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세존께서 성불하시기 전 마왕 파순과의...135~2
어떤 자는 절구를 들고 있기도 했고, 산을 짊어지거나 돌을 지고 큰 나무를 둘러멘 자도 있었으며,
두 다리는 위에 있고 머리가 밑에 있는 자도 있었다.
그들은 코끼리 · 사자 · 호랑이 · 이리 · 독충(毒蟲) 따위를 타고 다니기도 하였고,
혹은 걷기도 하며 공중을 날기도 하였다.
그 때 악마는 이러한 무리들을 거느리고 내가 앉아있던 보리수를 에워쌌다.
이 때 악마 파순(波旬)이 내 왼쪽에서 내게 말하였다.
'사문이여, 빨리 일어나라.'
비구들아, 나는 그 때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하였다.
악마가 나에게 말하였다.
'사문이여, 내가 두렵지 않은가?'
내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마음을 잘 단속하고 있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노라.'
그러자 파순이 말하였다.
'사문이여, 나의 이 네 무리 군사가 보이느냐?
그런데도 너는 혼자 몸으로 무기도 군사도 없이, 까까머리에
드러난 몸으로 세 가지 법의만 걸치고서서 (나는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하는구나.'
그 때 나는 파순에게 이런 게송을 말하였다.
인자(仁慈)의 갑옷 입고 삼매의 활에
손에는 지혜의 화살을 들었네.
복된 업으로 군사를 삼았으니
내 이제 너의 군사 쳐부수리.
이 때 악마 파순이 다시 내게 말하였다.
'내가 그대 사문에게 많은 이익을 주리라.
그러나 만일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너를 잡아 그 몸을 가루로 만들리라.
또 그대 사문은 얼굴이 단정하고 나이도 한창 청춘이며 찰리의 전륜성왕 종족으로 태어났다.
빨리 여기서 일어나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누리도록 하라.
내 장차 그대를 전륜성왕이 되게 하리라.'
위와 같이 마왕/악마의 무기는 욕망입니다.
성욕, 재물욕, 명예욕....등의 오욕....오욕이란 색성향미촉으로 파생되는 욕망을 말합니다.
악마의 무기는 욕망의 번뇌지요. 여기에 수행자들이 당합니다.
성욕에 당하고, 재물욕에 당하고, 명예욕에 당해서 파계하지요???
나는 파순에게 대답하였다.
'네가 말한 것들은 무상(無常)한 것이고 변하는 것이어서 그리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그것은 버려야 할 것으로서 내가 탐내는 것이 아니다.'
악마 파순이 다시 나에게 말하였다.
'사문이여,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마음에 두고 있는가?'
그 때 내가 대답하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근심과 두려움이 없는 곳,
즉 안온하고 담박한 열반(涅槃)의 성에서 지내는 것이며, 생사(生死)에 떠돌면서
고뇌에 잠겨 있는 이 중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일이다.'
악마는 나에게 말했다.
'사문이여, 만일 지금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면 네 다리를 잡아 바다 속으로 던져버리리라.'
악마의 두번째 무기는 두려움이라는 번뇌지요.
두려움이란 진심/진에/에 속합니다.
첫번째 욕망의 번뇌가 안통하면, 그 때는 두번째...두려움이라는 공포로써 수행자를 괴롭힙니다.
악마의 무기는 번뇌인지라, 그 번뇌를 이용해 해탈못하게 막습니다.
이 때 나는 파순에게 대답했다.
'내가 천상과 인간을 관찰해보건대, 악마이건 마천(魔天)이건 사람이건 사람이 아니건,
또 너의 네 무리라 할지라도 나의 털끝 하나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보살이실 때조차 악마들은 보살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또 그 수천억년 그 이상, 수천억조년...상상할 수 없이 오랜 세월 남을 도운 그 공덕과
지혜의 힘 때문에도 보살을 다치게 할 수 없습니다.
만약 보살이 저 모든 악마의 무리들을 아주 소멸시켜버리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어찌 될까요?
단 1초도 안돼서 다 소멸시킬 수 있습니다만,
보살들께서는 그 어떤 악한 중생이더라도 결코 해치지 않습니다.
그 모든 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지요.
악마가 대꾸하였다.
'사문이여, 지금 나와 싸우자는 것인가?'
내가 말하였다.
'싸울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악마가 대꾸하였다.
'너의 원수는 누구인가?'
내가 말하였다.
'교만이다. 교만이란 곧 증상만(增上慢)을 일컫는 말이니,
자만(自慢) · 사만(邪慢) · 만중만(慢中慢) · 증상만이니라.'...(계속)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동진 승가제바(僧伽提婆) 한역/동국역경원/작성자 마하보디 스님>
첫댓글 "인자(仁慈)의 갑옷 입고 삼매의 활에
손에는 지혜의 화살을 들었네.
복된 업으로 군사를 삼았으니
내 이제 너의 군사 쳐부수리."
장수 중에는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이 있는데,
이 중에 덕장을 최고라 하지만 덕장 위에 복장(福將)이 있습니다.
복 있는 복장(福將)은 이길 수 없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_(())_
복있는 복장!
늘 복을 짓는 습이 될 수 있기를...
고맙습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