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자락의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이번 여행 내내 식단이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두부, 토마토 한접시 목이버섯 불린것 한접시 오이무침, 이런저런 나물등....
식사 후 오늘의 일정은 민족시인 윤동주의 고향 용정을 거쳐 숙소인 연길까지 들어가는 코스입니다.
고갯마루를 넘어서다가 전망대에서 잠시 하차,
정확한 위치는 잘 모르겠지만 이 근처가 바로 청산리 전투가 벌어진 장소랍니다.
이동 중 내내 열변을 토하는 성호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깊은 숲을 내려다 보자니
새삼 그 옛날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의 얼이 깃든듯해 숲의 기운이 엄숙하고 경건하게 느껴집니다.
춘천에서 온 박가라는 뜻으로 춘박이라는 닉네임을 만드셨다네요.
카페여행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신... 춘박님이십니다.
웃는 모습이 예쁜 젊은 피.... 아이언 맨님
카페회원이신 어머니 여행으로님의 권유로 이번 백두산 여행에 합류하게 되었답니다.
여행직전에 다리를 다쳐 하마터면 참석하지 못할뻔 했는데... 정말 다행이에요. 그쵸?
코스모스님과 양선생님... 남산에 가게되면 산방을 찾아보게 될 것 같네요.
이런저런 좌판 판매물품들...
처음엔 연변 사투리가 좀 낯설기도 하고 마이크가 울려 잘 들리지않던 성호씨의 말이
며칠 지나는 사이 어느덧 익숙해진데다가 성호씨의 입담이 재미있어 용정까지 가는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말투가... "제가~~" 이렇게 시작할 부분에서 꼭 " 이 성호가 여러분께~~" 이런식으로 자신의 이름을 붙입니다.ㅎㅎ
두만강물이 지금처럼 흙탕물이 된 이유는 상류 무산시에있는 철광산업 때문이라는데
바로 저기 파란색 건물이 바로 그 철광 회사라네요. 두만강 오염의 주범!!!
쉴새없이 그 회사로 드나드는... 무언가를 잔뜩실은 덤프트럭들이 지나갑니다.
올때에도 들렀던 중간 휴게소에 잠시 정차.
그런데 이곳에 장뇌삼 농장(?)이 있더군요.
한번 올라가 흥정을 해봅니다. 결국은 30년산을 10뿌리 사는 조건으로 한뿌리당 5만원에 낙찰.
숲길 올라가는 길에 만난 이쁜이들...
진일보님, 가을산님, 미강님.... 심봤다!!!!
그자리에서 씻어서 몸 보신했다는.....^^
차창 밖으로 가곡 "선구자"에 나왔던 바로 그 곳... 일송정과 해란강이 보입니다.
지금은 일송정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놓았다네요. 소나무도 다시 심은 것이구요.
용정시내로 들어서면서 보이는 재래시장의 풍경은 우리네와 별반 다를 것 없어보입니다.
드디어 윤동주 시인이 다녔던 대성 중학교에 도착했습니다.
구관은 윤동주 시인을 비롯한 이학교 졸업생들....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었고
신관은 이름을 용정 제1중학교로 수많은 조선족 학생들이 들어오고싶어하는 명문 학교로 운영되고있답니다.
우리에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서시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민족시인이자 요절한 천재 윤동주.
1917년 12월30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해방을 불과 6개월 앞둔 1945년 2월 생체실험 대상으로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시는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이 남게됩니다.
퇴근시간이 지났음에도 우리가 온다하여 기다리고 있던 선생님이 차분하게 전시관 설명을 해줍니다.
전시관을 설명과 함께 죽 돌아보는 사이.... 정말 이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자주적 독립국가로 남을수 있었구나...
하는 자각과 함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옴과 더불어
조국과 민족이라는 단어가 뭉클하게 와 닿습니다.
헤이그 밀사 중 한명인 이상설의 전시관도 한켠에 마련되어있네요.
단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조선족 선생님. 어찌나 말씀도 조근조근 하시는지....^^
전시관을 나가기 전 방명록과 함께 기부금을 받고있습니다.
물론 반드시는 아니고 전적으로 본인의 의사에 따릅니다만 우리의 조그만 정성이
지금은 비록 중국 국적을 갖고있지만... 우리 민족의 후손임을 잊지않고 이 땅을 지켜줄 어린 학생들을 위해
쓰여질 것으로 믿으며 기꺼운 마음으로 방명록에 이름 석자 적어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꿈나무... 늠름한 송준서. 한여울님의 손자랍니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만세!!!
얼른 국력을 키워... 아래 섬나라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지 못하게 하고
지금 이땅을 지배하고있는 나라에게도 국경의 기준 토문강이 두만강이 아닌 송화강 지류임을
당당하게 주장할 날이 오기를 간절히 빌어봅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비 앞에선 붙들이님... 원주에서 오셨습니다.
엄지짱님께서 잘 부탁한다고 신신당부하셨는데... 제가 보살핌을 받았다는....^^;
뜨거워진 가슴이 식기도 전에 연길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던 연길과는 다소 다른.... 휘황찬란하고 번화한 도시입니다.
저녁식사는 여기에서.... 놀부집.
도시답게... 이제까지의 식사에 비해 깔끔하고 맛있네요.
특히 김치가 한접시를 다 비우고 추가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숙소는 연길에서 꽤 유명한 세기호텔입니다.
한국 단체 손님들이 많은 곳인데 그 중에서도 우리는 운좋게 고층으로 배정되어 전망이 끝내줍니다.
번쩍번쩍.... 알고봤더니 9월의 연변차지구 60주년 행사 때문에 후진타오가 온다하여 요즘 부쩍 더 화려해진 거라네요.
지난 이틀간 묵었던 이도백하의 호텔과는 천지차이.
연길에서 먼저 묵고 이도백하에서 나중에 묵었더라면..... 어휴~ 생각만해도 끔직합니다.
제 방입니다. 거의 스위트 룸 수준...
기념으로 이웃집 샤세님 내외분와 로티님 내외분...
그리고 은주레드님과 제이님을 불러 가볍게 맥주파티를 열었지요.^^
너무 넓다보니 잠이 안 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샜다는...ㅠㅠ
어쨌든 이렇게 세쨋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첫댓글 ㅋㅋ... 산삼 한뿌리 건졌네요.. 울사진이 일케 이쁘게 찍힌줄 몰랐네요... 땡큐 입니다..^^
원하시면 원본 사이즈로 보내드릴게요. 쪽지로 멜주소 알려주세요~^^
속속들이 보고서가 ... 부끄럽기도하네요 ^*^
일정이 정리되니까 보기편하시죠? ^^
잠이 안오면 나를 부르시지......혹 알어....자장가라도 불러 줄지?......ㅎㅎ
아파서 쩔쩔매시는 분께 무슨....ㅋㅋ
언제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으셨어요??? 역시 프로는 다릅니다..^&^
어이쿠, 프로라니요. 당치도 않는 말씀을...^^; 보시고 조금이라도 여행의 여운을 즐기시길 바라는 마음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