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정희원(핑골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매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정희원은 16일 경기도 안산의 아일랜드 골프장(파72)에서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로 2위 그룹을 무려 6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 3라운드에서 각각 4타를 줄이며 7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던 탓에 최종 라운드는 다소 싱겁게 진행됐다. 7타 차에 대한 여유 때문인지 톱 10에 네 차례 든 것이 전부인 정희원의 샷도 흔들림이 없었다. 정희원은 전반 9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를 적어냈다. 후반 9홀에서는 12번홀(파3)과 16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승부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시 안정을 찾은 정희원은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
정희원은 경기 후 "2위와 타수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도 골프는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스포츠다. 최종라운드에서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오른 만큼 실수없이 차분하게 경기하려고 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주 열린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준우승했던 허윤경(22·현대스위스)는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3언더파로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어깨 부상을 털어낸 이정민(20·KT)은 2언더파 3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하늘(24·비씨카드)과 박유나(25·롯데마트)는 1언더파 공동 4위다.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자영(21·넵스)은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6오버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