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꿈이었던, "상아 손잡이가 달린 흑단 큐케이스"........
드디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1. 아프리카산 음핑고 흑단은 아니라서 사진상 색상은 좀 흐립니다만
깎고 다듬어 오일을 바르면 매우 짙은 검정색이 발현됩니다.
아, 그리고 아프리카산 음핑고는 할렬(목재의 갈라짐 )이 많아서 저런 크기로는 통목가공이 어렵답니다.

2. 무게가 만만치 않습니다.
2cm x12.5cm x 80cm 규격인데 2.5kg 이 넘네요.

3. 저의 작업실입니다.
본래 목공실은 아닌데 주중에는 비워있어서 이런 작업을 하기에는 딱입니다.
주로 끌 조각도 망치 소형대패 등 철기시대적 도구로 대단히 원시적인 공정을 수행합니다.

4. 초벌작업 후의 무게가 1086g 이니 절반 이상을 깎아낸 셈입니다.

5. 뚜껑이 될 쪽인데, 초벌 사포작업을 하여 제법 반들거리네요. 평균 두께는 5mm 정도구요.

6. 이건 바닥쪽입니다, 갈아내지 않아서 끌 자국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7. 큐를 세팅하면 이렇습니다. 물론 한참 더 끝손질을 해야하구요.

8. 깎아 낸 나무부스러기가 한쪽당 쇼핑백으로 하나 가득이랍니다.
그 비싸고 귀한 나무의 대부분을 힘들게 깎아 저렇게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이 아이러니라니.....

9. 큐를 넣고 뚜껑을 닫았습니다. 최대한 슬림하게 제작하여 높이가 4cm 밖에 되지 않습니다.
큐의 그립부 두께가 32mm 인 것을 감안하면 큐케이스의 얇은 곳은 오차포함 3mm 라는 아슬아슬한 두께지요.

10. 열어 펼치면 이렇습니다.
물론 경첩 달고 손잡이 부착해야 하며, 그 이전에 가장 힘들고 지긋지긋한 사포작업을 거처야 하구요.
아, 그리고 손잡이.....
11. "에보니 앤 아이보리"의 그 아이보리 입니다.
이 큐 케이스의 백미이기도 하구요.
과연 진품을 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창신동 도장골목에서 어렵사리 손에 넣었습니다.
나라 간 수입제한품목이라서 저렇게 두꺼운 검정칠을 하여....
12. 사진상으로는 꽤 커 보이지만 실제크기는 두께 5~8mm, 폭 17mm, 길이 120mm 규격입니다.
이것만으로 손잡이를 만들 수는 없고 흑단을 덧대어 제작할 건데, 손잡이 제작만도 또다른 공정이 될 것 같습니다.
첫댓글 드디어 고행의 길을 시작하셨습니다....
손잡이가 아이보리~~~
걸 기대중입니다
잘보고있습니다..저도 후에만들어볼까하는데요..안쪽에 천같은걸로 깔지않으세요? 움직일때 큐가상처나지않게 어떤방법을 쓰실건지요? 전 가죽을깔을생각입니다..
가죽이나 스웨이드를 시도해 보았었습니다.
위 케이스 외에 단풍나무로 만든 프로토 타입이 하나 더 있거든요.....
그런데, 보통의 경우 같은 스펀지는 격이 맞지 않고
가죽은 의외로 다루기가 까다로운데다가 나무와는 접착이 쉽지 않습니다.
스웨이드도 제가 구입을 잘 못했는지 너무 흐들거려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나무 그대로가 훨씬 더 좋더군요.
상대나 하대와 정밀하게 맞추어 고정장치를 깎았더니 제법 탄력있게 밀착되기도 하고
큐의 도장 표면에도 전혀 스크래치가 나지 않습니다.
아..그렇군요..좋은정보입니다 ..전큰대나무로 만들려고합니다..그안에가죽을동그랗게넣고 스프레이 우레탄으로 고정시키려고합니다. 만들때저도 사진올려볼께요..고맙습니다..
큐보다 더 비싸고 귀한 케이스가 만들어지는거죠? ^^
역시 기대 만땅입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완성품 기다려봅니다.
부디 힘내소서~~~
엄청 공을 들이고는 있습니다.
상아부분이 좀 아쉽습니다. 충분한 규격이 나오면 상아만으로 하고 싶은데 워낙 고가이기도 하고
제가 원하는 규격의 재료는 아예 있지를 않네요.
멋지십니다요~~~ 어떤 큐보다도 훨씬 가치있고 값비싼 가방이 될 듯합니다...
그게 말입니다, 묘한 욕심이 생기네요.
이왕 공을 들이는 거 하는 데까지 양껏 해보자는 오기 같은 게 생깁니다.
옛 장인들이 고르고 골라 까다로운 소재로 있는 정성을 다 기울여 걸작을 탄생시키는 기분을 알것도 같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저야 그 수준에는 감히 이르지도 못하지만 말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무의 재질이 하도 단단해서 부딪치면 쇳소리가 날 정도입니다.
잘 깎고 연마해내면 그 질감이나 촉감이 거의 죽음입니다.....만, 멀리 있는 예흐님이 만져보려면 우째야나....
완성작을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 자자나무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완성했답니다.
사진 먼저 올리고 클럽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