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일과가 끝나가는 11시40분경....
점심을 먹으려고 일어서려는데..
업무차 손님이 오셨다.
설명하고 반복하여 반박하고.....
지리한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내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고 노기가 끼면 오늘
이 게임은 내가 지리라....
한없는 미소로 묵묵히 응대해본다.
차후에 다시 재론하기로 하고 ... 그 분을 배웅하고 나니
1시가 넘어가고 있다...
의자에 머리를 젖히고 천장을 보며....다시금 씁쓰레한
웃음을 지어보고 있는데... 메시지소리...
열어보니..
"오늘이 홍천 장날이래요.. 장 구경가게 일찍 나오셔요"
그래... 생각해보니
요즈음 8시가 다 되어서야 퇴근했던것 같다.
불현듯 아내의 된장찌개냄새가 그리워진다.
집에서 점심을 먹겠다고 전화를 하고서... 책상을 접었다.
처음대하는 홍천 장날 풍경이었다.
우리는 두 손을 꼬옥 잡고서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본다.
그래... 어렸을때 우리 동네 인근에도 장평장날이 있었지...
오래만에 보는 고무줄..추억의 냄새가 묻어나는 시장표 옷들...
아내는 고등어를 사고.. 도토리묵을 사고...빨래비누도..
그리고 한바가지에 2,000원, 두바가지에는 3,000원하는
과자도 샀다...
마음씨 좋은 과자아저씨.. 이것 저것 종류별로 맛을 보라고 권한다.
너무 많이 먹어서 손해 나신거 아니냐고 했더니..
씨~익 웃으며..
그런맛이 장날 맛이 아니냐고 하신다....
마음이 한없이 푸근해진다.
그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런 순박한 모습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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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홍천장에서 좋은 인심을 보셨군요.. 흥겹고 재밌고 덤으로 더 받으면 기분좋은 장날만의 맛을 느끼셨으리라~~언제 어느때 잘하면 장날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오랜만에 구경해본 장날 모습이 너무 좋았답니다... 추억의 덩어리더군요...좋은날 되셔요..
사모님하고 아득한 소년.소녀되신거 같네요 아...보기 좋고 부럽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