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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비전 연수 후기 및 종합사회복지관 모둠 답변
* 2024년 2월 27일 (화) ~ 2월 29일 (목) 3일간 1시 30분~5시 30분
산다는 건 생각과 말과 발의 삼중주다. 생각의 흐름, 말의 길, 발의 동선, 이 세 가지가 오늘 나의 삶을 결정짓는다. 외부의 힘을 받아서 내적으로 변용시키는 것이 핵심인데, 무엇을 어떻게 먹는가는 당연히 중요하다. 그다음이 말이다. 언어도 숨 쉬고 배설하는 것 못지않은 생명 활동이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말의 행로, 생각의 전제가 바뀌기 어렵다. 생각과 말이 제자리를 맴돌면 동선 역시 그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혼공은 혼밥만큼이나 위험하다. 정말 박학다식한데, 그럼에도 도무지 사람들과 소통이 안 되는 지식인이 적지 않다. 지식이 자기 안에서 맴돌다 고인 탓이다. 그러니 대학생이 혼밥에 혼공을 한다면, 그 지식은 그야말로 ‘늪’이 될 확률이 높다.
책 :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남경아, 프런티어, 2018
안녕하세요. 심선진입니다. 위와 같이 혼공이 위험하다기에 이렇게 함께 공부하러 연수에 왔습니다.
슈퍼비전 연수는 이번에 처음 진행되었습니다.
3일간 슈퍼비전의 개념과 방법을 찾아보고 모둠별로 답변을 구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휘발되는 내용을 붙잡고 언젠가 다시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먼저 '슈퍼비전 글쓰기' 책을 읽고 참여했습니다.
* 김승철 선생님 기록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 책방, 구슬꿰는실 | 어느 사회복지사의 독서후기_『슈퍼비전 글쓰기』 - Daum 카페
1일차
1. 슈퍼비전 내용 : 직장생활과 사회사업 구분, 인격적 만남과 인간적 만남을 구분
이번 슈퍼비전 연수는 직장 및 조직 어려움이 아닌 '사회사업' 내용에 한정합니다.
직장생활은 다양한 변수 및 각자의 상황이 있기에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인격적으로 대합니다. 인간적 만남은 선물처럼 다가옵니다.
사회사업 바르게 잘 하고 싶은 마음으로 동료를 대합니다.
사회사업의 개념과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질문과 답을 기록하여 정리까지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사회사업은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사회사업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직업은 당사자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 조건적 사고와 방법적 사고
조건적인 사고보다는 방법적으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하는 상황에서 한 두가지라도 제대로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어떨까요.
2. 슈퍼비전 개념 정의
모든 공부의 시작은 용어 공부가 먼저입니다.
슈퍼비전은 이상을 정하고 그를 향하여 나아가는 일의 형식과 원칙 (the rule)이 있어야 합니다.
슈퍼비전, 후배의 실천을 (후배의 질문을) 이상에 빗대어 해석하고 제안하며 안내하는 일입니다.
슈퍼비전 글쓰기 p.9
3. 슈퍼비전 틀
후배를 위한 이상의 사다리 (p.11)
이상
방법 스승
사례 동료
C=F+A
Change = Funtion + Attitude
좋은 슈퍼바이저가 되려면 이상이 스스로 잘 세워져 있어야 합니다. 일에 한정하여서 설명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가치로 누군가를 도왔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슈퍼비전은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이상을 세우고 목표를 확인합니다. 후배에게 지도를 보여주고 좌표를 찍어주는 일입니다.
2일차
슈퍼비전 글쓰기 책에 나와 있는 질문과 실제 슈퍼비전 기록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1. 사회복지사의 지향
이상을 어디에 설정하느냐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 사례관리 학습법
사례관리는 명확히 방법이 있습니다. 주민의 인생에 끼어드는 일이라면 실천의 지도를 먼저 그려봅니다.
2. 슈퍼비전 받았을 때 정리, 기록하는 방법 고민하기
- 고칠 것은 구두, 잘한 것은 기록
- 데이터 구축
- 슈퍼비전 선집 만들기
3. 남의 말을 계속하며 살 수 없다. 그래서 글쓰기가 필요한 이유다.
3일차 (실제 글쓰기)
- 사례관리사업 모둠 : 동의하지 않은 당사자를 돕는 게 맞을까요?
- 번오마을 모둠 : 정신없는 당직 근무에도 사회사업 바르게 할 수 있을까요?
- 어린이재단 모둠 : 아동학대 신고를 두려워하는 후배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 종합사회복지관 모둠 : 주민 만나기 할 때 (지역에 나갈 때) 누구를 만나야 할까요? 무엇을 질문해야할까요?
- 장애인복지관 모둠 : 치료사 등 타 전문영역에 있는 팀원에게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실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워딩 그대로 기억나지 않습니다. 수정이 필요하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 학교사회복지사 모둠 : 학교에서 선생님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 슈퍼비전 연수 글쓰기 종합사회복지관 모둠 : 심선진, 김승철, 한지민, 강예정
동중심 사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 주제로 겪었던 어려움을 나눔. 여러 어려움들이 많았습니다. 다른 현장에 있었지만 겪는 어려움은 비슷했습니다.
Q. 생각하는 이상을 어떻게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을까?
Q. 실무자 : 동중심으로 해서 개편이되었을때 의도 자체가 지역에 나가서 일을 해라 라고 하는데 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면 좋을까? A. 그분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관계에 집중해서 질문하면 좋겠다. 주민의 잘하는것 의미있게 봤었던 것을 평가함.
Q. 실제로 후배에게 받았던 질문 : 누구를 만나고 어떤 주제로 만나면 좋을까요? 구체적으로 누굴 만나서 어떻게 대답해야 되요?
주민만나기를 할 때 그냥 돌아다니면서 계속 만났습니다. 질문을 만드는 워크숍도 진행해보기도 했고 다양한 시도도 해봤지만 도돌이표처럼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우리동네에 애정이 있는 사람. 친구가 있는 사람. 모임을 주도할 수 있게 관계를 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두시간 동안 질문을 정리하고 답을 해보았습니다.
Q. 지역에 나갈 때(주민만나기) 누구를 만나야 할까요? 무엇을 질문해야할까요?
1) 목적있는 만남을 생각하기(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궁리하기)
지역에 처음 나갈때 막막합니다.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주민들도 추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지 이야기해봅니다. 복지관이 주민들과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목적을 위한 안내지도 만들어서 간다면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업무와 관련된 목적을 잡고 갑니다.
사례관리 : 지역에 있는 통장님 반장님 만남
주민모임 : 주민모임을 잘 하고 있는 리더를 만남
만났을때 복지관의 이상과 역할을 말하면 좋겠습니다.
복지관을 주민이 알기 쉽고, 명확하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짧은시간에 모든것을 다 물어볼 수 없기 때문에 질문을 준비합니다. 기존에 있는 리플렛 활용도 좋지만 이 만남을 위한 질문지를 따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업무가 모호한 상황이라면 거점공간, 지역상점을 정해서 나가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람들을 만날때 강점과 관점을 확인하는 질문을 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질문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주민만나기 질문 모음집'이 같은것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초기에 만들수 있는 질문, 중기에 만들 수 있는 질문, 관계가 깊어질 수 있을때 하는 질문이 있다면 쉽게 이야기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안녕하세요. OO복지관에서 왔어요.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모임이나 행사 등을 함께해볼 수 있는 주민을 만나고 있습니다. "
"과거에 잘 해오셨던 일, 좋아하셨던 일이 있나요? "
"최근 3개월 내에 어울려서 동네에서 만났던 사람이 있나요? 최근에 만난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동네에 살면서 가장 좋았던것, 기억, 추억이 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잘하신게 있으실까요? "
"어떤 활동을 하면 해볼만 할지 "
" 우리동네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
"마을에서 하는 행사나 모임 같은거 있을때 복지관에서 진행하기 버거운 부분들이 있다. 함께 해주실 마음이 있나요? "(나중에 구실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들을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해보면 좋겠습니다.
어르신, 아동, 성인 등 대상별로 질문을 다르게 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존중하는 자세와 마음으로 질문하면 좋겠습니다.
2) 목적있는 만남으로 나갔다가 답을 못 얻었다면
목적있는 만남으로 나갔다가 성과가 없거나 또는 지역주민과 좋은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을때,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을 때 후배 직원이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주민만나기를 왜 해야 되나요? "라고 근원적인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큰 이상이 주민에게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팀장님이나 선배로써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은
지역을 알아간다는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시선으로 지역동네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지역의 지리와 문화를 봤으니 해볼 만한 일들도 구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가서 답을 찾지 못하고 돌아 온 것이 결코 헛수고가 아닙니다. 선배들의 사례가 있습니다. 부평구 어느 주무관님은 어려움이 있는 당사자를 돕고자 문을 두드리며 방문했으나 얼굴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이 다른 지역에서 이사를 갔는데, 그때는 자기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내가 목적을 못 이루고 당사자도 못 만났으니, 실패일까요? 아닙니다. 지금의 시간과 만남으로써 이루진 못했지만, 결국 그 분은 자기 방의 문을 열고 나오셨습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그 목적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다른 때 다른 일로써 주무관님의 목적이 이뤄진 겁니다.
의도했던 목적이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 주민을 만났으나 성과와 의도는 못이루더라도 괜찮습니다. 그럼에도 나가서 주민을 만나는 것, 그 과정에 정성을 기울입시다. 중.꺽.그.마! 그런 진정성으로 지역 주민을 만나는 일, 그 진정성이 우리하는 일의 기본입니다.
연수 종료 후 집에 돌아와
<한번쯤 고민했을 당신에게, 김은진, "주민만나기 잘하는 방법이 있나요?"> p.86의 글을 확인했습니다.
함께 읽고 추후 좀 더 덧붙이거나 다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민을 왜 만납니까?"라는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듣는 질문이기도 하고 제가 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상, 방법, 사례로 학습을 꾸준히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사회사업 지식을 쌓고 이를 지혜롭게 풀어가는 게 익으면 지성이 됩니다. 단련하여 몸에 배고 때에 맞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게 지성입니다. 지식은 기술을 사용하는 능력인데 기술은 어떤 의도로 활용하는가에 따라 다른 결과를 맞이합니다. 그 기술이 향하는 바가 분명하고 떄에 맞게 적절하게 조합하여 여기에 말과 행동, 품성과 태도가 더해졌을 때 비로소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빛나게 됩니다. 이것이 지성 있는 사회사업가의 모습입니다. 지성은 실천과정을 기록하면서 얻습니다. 좋은 사회사업가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얻습니다. 성찰이 지성을 몸에 배게 하는 도구인데, 기록하며 성찰하고 다른 이와 대화하며 성찰하니 함께 모여 읽고 쓰는 가운데 지성을 갖춘 사회사업가로 익어갑니다. ..... 날이 갈수록 익어가는 사회사업가는 그 실천의 격이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이를 몰라주기도 하고, 알아도 모른 척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남이 몰라도 스스로 바르게 했다면 기쁩니다. 당사자를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렇게 이뤄가는 변화에 감사할 뿐입니다. - 슈퍼비전 글쓰기, 김세진, p.17
* 마무리
새로운 책이 나왔습니다. 마침 공저자이신 오의권 선생님과 이연신 선생님에게 사인을 받았습니다.^^
이런 기록 덕분에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만 있고 방법은 모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마다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상에 앞서서 정체성을 명확히 설명해보겠습니다.
기준이 있어야 평가를 할 수 있듯 이상이 있어야 나아가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3일간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 감사했습니다.
좋은 연수 준비해주신 김세진 선생님, 감사합니다.
효용있는 공부가 되려면 현장으로 가야된다는 말을 되새깁니다.
첫댓글 선진 선생님 기록을 보면서
지난 연수 과정을 돌아봅니다.
이번 슈퍼비전 연수에 참여하며 사회사업가로써 하는 슈퍼비전의 실제를 살펴볼 수 있어 좋았고,
조별 워크숍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제게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좋았던 느낌을 유익한 경험으로 바꿔갑니다.
나눠주어 고맙습니다 :)
함께 이야기했던 내용이 잘 담겨있어 다시한번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잘담아 기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