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승만경 /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자비화]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늘 불법을 수지하겠습니다.

그때 승만부인이 부처님의 수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합장 공경하며, 열 가지 서원을 세웠다.

첫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계율을 범하지 않겠습니다.

둘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저보다 선배인 어른들께 교만한 마음을 내지 않고 공경하겟습니다.

셋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모든 중생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넷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다른 사람의 형상이나 위의를 보고 질투하거나 다른 이의 소유물을 탐하지 않겠습니다.

다섯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어떠한 일에나 물건에 있어 인색한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다.

여섯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제 자신을 위해 재물을 모으지 않고,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가난하고 불쌍한 중생을 위해 보시하겠습니다.

일곱 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제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고, 중생을 위해 사섭법을 실천하겠습니다. 즉 중생에게 늘 베풀고, 자비로운 말을 하며, 그들에게 이로운 일이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과 함께하며 중생을 교화하겠습니다.

열덟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고독한 사람. 환자. 자식이 없는 사람 등 고통 받고 재난당한 이들을 만나면 외면하지 않고 그들을 보살펴서 그들이 온갖 고난에서 벗어나도록 도울 것입니다.

아홉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물고기를 잡거나, 사냥, 목축 등 살생하는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ㅁ을 만나면 그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책망해야 할 사람이라면 크게 꾸짖어 잘못을 깨우쳐 주고, 부드럽게 설득해 알아듣는 사람에게는 부드럽게 말해서 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겠습니다. 이렇게 그들을 제도해 불법이 세상에 오래 머물도록 하여 하늘의 천신이나 사람들은 점차 늘어나고, 악도에 떨어지는 중생은 적게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불법에 머물도록 하겠습니다.

열째, 부처님, 저는 오늘부터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불법을 수지해 늘 잊지 않겠습니다. 불법을 잊어버리는 행위는 곧 대승을 잊는 것이요, 대승을 잊는 것은 바라밀을 잊는 것이며, 바라밀을 잊는 것은 대승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살이 대승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면 그는 정법을 수지하지 못하고, 환희로운 마음이어도

영원히 범부의 경지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몇몇 보살이 잘못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에 미래에 보살들이 가르침을 올바르게 받아들여 복과 공덕이 충만해지도록 열 가지 큰 서원을 세웁니다.

-제 2 십대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