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알바니아 선교 동역자 여러분들께.
알바니아는 어느덧 완연한 봄을 맞이해가고 있습니다. 주님의 고난을 기념하는 한 주간을 시작하며, 동시에 고난을 넘어 부활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과 축복인지를 묵상하게 됩니다. 사도바울의 부활장(고전15장)의 결론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1. 3교회 (디나모-드리따 에 레 교회)주일예배 시작
지난 해 7월 31일, 수원 원천교회 의료 단기팀의 도움으로 지역주민들에게 무료진료를 베풂으로써 3교회(디나모-드리따 에 레 교회)가 새롭게 시작되었고,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주일학교 사역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 동안 2교회(베사-드리따 에 레 교회)의 사역을 병행하며, 현지인 사역자들과의 사역 분담을 조정해가며, 2교회의 자치를 준비하는 동시에, 3교회의 본격적인 사역의 시작을 준비해 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월 13일, 3교회에서의 청장년 주일예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2교회는 현지인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었고, 저희 가정은 2교회 사역을 현지 사역자에게 위임하고 3교회를 전담하여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1교회(알리아스-드리따 에 레 교회)에서 믿음 생활을 시작한 청년(알디트/3번째 신학 졸업자)이 저희와 함께 3교회 사역을 위한 팀이 되었고, 토요 어린이 예배에는 2교회로부터 또 다른 몇 명의 성도들이 함께 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3교회는 그 동안 어린이 사역을 통해서 접촉하게 된 가정들을 믿음으로 인도하고 있고, 몇몇 가정들이 예배에 참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일예배에는 어린이들의 참석을 지양하고 있지만, 아직은 주일예배에도 어른들 보다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교회는 저희 가정이 떠나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후로 성도들과 사역자들이 오히려 더 열심을 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이 교회를 떠남으로 인해 다소의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한낱 기우에 불과했음을 보면서, 좀더 빨리 현지인들에게 사역을 이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2교회가 현지인 지도력을 통해 더욱 성장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지난 3월 여성의 날을 맞아 부인초청예배를 드린 것 외에 2교회와 3교회의 부인 성도들의 연합 모임을 가졌었는데, 앞으로도 2, 3교회의 특별한 행사들을 연합으로 실시함으로써 두 교회의 일체성을 다져가고 믿음 안에 하나의 가족을 이루어 가려고 합니다.
3교회의 초기 사역으로 주민들과의 접촉을 넓히기 위한 일환으로 매월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지난 해부터 시작하고자 했던 컴퓨터 교실은 아직도 기자재의 준비가 다 마무리되지 않아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조만간 시작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2. 이사
4월 4일, 새로 시작되고 있는 3교회 앞으로 집을 이사했습니다. 알리아스를 필두로 베사와 이곳 디나모 지역 등, 교회를 개척하는 지역으로 이사를 해 왔습니다. 선교사들마다 나름대로 사역을 해가는 방법들이 있겠지만, 선교사가 사역하는 지역(교회)에서 주민들과 함께 사는 것이 지역교회를 세워가는데 있어서 주민들에게 더욱 깊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있음으로 인해, 선교사가 외지에서 단지 사역을 위해 오가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웃이라는 신뢰를 줄 수 있고, 선교사의 일상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복음의 진정성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선교지에서 이사하는 것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더 자주, 더 많이 이사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이사를 할 때마다 새로운 교회들이 세워질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3. 새로운 일꾼들
계속해서 사역을 함께 해 나갈 장.단기 사역자들이 올 수 있기를 기도해왔는데, 올해 들어 저희 교회와 사역에 새로운 일꾼들이 생겨났습니다. 감사하게도 지난 2월 초에는 저희 가정의 파송교회인 신광교회에서 청년 형제 한 명을 1년 단기선교사로 파송을 해 주셨습니다. 담임 목사님과 당회, 남전도회를 비롯한 온 교회가 마음을 많이 써주셨고, 특히 형제의 아버님은 장로님으로서 제가 선교사로 파송받기 전 교회를 섬길 때, 청년부 부장으로서 저와 함께 청년부를 섬기셨었는데, 저희의 사역을 위해 선 듯 아들을 보내주셨습니다. 형제가 옴으로써, 그 동안 저희가 잘 할 수 없었던 여러 분야에서 큰 힘이 되어 주고 있고, 짧은 기간 만에 두 교회를 위한 찬양집 발간을 마무리 해 주었습니다. 형제는 계속 알바니아어도 배우면서, 사역을 돕고 있습니다. 기도하기는 형제가 이곳에 머무는 기간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별과 같이 빛나는 기간이 되고, 주님이 주신 비전을 새롭게 하며, 하나님과 더 친밀해지는 기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또한 4월 초에는 저희 가정과 함께 팀사역을 이루어갈 손승현 선교사가 들어왔습니다. 손 선교사는 특히 비즈니스 사역(음식)을 통하여 현지 교인들의 일거리 창출과 더불어 교회들의 재정 자립 역량을 키우는 사역을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기 사역을 준비하기에, 정착과 더불어 언어 공부를 시작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는 다시 한국에 나가 결혼을 한 후, 내년 봄 경에 부부가 다시 들어올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사역자들을 보내주심을 보면서, 알바니아 땅에 새로운 하나님의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을 기대하게 되고 또한 소망하게 됩니다.
4. 여러 가지 일들
계속해서 수리를 해야만 했던 사역 차량이 최근에 두 번씩이나 엔진을 분해하여 재조립하는 대 수술을 했습니다. 엔진보링을 겸하여 하였기에 현재는 운행이 수월해 졌지만, 아직도 수리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GMS 유럽지역장 내외분의 알바니아 방문이 4월 초에 있었습니다. 지역장님께서 알바니아와 코소보의 사역과 상황을 돌아보시고, 특히 알바니아는 현재가 더 많은 교회를 개척해야 할 시기이며, 이를 위해 정진할 것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지난 해 5월, 알바니아 현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되었던 ‘교회 개척과 성장 포럼’이 다음 달에 다시 개최될 예정입니다. 지난 해 포럼을 위해 수고하셨던 선교사님들이 안식년 중이라 이번 포럼은 두 세 명의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은 ‘알바니아 교회 안에서의 효과적인 전도 방법’에 대해서 3명의 현지 사역자들의 발제와 토론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 포럼의 준비와 알바니아 교회에 유익된 포럼이 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현재 매일 저녁 2, 3교회 연합 고난 주간 기도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함께 부활에 참여하는 놀라운 체험과 신앙의 성장이 있기를 기도부탁 드립니다.
5. 가족 이야기
지난 12월 30일부터 1월 25일까지, 칼빈대학에서 공부 중인 은섭이가 1년 반 만에 알바니아를 다녀갔습니다. 처음으로 가족을 떠나 생활하면서 여러 면으로 힘든 기간을 지났을 텐데, 이번에 알바니아를 다녀가면서 새롭게 힘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은섭이는 과학교육과를 전공하고 있는데, 졸업 후 교사 자격을 얻어 교사 선교사로서 선교지에 나가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명은이가 가을 학기부터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명은이 역시 오빠가 다니는 칼빈대학 음악교육과에 합격을 하여 최종 서류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명은이 역시도 앞으로 자신과 같은 선교사 자녀들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9학년인 막내 은진이는 학년이 올라가면서 많아진 학업 량에 종종 지치기도 하지만, 잘 공부하고 있고 있습니다. 8월 말에 언니가 떠나면 혼자 방을 차지하고 부모의 사랑도 독점하게 되겠지요.
저희 부부는 건강합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겹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역의 확장과 기도했던 장.단기 사역자들의 합류가 큰 힘이 되고 격려가 됩니다.
이사를 하고 인터넷 회사를 바꾸었더니, 그 동안 사용할 수 없었던 인터넷 070 전화기의 사용이 가능해 졌습니다. 저희 070 전화기의 번호는 070-8639-0184 입니다. 이 전화번호로 전화하시면 국내통화처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6. 기도 제목
1. 청장년 주일예배를 시작한 3교회의 새로운 사역 확장을 통해서 디나모 지역에 복음이 편만해지고 모이는 무리와 믿는 자의 수가 더 해가도록.
2. 2교회의 성도들이 하나되고 사랑함으로 그리스도의 제자 됨이 증거되고, 선한 소문을 통하여 지역 전도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도록.
3. 2교회의 현지 지도자들의 성령충만과 능력, 복음의 열정을 위해. (죠발린, 슈프레사, 에미-찬양팀 리더, 주일학교 교사들 등등)
4. 3교회 사역에 합류한 알디트에게 주께서 더 큰 은혜를 주시고, 목자와 아비의 심정으로 영혼들을 품을 수 있도록.
5. 최영진(1년 단기 사역자), 손승현(장기 팀 사역자) 형제의 정착과 알바니아에서의 생활과 사역을 위해.
6. 조태균, 오현미 선교사의 영육의 강건함과 주님의 선교 비전을 알바니아땅에서 잘 실천해 가도록.
7. 찬양 사역자와 청년 단기 사역자들이 더 들어오도록. (언어, 악기, 컴퓨터, 미술, 운동, 찬양, 예배, 노동 등등 여러 면에서 사역을 도울 수 있는 손길들의 필요)
8. 명은이의 대학 진학 준비와 더 많은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학비를 위해.
9. 사역 물품들이 채워지도록 (차량, 컴퓨터, 악기, 프로젝터 등등)
10. 5월 23일에 있을 제2회 ‘알바니아 목회자 포럼’의 준비와 알바니아 교회에 유익한 포럼이 될 수 있기를.
2011년 4월 18일
알바니아에서 조태균, 오현미 (은섭, 명은, 은진) 선교사 드림.
첫댓글 선교사님들은 왜 저렇게 수염을 기르시는지.....ㅋㅋㅋ
십자가의 길 순교자의 삶을 사는 선교사님 가족에 하나님의 축복과 평안이 늘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
그쪽 나라 분위기상 저렇게 수염을 길러야 친숙해진다고 하네요. 김승겸 목사님도 한 때 시커멓게 기르고 다니신 적이 있어요.
넘 훌륭한 친구분이세요 아드님은 '알바니아의 조인성'이라고 이름없이 빛도 없이 주님 나라를 위해 섬기시는 선교사님가정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