 입욕제로 쓰기도 한다.
월계수 잎
유럽에서 자라는 월계수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오로지 잎만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잎을 딴 후 말려서 사용하는데 보통 고기를 조리하기 전 냄새를 없애기 위해 쓰이며, 수프나 스튜에 넣으면 특유의 강하고 매운 향을 더해준다. 피클을 만들 때 개운한 맛을 더하기 위해 넣기도 한다. 신경통, 류머티즘에도 효과가 있고, 쌀통 등에 넣어 천연 방충제로 써도 좋다.
타임
우리나라에서는 '백리향'이라고 불리는 타임은 100리까지 향이 퍼진다는 이름처럼 진한 향을 가진 허브다. 상큼한 소나무 향과 단맛을 내는데, 주로 스테이크의 풍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용된다. 이외에도 각종 생선 및 육류, 해물 요리에 널리 사용되고 방부 효과가 있어 치즈나 술의 향신료 겸 보존제로도 쓰인다. 두통, 빈혈,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있고, 상쾌한 향 덕분에 입욕제나 향수로도 널리 이용된다.
파슬리
지중해 연안, 프랑스 남부가 원산지인 파슬리는 고대 그리스에서 싸움의 승자에게 주는 관, 무덤을 장식하는 장식용으로도 쓰였다. 비타민 A, C가 풍부하고 철, 마그네슘, 칼슘도 함유되어 류머티즘 환자들의 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현재는 샐러드, 수프, 생선이나 육류 요리에 활용하며 상큼한 맛과 진한 풀 향 덕분에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