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입주 물량 쏟아진다…전세 대신 고액 월세 계약 ↑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올 하반기 서울 강남권 임대차 시장에 역전세난 공포로 인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강남에서는 이달 말부터 3000가구에 달하는 재건축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고, 하반기에 이어 내년 초에도 신축 아파트 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분간 서울 강남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지고 역전세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집주인들은 전세 물량이 많고 가격도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는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전용 46∼234㎡ 총 2990가구의 대단지로, 현재 2000가구 이상이 임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집주인들은 새 아파트에 입주를 하기 보다는 전세를 주고 임대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임대 물량이 쏟아지자 전세 시세는 내려간 상태다. 전용면적 84㎡의 전세호가는 12억원 이하로,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퍼스티지의 호가인 14억원에 비해 2억원 가량 낮다.
반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이미 전세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내놓은 전세 매물이 워낙 많다 보니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가 지난 4일 전세보증금을 내주지 못하는 집주인에 한해 한시적으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풀기로 했다. 이런 규제 완화 배경에는 강남의 절대적인 전세가격 하락폭이 큰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
강남 일대에는 2년 전 전세 가격에 비해 10억원 가까이 떨어진 단지가 속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큰 집주인들조차 전세금 반환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회복하는 추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집주인과 세입자 간 가격 인식 간극이 커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렵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강남을 중심으로 역전세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는 가운데 월세 수요가 꾸준히 높다. 강남권의 경우 월세 물량은 줄어들고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이 넘는 월세 계약도 속속 이뤄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는 지난달 12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400만원에 임차거래가 이뤄졌다. 같은동, 같은층 아파트는 2021년12월에도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아크로리버파크는 대형 평수를 중심으로 월세 1000만원대 거래가 이어진다. 전용 129㎡는 지난 4월 월세 1000만원에 계약서를 썼으며 전용 129㎡ 기준 보증금 1~2억원에 월세 1200만원 매물이 나와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사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성은 살아있어 당분간 월세 선호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13.5% 하락한 상황을 감안하면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 우려에 월세 선호 현상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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