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을 타파하고 보는 연습
우리가 어떤 대상이나 사물을 볼 때 그것을 보자마자 그 대상에 대한 이름과 모양, 의미와 개념이 싹 들어옵니다. 대상을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과거에 지어 놓은 온갖 개념과 이름, 의미 등을 그 대상에 투영해서 바라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되면 눈앞의 대상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던 개념과 알음알이를 그저 재상영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사실 우리는 언제나 내 밖의 대상을 볼 때 바깥에 있는 대상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있는 알음알이와 분별심을 재생해서 바라보는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삼계유심, 만법유식이라고 부릅니다. 세상 모든 것들은 오직 내 마음속의 식이며 알음알이 분별심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대상을 보면 곧장 분별심이 일어나 이름과 개념으로 내 식대로 대상을 해석하여 보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대상을 바라볼 때 이렇게 알음알이로 분별해서 바라보면 안 되겠죠. 있는 그대로 분별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평상시에 일하고 근무하고 가정생활하는 등의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는 분별하고 개념짓고 이해하고 하겠지요. 그러나 그때조차 이 분별심이 실체가 아닌줄 안다면 거기에도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공부인의 자세라면 내 눈 앞에 어떤 대상이 온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다르지 않은 줄 알아야 합니다. 차별 없이 다만 비출 줄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이 법의 자리에서는 좋은 것이나 싫은 것이 아니라 그저 어떤 것이 있을 뿐입니다. 이름이나 개념을 따라가지 않으면 성경을 보나 불경을 보나 똑같은 것입니다. 내 자식이나 남의 자식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죠. 무엇을 보든, 어떤 단어를 말하든 개념과 이름을 따라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사실 그 모든 것이 전부 진리 하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일체제법이 그대로 실상인 것이고, 서 있는 그 자리의 모든 것이 진실된 것입니다. 모든 것들이 제법실상이고, 입처개진인 것이지요.
이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공부가 무엇인가를 알려줍니다. 명상을 하고 싶다, 선수행을 하고 싶다면, 이 연습을 해 보세요. 집안에 앉아서 이름과 개념을 빼고 대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집안에 있는 온갖 사물들을 차례차례 바라보세요. TV를 보면서 TV라고 이름짓지 말고, 좋거나 나쁜 것이라고 해석하지 말고, 과거에 TV에 나왔던 온갖 일들을 떠올리지 말고,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입니다. 화장품, 거울, 액자, 장롱 등 모든 것들을 개념과 이름을 개입시키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세요. 뭐라고 규정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기만 할 수 있습니다.
크다거나 작다거나, 어디에 쓰는 거라거나, 특정한 이름도 부여하지 말고 그냥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처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세상은 낱낱이 쪼개어진 분열된 것들로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나의 전체로, 한바탕으로 분별없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 분별없이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식을 강화하는 것이 아닌, 대상의 참된 진실에 다가설 수 있게 됩니다. 그것 자체와 접촉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알음알이로 분별해서 보게 되면 그것은 온갖 대상으로 이름 지어진 것들이지만,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면 무엇을 바라보든 그 속에서 진실을 보게 되고, 참된 자성을 보게 될 수 있습니다.
망상만 걷어내면 곧장 부처요, 상을 상이 아니게 보면 곧장 여래를 보리라는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연습을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중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7.gif)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분별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라
망상만 걷어내면 곧 부처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있는 그대로 분별없이 바라보기.'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_()_
늘 ~~~
부처님의 눈빛과
부처님의 말씀과
부처님의 행동을 배워
부처님의 마음과 하나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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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성불 하십시요
천수천안 대자대비 대방광불화엄경 옴 ~ 사바하 _()_
잠시 머무는 동안,
천신만고 끝에 잠깐 쉬어가는 기분을 만끽하는 시간되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_()_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