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리라 (막16:1~8, 마28:1~10, 요21:1~25)
예수님은 안식 후 첫날(→일요일)에 부활하셨으나, 사람들의 고정관념으로는 죽은 사람의 부활을 생각할 수 없었다.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라온 여인들이 예수님의 시신에 향품을 바르기 위해 무덤에 왔으나, 예수님의 빈 무덤에 앉아 있던 흰 옷 입은 청년(→천사)에게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들었다. 마가복음 16장6절~7절: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님이 살아나셨다. 너희는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가 거기서 예수님을 만나리라."
마태복음에도 마가복음처럼 예수께서 부활하여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니, 거기서 너희가 예수님을 만나리라는 구절이 있으나, 그 전에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같이 희거늘, (무덤을) 지키는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다"는 식으로 무덤을 지키는 자들이 있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그런데 누가복음에는 두 명의 천사가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러 갈릴리로 가라는 말이 없다: "여기(→무덤)에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이르시되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눅24:6~7)." 반면에 요한복음에는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이 없다는 막달라 마리아의 말을 듣고 베드로와 사도요한이 무덤으로 달려가, 그 사실을 확인한 후에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막달라 마리아가 혼자 무덤 밖에 서서 울면서 몸을 굽혀 무덤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그녀에게 왜 우느냐고 물었고,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시신이 없어져서 그런다고 말한 후, 뒤를 돌아보니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지만, 그를 동산지기로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예수께서 "마리아야!" 부르시니, 그때서야 그녀는 히브리말로 "랍오니(Robboni)!"하니,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다. 그 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그때 마침 도마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예수의 부활소식을 믿지 못했는데, 8일이 지난 후에 예수님이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고, 예수님을 직접 목격한 도마는 그때서야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요한복음은 제자들보다 예수님이 먼저 갈릴리에 가실 것이라는 말도 없이 종결되는 듯 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속죄양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삼일 만에 부활하여, 예루살렘성내에서 두려움속에 지내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사도행전 1장3절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셨고, 고린도전서 15장4절~8절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베드로)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그 후에 야고보(→예수님의 형제)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 맨 나중에는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사도바울)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부활절 이후 50일째 되는 날이 오순절이다. 예수님은 부활 후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다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다. 마가복음에는 원래 승천하는 장면이 없었으나, 추가된 내용에서, 예루살렘에서 제자들에게 말씀을 마치시고 승천하셨다. 마태복음에는 열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께서 지시하신 산에 이르러 예수님을 뵙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말씀하신 후 승천하셨다.
누가복음에서는 "내가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리니 너희는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예루살렘성에 머물라"고 말씀하신 후, 제자들을 데리고 (감람산) 베다니 앞까지 나가서 손을 들어 그들을 축복하신 후 승천하셨다. 누가복음에 이어 사도행전을 쓴 누가는 사도행전 1장6절~11에서는, 제자들이 예수께 묻기를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기를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말하신 후, 예수님은 제자들이 보는데서 하늘로 올라가시니 구름이 그를 가리어 보이지 않게 하였다. 제자들이 자세히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흰 옷 입은 두 사람(→천사)이 그들 곁에 서서, "갈릴리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에서 하늘로 올려지신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말하였다.
그러나 요한복음에는 마지막장인 21장이 첨가되어 디베랴(→갈릴리) 호수에서 예수님이 일곱 명의 제자들을 만나는 기사가 나온다. 그 7명의 제자들은 시몬 베드로, 도마, 나다나엘, 세베대의 아들들(→야고보와 요한), 또 다른 제자 둘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예수님이 승천하는 장면은 안 나온다. 즉 예수님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승천하셨는지 누가복음을 제외하고는 불분명한 채, 누가가 쓴 사도행전 2장에서 오순절날 한 곳에 모여 있던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성령이 임하신 사건이 나온다. 마태복음의 내용은 짜 맞추기 식으로 엉성하기 때문에, 예수님의 승천은 누가가 기록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의하여 뒷받침된다.
4복음서에 나온 안식 후 첫날에 있었던 사건을 정리하면, 여인들이 향품을 들고 예수님의 무덤에 갔으나, 예수의 시신이 없어서 이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그들은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다만 베드로와 사도요한은 직접 무덤에 달려가서 예수의 시신이 없어진 것을 확인하였다. 천사가 어느 시점에 몇 명이 여인들에게 나타났는지 복음서마다 제각각이지만, 아무튼 무덤 안에서 천사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예수의 부활소식과,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서 예수님을 만날 것을 권하였으나, 제자들이 전혀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하므로, 제자들이 숨어 있는 곳에 예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자신의 부활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 후에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를 잡던 일곱 명의 제자들을 만났다. 이렇듯 사도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지만, 혹시 예수님의 승천하는 모습은 보지 못한 것이 아닐까? 만일 제자들이 예수님이 승천하는 장면을 정말 보았다면, 이렇듯 4복음서의 끝 부분이 뒤죽박죽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