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는 욥
(욥기 3:1~10)
* 본문요약
7일간 침묵에 빠져 있던 욥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욥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며 울부짖습니다. 차라리 자기가 태어난 날이 멸망을 당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날이 되었더라면, 자신이 태어난 날 하나님께서 돌보시지 않아 이 세상이 흑암 가운데 덮였더라면, 자신을 잉태하던 날 밤에 기쁨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더라면 좋았을텐데, 그 날이 어머니의 모태의 문이 닫히지 않아 자신이 이 환난을 보게 되었다고 한탄하며 부르짖습니다.
찬 양 : 341장 (새 312) 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544장 (새 492) 잠시 세상에 내가 살면서
* 본문해설
1. 자신이 태어난 날에 대한 저주(1~5절)
1) 그 후에 마침내 욥이 입을 열어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니라
2) 욥이 울부짖으며 이르되
3) 내가 태어난 그 날이 사라져 버렸더라면,
사내아이를 배었다고 좋아하며 말하던 그 밤도 없었더라면,
4) 그 날이 어두움이 되었더라면,
그래서 위에 계신 하나님께서도
그 날을 돌아보지 않으시고(그 날을 찾지 않으시고),
빛도 그 날을 비추지 않았더라면(그 날에 아예 동이 트지도 않았더라면),
5) 어두움과 죽음의 그늘이
그 날을 자기의 것이라 주장하였더라면,
검은 구름이 그 날을 덮어 버리고, 흑암이 그 날을 덮어서
그 날을 공포 속으로 몰아 넣었더라면,
- 흑암(5절) :
빛이 창조되기 이전의 절대어둠의 상태를 말하는 것.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3시간 동안 이런 어둠이 있었습니다.
2. 자신을 잉태한 밤에 대한 저주(6~10절)
6) 그 밤도 흑암에 사로잡혔더라면
그 날 밤이 아예 한 해의 어떤 날이나 달의 수에도 들지 않아
그 날이 없었더라면,
7) 아, 그 밤이 아무도 잉태할 수 없는 밤이었더라면,
그 밤이 아무도 즐거운 기쁨의 소리를 낼 수 없는 밤이었더라면,
8) 날을 저주하는 자들,
곧 바다의 큰 악어(리워야단)을 깨워서 격동시킬 수 있는 자들이
그 밤을 저주하였더라면
9) 그 밤에는 새벽 별들도 빛을 잃어서
날이 새기를 기다려도 밝지 않고
동트는 것도 볼 수 없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10) 이는 그 밤이 내 어머니의 태의 문을 닫지 아니하여
내 눈으로 이 환난을 보지 않도록 하지 않았음이로구나
- 큰 악어, 리워야단(8절) :
고대 근동의 신화에 나오는 머리 일곱 달린 바다의 괴물을 말합니다. 악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개역성경에서는 ‘큰 악어’로 번역했습니다. 성경에서는 주로 하나님의 원수로 나옵니다. 사람에게는 대단히 무서운 괴물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노리개에 불과합니다(시 104:26).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에 이 바다의 큰 악어 리워야단을 하나님께서 제어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욥은 자기가 잉태하던 날 밤에 누군가가 이 리워야단을 깨워서 세상을 다시 혼동의 상태로 만들었더라면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욥의 절규와 울부짖음
모든 소유를 잃고 자녀까지 모두 잃었을 때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었던 욥이었습니다. 그러나 온 몸에 악성 종기가 생겨서 가려움과 통증에 견딜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이 1주일이 넘어서자 드디어 욥이 절규하며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기에 이릅니다.
1) 자신이 태어난 날이 없었더라면
욥은 먼저 자기 생일에 대하여 저주합니다. 생일을 축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이 땅에 와서 나의 친구가 된 것이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욥은 자기 자신의 생일을 저주함으로써 자신이 이제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절규하는 것입니다.
2) 자신을 잉태한 밤이 공포의 밤이 되어 잉태할 수 없는 밤이 되었더라면
욥은 자신을 잉태한 그 밤이 공포의 밤이 되어 도저히 자신을 잉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더라면 좋을 뻔했다고 탄식합니다. 아예 자신의 존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죽기를 바라는 마음보다 더 깊은 절망으로, 죽음이란 육신만 죽는 것이지 영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지만, 욥은 아예 육이든 영이든 자신의 존재 자체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이런 환난도 없었을 것이라고 탄식하는 것입니다.
3) 그 밤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기 이전의 혼돈 속에 빠져버리고 말았더라면
욥은 그가 잉태하던 날 하나님께서 그의 어머니를 보호하셔서 그를 잉태하게 하신 것조차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욥은 자신을 잉태하던 날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기 이전의 흑암(절대 어둠)에 빠져 온 세상이 혼돈과 두려움에 빠졌었다면 자신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실 때 꼼짝 못하게 붙들어서 어디엔가 가두셨다는 바다의 큰 괴물 리워야단을 그 날에 누군가가 다시 풀어서 이 세상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었다면 자신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탄식합니다.
욥이 이 절규를 통하여 하나님의 창조하심을 부인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욥은 지금 이렇게 자신에게 고통을 주실 생각이었다면, 그 때 자신의 어머니나 자신에게 왜 복을 내리셨었는지를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그때 주신 복의 결과가 지금 당하는 이 고통이라면 그 복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2. 욥의 절규는 자신에게 환난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과정
우리는 앞으로 욥이 그 고통 속에서 어떻게 절규를 하는지를 보게 될 것입니다. 또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욥에게 그의 친구들이 위로한답시고 한다는 말이 어떻게 욥을 더 힘들게 하는지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욥의 이러한 절규와 부르짖음은 자신에게 고통을 주신 하나님의 뜻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욥이 차라리 죽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그 괴로움을 절규하듯 토해내지만, 결코 자살을 시도하지도 않고, 자살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 괴로움을 하나님께 절규하고 외치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려는 시도를 결코 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것이 시련과 고통 속에 있는 성도들이 주목해보아야 할 점입니다.
● 적용 : 모든 고통과 시련에는 다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 뜻을 알게 될 때까지 욥처럼 절규를 하더라도 하나님과의 끈을 절대로 놓지 마십시오. 하나님과의 끈은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붙잡고 있는 줄과 같은 것입니다.
* 기도제목
1. 시련과 고통 속에 있을지라도 주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게 하옵소서.
2. 시련과 고통 속에 있을 때에도 주님과의 교제의 끈을 결코 놓지 않게 하옵소서.
3. 중보기도 : 시련과 환난 속에 있는 성도들을 위하여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