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묵상 (마가복음 5장 21~34절)
1. 오늘 본문에는 ‘열 두 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여인이 등장합니다. 한 여인은 당대 종교적으로 고위층이었던 회당장 야이로의 12살된 딸이었으며, 다른 한 여인은 홀로 12년 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혈루증을 고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던 여인입니다. 두 여인은 매우 상반된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야이로의 딸이 태어났을 때부터 혈루증 여인은 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2. 그런데 상반된 것은 그들의 처지만이 아니었습니다. 12살 야이로의 딸은 그녀의 아버지가 예수님을 친히 찾아가 발 아래 엎드림으로서 예수님의 은혜를 받았으며,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아온 여인은 몸소 그리고 홀로 무리 가운데서 예수님에게 다가가 예수님에게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한 채...그저 옷에 손을 댔을 뿐이었습니다.
3. 그런데 결과적으로 두 여인 모두....예수님으로 인해 병에서 치유하고 자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오늘 본문의 증언에 따르면, 혈루증 여인은 예수님의 겉옷에 손을 대자마자 자신의 혈루병 근원까지 치유되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으로 인해 자신의 혈루병이 치유되었음을 여인은 온몸으로 절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4. 그런데 여인이 자신의 혈루병 근원이 마른 것을 절감할 수 있었던 것과 동일하게 예수님 또한 자신에게서 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흘러나갔다는 것을 인식하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와같은 상황에서 ....갑자기 자신의 능력으로 병고침 받은 여인이 누구인지를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혈루병을 고침받은 여인은...대중 앞에 그 존재를 드러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5. 이렇듯 예수님으로 인해 병을 고침 받은 사건을 수면위로 끌어올리시는 예수님의 시도는 어찌보면 일관적이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가복음 전반부에서는 예수님으로 인해 병이 고침 받거나 귀신이 쫓겨 나간 것을 굳이 여기 저기 알려지게 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6. 그럼에도 예수님은 그 여인을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드러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예수께서 병 나은 여인을 급하게 찾아 나선 것은 단순히...그 여인이 예수님으로 인해 병을 고침을 받았다는 사실을 대중 가운데 드러나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이것이 초점이 아닙니다.)
7. 이후에 계속되는 마가복음의 증언에 의하면...예수께서 굳이 마가복음에서 보여주신 일관성?을 깨뜨리면서까지 자신에게서 병고치는 능력이 나간 여인을 찾은 이유는.....“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34절)” ..라고 친히 말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4절은 단순히....“네 병이 나았다”라는 선언 정도의 기능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예수님 말씀에서 가장 중요한 강조점은....“딸” 그리고 “믿음”입니다.
예수께서 ...굳이 그 여인을 대면하고자 했던... 그래서 급히 찾아 나섰던 이유는....그와같이 홀로 12년간 혈루병으로 앓아온 여인에게...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으로 여인을 긍휼히 대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믿음을 가진 자들에게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당장 야이로의 딸의 경우에만....그의 아버지 회당장으로 인해 고침 받게 된 것이 아니라.... 혈루증을 앓아온 여인도....아버지(딸아)로 인해 고침받게 된 것임을 마가복음은 증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