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0여년 만에 바다낚시를 했습니다. 청산리에 사시는 김금자 성도님의 부군 되시는 전영배님의 배려로 가능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전화가 와서 저를 포함한 두 분(신권범 목사님, 김현진 권사님) 그리고 선장 부부, 모두 5명이 함께 했습니다. 승선 정원이 5명이라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청산리에서 배를 타고 만대부근까지 가서 들어오면서 낚시를 했습니다. 나가면서 그리고 들어오면서 가로림만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기자기한 섬들, 그리고 태안과 서산 사이에 놓인 예쁜 바다였습니다. 다만 여기저기에 난립해 있는 펜션들이 풍경을 해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청산리로 돌아오면서 선장님이 해변에서 나는 지하수도 구경시켜 주셨습니다. 아무나 맛볼 수 없는 물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 곳에 있었습니다. 또 지난밤에 설치해 놓으신 그물 거두는 것도 보여 주셨습니다. 처음 눈으로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특별히 신 목사님은 직접 그물 거두는 것을 체험하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체험 삶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 보니 바다에서 6시간 동안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잡은 고기를 회 떠서 먹고 점심은 잡은 우럭을 과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선장님이 다른 배에 가셔서 함께 드시지 못해서 나중에 한 번 더 끓여먹었습니다. 살살 녹는 우럭 살이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이런 모든 일이 가능한 것은 김금자 성도님과 선장님의 배려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기름 값도 비싼데 배를 기꺼이 제공해 주셨고 김금자 성도님의 세심한 섬김으로 즐겁고 편안한 배낚시를 했습니다. 특별히 저는 여전히 양반낚시를 했습니다. 김현진 권사님이 낚시 준비를 다 해 주시고 끊어져서 다시 매야 할 때도 다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저 줄을 내리고 올리는 일만 했습니다. 그러니 편안한 낚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날씨도 좋아서 배가 많이 출렁이지 않아서 멀미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쯤 하면 얼마나 잡았을까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5명(사실 선장님은 많이 하지 못하심)이 낚시로 잡은 우럭은 10마리인데 그 중에서 두 마리는 너무 작아서 다시 놓아 주었습니다. 기름 값하고 도구 값 하면 고작 그거냐 하시겠지만 예쁜 바다를 구경한 값을 치면 아깝지만은 않지 싶습니다. 하나의 신비였던 것 같습니다. 방금 전 까지 수십 미터 바다에서 놀던 우럭을 잡아 회와 라면 재료로 해서 삶아 먹는 즐거움을 값으로 따질 수 있겠습니까? 생명을 먹는 엄숙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가로림만 바다가 눈에 담겨 있는 듯합니다.
그 아름다운 바다가 영원히 계속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
첫댓글 와~ 부럽네요~ 바다에서 고기잡아서 즉석 회를 먹으면 아주...
오세요, 예약해 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