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둘레길 볕받다

걷고 둘레길 볕받다 뛰고 매달리고 허리펴고 평행봉으로 오후가 가다 몇년차 쉼이었던 줄넘기 2일차 111회 뛰어오르다 어제의 차오름 보다 더 가볍게 날아오른 두 치 가다란 줄은 손가락사이에 뱅글뱅글 작은 몸둥이를 넘나드는 곡예 남사당의 곡예사처럼 그만 하여야지 숨차다 가나픈 여인이 모자 눌러쓰고 마스크로 작은얼굴 모두 덮었다 이쁘게 보이질 않고 누런털 복실복실하게 잔바람에 아장아장 발내디딜 때 마다 파르르 흔들리다 오고있다 볼일좀 챙기려나 눈여겨보니 뒷다리 하늘로 올린다 거꼬로 물구나무서기 예뿌게 몸매를 뒤뚱거리며 잠시후 그모습을 재연하다 '예뿌다고'하며 박수가 터진다 이름이 뭐예요 그 여인이 "봄"이라고 대답하며 '잘 가르치셨네요'하니 '안 가르쳤다며 가끔씩 그래요' 하며 총총이 반려견과 지나치다 * * * 돌아오던 길 길가 야채가계 고구마 5천원 방울토머토 2팩 6천원 흙묻힌 당근 두 뿌리 2천원 가격표 낚아채듯 계산대에 올려 놓고 팔려나간다 대목의 가계는 북적거리며 설 목전 물가 치솟는다 먹기위하여 나는 사서 들고 살기 위하여 그 가계는 물건들을 하나 하나 줄여나간다 오늘 해 비어간다 등에 지고 무거움 느끼니 살아가는거구 너는 가벼운 마음으로 콧노래 흥얼거리니 살았구나 시소처럼 아이들 놀이터 된 야채가계 한쪽에선 꼬막이 태평스럽게 길게 붉은 혓바닥 늘어트리고 졸고 있다 행인들의 발거름 뜸한 오후 졸음도 잠시 집 고양이 살금살금 가까이 발 내디며 야수의 등불빛켜고 다가오고 있다 살기위해서 … 2024.2.8목요일 봄햇살 ♥근근자자勤勤孜孜 勤勤孜孜 勤 부지런할 근/근심할 근 부수 力 총획 13획 1. 부지런하다, 부지런히 일하다, 임무(任務)를 행하다 孜 힘쓸 자 부수 子 총획 7획 1. 힘쓰다 2. 부지런하다 3. 근면하다(勤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