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자단 남유선, 전신미
#선한영향력 #돈쭐
돈으로 혼쭐을 낸다는 합성어 ‘돈쭐내다’. 선행을 베푸는 선행자가 자신의 금전적인 손해를 막론하고 타인에게 의로운 행위를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저 선행자에게 '너같은건 바빠야 정신차리지!' 라며 돈을 주어 선행자를 혼낸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행을 베풀어 확산되는 것을 선한영향력이라 합니다.
2019년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파스타를 제공한 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선한영향력 가게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최근 형제치킨 등 코로나로 침체된 경제상황에서도 선한영향력을 퍼뜨리기 위한 점주님들의 행동이 멋지고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소식들로 우리 마을이 더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중랑구에서도 7개의 점포들이 동참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3곳의 가게에서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한번 돈쭐내러 가볼까요? (21.3.30. 조사기준 총 가게 수 7곳)
<상봉덮밥>
중랑구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상봉 덮밥! 상봉 덮밥을 찾아가 선한영향력 가게를 들여다본다.
중랑구 일곱 곳의 선한 영향력 가게 중 면목동에 있는 상봉 덮밥을 찾아가 보았다. 입구를 들어가니 브레이크 타임이라 재료를 준비하고 계셨다.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선한 인상이 인터뷰 전부터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 선한영향력 가게를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우연히 TV를 보다가 선한 영향력에 대해 나와서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신청하게 되었어요. 인근에 초등학교가 많아서 지나가면서 아이들이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청하게 되면 선한영향력 가게임을 알리는 스티커를 보내 주신다고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아서 프린트해서 밖에 붙여 놓게 되었어요.
- 선한영향력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있나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인지 신청해놓고 아직 한번도 온 적이 없어요. 하지만 얼마 전 기사를 보시고 찾아오신 분이 계세요. 선한영향력 가게가 맞는지 물어보시고 일부러 찾아오신 분이 계셨어요. 메뉴가 품절이라 이용은 못 하고 가시게 되었지만 검색해서 오시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 선한영향력 가게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아직 선한 영향력 가게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고 홍보를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없어 이용하시는 분이 적은 것 같아요. 이렇게 관심 가져주시고 소개가 되면 더 많은 사람이 알 수 있고 그래야 활성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주소 : 서울시 중랑구 동일로 101길 6 1층 영업시간 : 12~22시 (브레이크 타임 15~17시 / 매주 화요일 휴뮤) 전화번호 : 02.433.2394 |
<소딸이 북카페>
아이들이 행복하게 책도 보고 편안히 쉬어가는 쉼터같은 카페, 마음두드림 드림서클이 함께하는 소딸이 북카페.
마을에서 다양한 소식을 전해 오는 소딸이 북카페는 어떤 곳인지 호기심 가득 안고 취재를 하러갔다.
- 선한 영향력 가게를 어떻게 하시게 되었나요?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검색하게 되었고 너무 좋은 취지라서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선한 영행력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나요?
시작한 지는 조금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아직 이용하신 분들은 없어요. 많이 이용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들이 오면 줄 것도 준비해 두었는데 아직 없어서 언타깝죠.
- 선한 영향력 가게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아이들이 이런 것들이 있는 것을 모르는 점이 가장 큰 문제 같아요. 카드를 발행하는 곳에 전화해서 정보를 주기도 했는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찾아볼 만한 여유가 없어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학교에도 문의해 보니 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을 학교 측도 알지 못해서 정보를 주기 어려운 시스템이에요. 진짜 파스타로 시작하여 개인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홍보나 안내에 대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조금씩 개선이 되고 있더라고요.
- 선한 영향력 가게를 권하고 싶으신가요?
정말 좋은 제도잖아요. 다른 지역을 보면 안경원이나 피아노학원, 드럼학원 같은 곳도 있어요. 하기 싫어서 안 하시는 것 보다 몰라서 못 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용하는 아이들도 가게 입장에서도 손해를 볼 일이 전혀 없고 조건도 걸어 두고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라 어느 구청에서는 제도를 돌아다니시며 알려 나가기고 했다고 해요. 신청하기도 엄청 간단하고 많은 분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주소 : 서울시 중랑구 동일로 693 1층 소딸이 북카페 영업시간 : 11시~21시 (설날, 구정, 추석 당일 휴무) 전화번호 : 02.436.6655 |
<위드 마카롱>
선한 영향력이 퍼져 나가는 마중물~ '위드 마카롱'을 찾아서
사가정역 안쪽에 위치한 선한 영향력 가게는 특이하게도 밥 한 끼가 아닌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저트, 마카롱이다. with마카롱의 대표를 만나 '선한 영향력 가게'에 참여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김청미대표는 직장을 다니던 시절, 조금씩 봉사를 하며 부족함을 느끼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 선향 영향력가게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대구 신천지 사태 때 ‘코로나19 봉사로 한 달간 문을 닫습니다.’ 안내문을 붙여 놓고 다녀왔어요. 고객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맘 카페에도 올려주시고 많이 찾아주셨어요. 고마움을 갚고 싶어서, 마카롱을 보육원에 보냈는데 1회성이라 아쉬웠어요. 동네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시작하게 되었어요.
- 아이들이 선한 영향력 가게를 이용하는 모습은 어떤가요?
처음에는 어린아이나 중고생이 올 줄 알았는데 엄마나 할머니가 오세요. 편하고 자연스럽게 대하지만 성장기 아이들이라 부끄러운 마음에 이용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요?
요즘은 코로나19로 등교하는 날이 줄어 급식을 못 먹는 경우가 있는데, 카드의 금액이 한정되어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식사만 가능해서 간식이나 디저트는 먹을 수도 없고요. 마카롱처럼 디저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서 많이 가게들이 '선한영향력 가게'에 참여할 수 있다면 보람이 되겠지요.
- 다른 가게에도 권하고 싶나요?
음식점뿐만 아니라 주변의 안경점, 목욕탕 등 다양한 가게에 권하고 싶어요. 선한 영향력 가게에 참여하는 것이 큰 비용이 아닐 수 있어요. 조금씩 나누는 것이 퍼져나가 혜택을 받는 아이들이 성장한 다음에 선한 영향력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따뜻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 선한 영향력 가게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동네에서 하려면 주민센터 사회복지과에 알아보면 되고요. 인터넷에 선한영향력 사이트에서 신청 하는 방법도 있어요. 한 부모 가정이나 어른신 등 원하는 대상도 선택할 수 있어요.
- 선한영향력 가게를 하면서 어렵거나 아쉬운 점이 있으셨나요.
관련 쿠폰을 매달 10장씩 나눠주고 있어요. 처음에 주민 센터에 신청할 때 더 하고 싶었는데 주민센터에서 10장부터 시작하길 권하면서 10명이 다 오진 않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1~2명 정도가 오는데 그 점이 아쉬웠어요.
- 선한영향력가게를 이용하는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공짜로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넘어지면 옆에 있는 누가 도와주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요. 많은 가게가 참여하여 쿠폰을 받은 학생들이 편하고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소 : 서울시 중랑구 사가정로 49길 (면목3.8동) 영업시간 : 11~20시(매주 일, 월 휴무) 전화번호 : 010.8813.2890 |
취재를 한 후...
선한 영향력 가게를 찾아보고 다니며 정말 좋은 취지의 제도 지만 이용하기에 충분하지않은 홍보와 제도가 안타까웠다. 좋은 일을 함께하고자 시작한 분들인 만큼 더 많이 나누고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고, 그 따뜻함이 전해져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나눌 줄 아는 따뜻함이 중랑구에 가득 퍼져 나가길 바란다.
- 마을기자단 남유선
중랑구에 7곳의 선한 영향력 가게가 조용하지만 힘 있게 주변에 영향력을 끼치며 퍼져나가고 있다. 취재를 하며 아쉬웠던 점은 실제로 참여하는 대표님 중에는 운영방법을 몰라 신청하고도 이용자를 만나지 못하는 곳이 있었고, 이용자는 부끄러워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7곳이 70곳이 되고 무한대로 퍼져 나가 선한영향력은 누가 넘어지면 일으켜주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도움 받은 사람은 다음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릴레이와 같다는 생각이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라본다.
- 마을기자단 전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