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아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악녀 캐릭터다. 메데아는 황금양모의 영웅 야손(이아손)을 돕기 위해 남동생을 찢어 죽일 정도의 잔인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후일 메데아는 야손이 코린트의 공주 크레우사와 결혼하게 되자 그녀는 물론, 야손 사이에서 얻은 자신의 두 아이들을 죽임으로써 야손에게 복수한다. 메데아의 이야기는 후일 여러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지금은 케루비니의 <메데아>가 유명하지만, 19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이를 능가하는 큰 인기를 누렸던 메데아 관련 오페라가 있었다. 바로 독일에서 태어나 이탈리아에서 활동했던 마이어의 오페라 <코린트의 메데아>가 그것이다. 1813년에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당시의 큰 인기에도 불구하고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급속도로 망각되었는데,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다시금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재평가의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주었던 것이 명연출가 한스 노이엔펠즈가 연출한 2010년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프로덕션이다.
조반니 시모네 마이어는 1763년 바이에른의 소도시 멘도르프에서 태어났다. 이탈리아로 유학하여 베르가모와 베네치아에서 음악을 배웠으며, 이후 베르가모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18/19세기 전환기 이탈리아 오페라 발전에 큰 몫을 담당하였고, 도니제티와 같은 거물급 제자를 배출하였다. 그는 모차르트와 로시니 사이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오페라 작곡가로 군림하면서 당대에 큰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이탈리아의 정치적 환경이 변하면서 이방인이었던 그에 대한 평가가 박해졌고, 그와 그의 작품들 역시 점차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이 오페라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보다 널리 알려진 케루비니의 <메데아>와 거의 유사하다. 코린트의 크레온테 왕은 황금양모의 영웅인 야손에게 자신의 딸 크레우사와 왕국을 맡기길 원한다. 하지만 이미 야손과의 사이에서 두 자식을 낳은 메데아가 눈에 가시다. 때맞춰 메데아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린 야손은 크레우사와의 결혼을 결정한다. 메데아는 크레우사의 약혼자였던 아테네의 왕 에게오와 힘을 합쳐 야손과 크레온테에 대항한다. 메데아는 독이 묻은 옷으로 크레우사를 살해함과 동시에 자신의 두 자식까지 죽임으로써 야손에게 복수한다.
이윤기 <그리스 로마 신화 5권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에서 발췌
이올코스의 왕자 이아손은 어린 시절 자신의 아버지를 내쫓고 왕이 된 숙부 펠리아스를 피해 펠리온 산에서 현자 켄타우로스 케이론의 손에 길러진다. 장성한 이아손은 스승의 조언에 따라 나라를 되찾기 위해 산을 내려와 이올코스로 향한다. 펠리아스는 이아손에게 콜키스 땅의 금양모피를 찾아오면 왕위를 넘겨주겠다고 말한다. 이아손은 머나먼 땅 콜키스로의 모험을 위해 그리스 전역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소집해 아르고 원정대를 꾸리고, 역사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데이아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인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의 딸이며, 마법의 능력을 지닌 여인이다. 콜키스의 공주이자 마법사인 메데이아가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그리스에서 온 이아손을 만나면서 부터이다.
이아손은 삼촌인 펠리아스로부터 이올코스의 왕위를 되찾기 위해 콜키스에 보관되어 있는 황금 양털가죽을 찾아와야만 한다. 그것은 무서운 용이 지키고 있는 신성한 숲에 걸려 있고 지금껏 아무도 그것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이다. 자신의 딸 메데이아가 배반하리라 생각지 못했던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는 이아손이 결코 성공할지 못할 과제를 주면서 이에 성공할 경우 황금 양털가죽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이아손을 처음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든 메데이아는 마법을 통해 이아손이 모든 관문을 통과하도록 도운다. 그러나 아이에테스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자 메데이아는 아버지를 배반하고 용을 처치한 뒤 이아손과 함께 황금 양털가죽을 가지고 도망을 가고,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뒤쫓아온 이복동생 마저 죽여버린다.
이올코스의 섭정이자 삼촌인 펠리아스가 순순히 왕위를 내어놓지 않자 메데이아와 이아손은 펠리아스를 제거한 뒤 코린토스로 피해 가정을 꾸리게 된다.
마이어의 오페라 <코린트의 메데아>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과연 이후의 이야기는?
첫댓글 우리 시대의 탁월했던 신화 이야기꾼, 우리 번역문학의 빛나는 별이었던 이윤기 선생은 2010년 8월 타계했습니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통해 움베르토 에코를,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편역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토마스 벌핀치를
저에게 알게 해 주셨습니다...
신화...우리의 유전자에 아로 새겨진 원형질의 본능, 그 아득하고 꿈틀거리는 꿈의 세계를 화수분처럼 펼쳐 보이던 우리 시대의 탁월했던 이야기꾼 이윤기 선생...이제는 가고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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