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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불안 - 금정산 기차바위 매바위 용바위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53 17.10.11 00:1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아주 오랫만에 산우와 함께 금정산에서 그동안의 회포를 풀기로 합니다

다들 난이도 높은 암릉을 좋아하기에 가본 지 오래된 매바위(엄지바위) 맞은편

기차바위 암릉을 가기로 합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난이도는 꽤나 높은 곳입니다

혼자 가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곳이지만 친우와 함께 라면 무서울 것이 없습니다 ^^


집을 나서는 데 황금빛 꽃을 활짝 피운 금목서가 기분좋은 인사를 건냅니다

상마마을에서 시작합니다. 만성암 지나 적당한 곳에서 비탈을 치고 오릅니다 

십여분 땀흘려 암릉 초입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막걸리 한잔과 그동안의 안부를 묻습니다. 

우리의 진선생 옛날 생각이 나는 지 바로 앞의 바위를 올라 섭니다. 

너무 가까와 전모를 찍을 수는 없지만 제법 높습니다.

오늘의 홍일점, 옛날 생각에 황홀한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곧 다가올 짜릿한 코스를 상상하며 ... 

오래 되어 초입을 단번에 찾지를 못하고 주변을 몇번 돌아 보다 눈에 익은 곳을 찾아 냅니다

사진 장소가 확보되지 않아 코스의 전모를 볼 수가 없습니다.

바위 크랙의 측면을 타고 올라 작은 바위 틈새를 통과 해야 됩니다.

바위 틈새가 없다면 이 코스는 오를 수 없습니다. 

십여년 전에 이 코스에서 바위 틈새를 찾았을 때 '대박' 하고 외쳤을 때가 기억납니다 ㅎㅎ

배낭을 메고 들어가기에는 힘들지만 그래도 시도를 해 봅니다 ㅎㅎㅎ

먼저 오른 선배님이 보조 자일로 남은 우리들 배낭을 먼저 올려 줍니다


올라서고 나면 멋진 바위 전망대가 나타 납니다.

이런 코스에서는 앞으로 멘 카메라 가방은 균형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어

배낭안에 넣고 올라섭니다. 꺼내기가 어려워 휴대폰 사진 몇장 찍고 ... 

올라온 곳 한번 되돌아 보지만 사진 찍기가 어렵습니다

이어지는 직벽 트래버스 코스입니다만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곳을 올라설 때 바로 오를 수도 있지만 혹시나 해서 보조 자일을 사용합니다

이어지는 중간정도의 침니코스 ... 등을 바위에 기대고 발과 손을 밀듯이 오릅니다

올라서고 나면 건너편 매바위(엄지바위) 능선이 멋지게 조망됩니다. 

선배와 함께 측면을 등반하면서 팔 다리에 피가 얼마나 났던지 ... 

만나면 그 때의 즐거웠던 기억을 얘기 합니다 

왼쪽편으로 우회 해도 되지만 ... 짜릿함을 즐기기 위해 아슬한 곳으로 오릅니다

병 치고는 중병입니다 ... 이런 곳은 보통 우회 하는 데 친우와 함께 하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바라보이는 바위 사이로 올랐습니다. 이런 곳은 아는 사람 아니면 올 수가 없는 곳입니다.

근처에서 살펴봐도 도저히 길이 있을 것 같이 느껴지지도 않고 조금은 위험하기도 한 곳입니다

다시 작은 바위를 넘어서고

이제 이 4미터 정도의 침니를 올라서야 됩니다. 

이 곳에서 부터는 우회가 쉽기 때문에 선택 사항입니다




이제 홍일점도 혼자서도 잘 오릅니다.

 

다시 바위 몇덩어리를 오르고 


확실히 엄지 바위처럼 보이는 위치에 왔습니다.


기차바위 암릉 네덩어리를 다 오른 인증샷

평소에는 인증샷 같은 것은 하지 않는 편인 데

오늘은 오랫만에 만나 무척이나 기분이 업되는 것 같습니다 

   

고당봉을 바라보니 고당봉 암릉도 생각 납니다 

  

기차바위 마지막편에 있는 멋진 소나무 

이 곳에서 술 한잔과 잡담으로 여름같은 가을의 풍경을 즐기며 쉬어 갑니다   

언제봐도 멋진 풍경을 바라보다가 

오늘은 이렇게 행복한 데 ... 하면서 

갑자기 눈물 한방울 찔끔 거립니다 


건너편 매바위 능선에서 오른 암릉을 돌아보고

건너편 매바위 능선의 외로운 소나무 입니다


상마 마을에서 바라보면 엄지손가락처럼 바라보이는, 

이 동네 분들은 매바위라 부르는 바위입니다 


아랫편 미륵존불이 있는 석문입니다. 

금정산에 있는 석문중 가장 멋진 자연 석문입니다 

용바위라고 부르는 바위. 용의 입안에 있는 바윗돌은 누가 넣은 것인 지 

자연적으로 있던 것인 지는 모르겠지만 누가 넣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절묘하기 때문입니다 

마애불 우측에 쓰여진 글은 '당래교주미륵존불' ... 석우라고 적혀 있습니다.

석우라는 분은 1930년대 범어사에 계셨던 스님으로 알려져 있고

옆에 쓰여진 불기는 북방불기보다 몇년 앞선 남방불기인 것 같습니다 


뒷편의 너럭바위위로 오르면 ... 의상대 암릉이 보이는 멋진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위에서 본 용바위 모습 

용바위와 엄지바위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암굴 ... 지금은 철거되어 사람이 없습니다 






작은 바위들을 구경하며 계곡을 내려와 


오동나무

감나무 

의상대 능선의 암릉을 바라보며 짧은 행복의 시간이 끝이 납니다



불안


푸른 하늘 수 놓는 새털구름 높고

양광에 담긴 햇살 아직도 따갑지만


함께하던 산우들은 멀리 가버렸고

오르고 싶은 산도 하나씩 사라져가네


지난 일들은 애련에 물들어

대개가 아름답게 보이지만


붉은 욕망도, 푸른 기다림도

세월의 강물따라 흐려져가니


비록 오늘은 즐거운 시간 빛나지만

다가오는 긴 밤은 어떻게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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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10.13 22:13

    첫댓글 이야.. 이번에는 아주 스펙타클하네요~ㅎ 암반등반은.. 보는것만으로..ㅎ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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